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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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_공지영

 

당연히 봉순이 언니는 읽었을 거로 생각했다. 검색해 보았다. 없다. 왠지 다 아는 양 떠들다가 정작 생경함을 인식한 그때의 당혹스러움이 밀려왔다. 이런 젠장. 요즘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다 보니 친숙해서 그랬나 보다.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 살다 보면 간혹 이런 순간들이 있다.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는 자만과 무식함의 경계, 그 어느 사이.

다섯 살 짱이의 눈에 식모로 들어온 봉순이 언니는 단순히 남이 아니라 가족이고 친구이고 보호자였다. 그런 봉순이 언니의 세탁소 건달 병식이를 따라 집을 나갔다. 거기엔 다이아몬드 반지에 분실이 자리하고 도둑년이라는 누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애가 딸린 병을 숨기고 결혼한 시골 남자, 떠돌이 목수, 개장수에게 마음을 빼앗겨 남자를 따라나서는 봉순이 언니만의 사랑 이야기. 한편으론 애잔한 기억 저편의 이야기들.

한때 MBC 느낌표 선정 도서로 이름을 날렸는데 기억의 망각에 속아 이제야 만났다. 내게도 그런 시대를 관통해 살아왔기에 애절한 마음을 나누며 소설을 읽었다. 마치 지워진 USB 어딘가 남아있는 기억을 상상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 몰릴 지경만 아니라면,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조차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그렇다고 이미 생각해온 것, 혹은 이랬으면 하는 것만을 원한다는 것을._P103

 

누군가 왕사탕을 내밀면 그것을 반으로 잘라 다시 입에 넣어주며 웃었으리라. 나누어 먹어야 맛있는 거야._P192

 

 

#봉순이언니 

#공지영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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