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장미여관으로 - 개정판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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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글이 내 젊은 20대 시절 화제가 되었다. 한편에서는 열광하고 다른 족에선 아주 저질스럽고 돌아이라고 훈계했더랬다. 무심코 서가를 정리하다가 만나게 된 마광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

그 시절에는 그렇게 난리를 쳤던 것들이. 이젠 그저 무감각해지고 오히려 내밀하고 은밀해졌다고나 할까? 아니 이제 대놓고 한다. 그리고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마광수 시집을 삼십 년이 지나 만나니 정말 그대는 문화적인 충격이었겠다 싶다.

젊은 이십 대의 풋풋한 대학 시절을 생각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기분이다.




 

꿈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적 실천을 가능케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_P 책머리에서

 

그녀의 손동작은 지극히 우아해진다 귀족적으로 된다 긴 손톱의 여인이 10센티미터도 넘는 뾰족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고혹적이다 모든 것이 위태롭게 보이고, 불안해 보이고, 가냘퍼도 보인다._P24. 손톱

 

내게 사랑이 오면, 온종일을 그녀와 함께 신나게 변태적으로 보내리 그녀는 고양이 되고, 나는 멍멍개 되어 꽃처럼, 불처럼, 아메바처럼, 송충이처럼 끈적끈적 무시무시 음탕음탕 쎅시섹시 서로 물고 빨고 할퀴고 뜯어 온갖 시름 잊으리 사랑은 순간, 사랑은 변덕, 사랑은 오직 꿈! 오오 변태는 즐거워라, 사랑이 오면(1989)_P50. 변태

 

네 뾰족한 손톱마다 색색 가지 매니큐어를 발라 주고도 싶어 가자, 장미여관으로!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휠링._P81. 가자, 장미여관으로

 

개처럼 사랑하고 싶다. 개는 언제 어디서나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눈다. 번거로운 절차도, 체면도 없다. () 나도 개처럼 정직하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 빨가벗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_P159. 개처럼 사랑하고 싶다

 

 

#가자장미여관으로

#마광수

#자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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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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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장 그리고 그 후_홍정욱

 

작은 딸에게 홍정욱하니 바로 알아본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 누구지 했다. 그러나 남궁원의 아들 하니 아, 하고 알겠다. 항상 정장차림에 팔부머리, 영화배우 남궁원 선생을 꼭 빼닮았다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하버드 유학생으로 그의 책을 읽고 유학가려고 청운의 꿈을 키운 이들이 우후죽순이였드랬다. 그러니 홍정욱이 복간에 즈음하여 심리적 부담을 기록해놓았다.

기업인, 법조인, 정치인으로 국회의원으로 활용한 이력이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코리아헤럴드 사주였다니 참으로 다재다능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의 하버드 대학을 위한 처절한 노력은 사람으로서 인내와 용기를 칭찬할만하다. 그렇게 처절히 살았으니 많은 것을 이루고 사는 것 같다.

살짝 자서전 비슷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청춘들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서울 여행 중에 중간 짬을 내어 독서를 했는데 나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우리는 비록 표절과 창조의 경계를 칼로 베듯 확연히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할지라도 남들이 평생 바쳐 일구어낸 정신적인 자산을 대가없이 도용하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_P68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행위’_P81

 

대학 내에서는 사랑과 결혼보다는 사랑과 동거의 등식이 일반적이다. 일단 동거에 들어가면 경제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나눠서 분담하는 편이며, 서로의 장래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대부분 미련 없이 헤어져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철저히 계획하고, 책임지고, 노력하는 그 주체적인 자세만큼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_P217

 

그러나 복간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폐쇄적인 시각이나 맹목적인 환상으로 77에 대한 독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믿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을 삶의 한 유형으로 받아들이고, 취할 것은 취하며 버릴 것은 버리는 독자들이 대다수인데도 내 글을 감추고 또 감추는 모습 역시 교만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_P265

 

 

#77

#홍정욱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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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 지음 / 분도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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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기행 1에 이어 2편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뭐라고 할까? 좀 더 솔직하냐고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세상일은 내가 알고 있고 보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니 드러난 현상이 모두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속 시원히 인정하고 알려고 하면 되는 일이다.

솔직하다는 부분은 공지영 작가의 내면과 그동안의 고통과 시련을 진솔하게 느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충격적이라는 사실은 카말돌리회 산 안토니오 수녀원에 나자레나 수녀님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사막으로 가서 나와 함께 있자.”라는 말에 미국 워싱턴 오페라 가수가 수녀원 작은방에서 44년간 사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충격은 십자가가 선명한 나무판에서 주무시고 가시 편대와 복대를 보고 기겁했다. 가슴과 배에 가시 복대를 하시고 십자가 나무판에 누웠을 수녀님을 상상해 보았다. 죽음에 눈앞에서 닫친 문이 44년 만에 열었을 때 당번 수녀님의 혼비백산이라니. 모든 일들을 읽고도 믿기지 않았다.

소설가가 쓴 기행이라 쉬이 읽힐 줄 알았는데 마음이 먹먹해 멈추길 여러 번, 마음의 침묵 고요와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분께 수도원 기행을 권유한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얼마나 사랑하시냐 하면, 우리를 다 부려드려서라도 구원하시길 원하실 만큼 그렇게 사랑하신다._P14

 

수많은 시련을 겪는 여인들이 빨래터에서 빨랫방망이를 두드리며 말한다. “일이 보배다. 일이 보배야.” 물론 나도 안다. 마음이 교착상태에 이르렀을 때 육체를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이다. 결국 노동은 건강한 구원이며 치유라는 말이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무력하게 느껴질 때, 어떤 노력도 부질없을 때, 세상이 모두 내게 들을 돌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눈물이 터지기 직전, 바로 이럴 때 우리는 기동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그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다._P64

 

당신도 어떤 지점에서 그 침묵 속의 완전한 수용이라는 것을 느껴 보았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 아니라면 느껴 보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그 완벽한 소통의 수간은 단 하나, 침묵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_P145

 

예수는 자기가 거절한 사람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부활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보다 더 크다는 것, 하나님의 용서가 모든 죄보다 더 크다는 것, 그리고 이 무한한 축복을 증거하는 데 자기 삶을 바쳐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부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요체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는 자기 생명을 희생하여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 온 하느님의 아들입니다._P180

 

: 사람은 세상에 왜 태어났느뇨?

: 한 분이신 천주를 알아 흠숭하고, 자기 영혼을 구제하려고 태어났나이다.

비스듬히 누워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렇다. 처음 보는 구절은 분명 아니었다._P292

 

날마다 바치는 주님의 기도의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 주시고의 유혹은 도둑질을 하고 미사에 빠지고 하는 일도 포함되지만 바로 이런 유혹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도 느껴진다._P298

 

#수도원기행2

#공지영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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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공지영 지음 / 분도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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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책을 최근 많이 만나고 있다. 소설가로서 그녀의 독설. 그리고 사생활(세 번 결혼과 이혼)이 세간에 시선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유럽으로 수도원의 기행을 떠나 써 내려간 책을 통해 함께 나란히 걷는 착각을 느낀다. 그런데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어디선가 읽은 것들이 중복되어 스쳐 지나갔다. 2권의 수도원 기행을 최근 한 권으로 축약해 출간했는데 그 책을 먼저 읽은 탓이다. 그러나 수도원 기행 1~2권은 그것의 원본이고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함을 만날 수 있어 함께 누이와 떠나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종교적 가톨릭과 기독교, 불교를 통틀어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맛난 반찬 모양으로 재미를 돋군다. 어서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여행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당황스러운 것도, 공포와 경악과 자기 멸시와 증오도 머릿속에서 이미 하얗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고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성심을 다했던 나의 세 번째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 걸 나는 두 눈을 말가니 뜨고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집안의 모든 유리 집기가 찬란히 부서져 내리고, 창 넓은 집, 햇살이 좋아 택한 그 집 거실에 점점이 흩어진 유리의 투명한 파편들은 카펫에 돋은 소름들처럼 반짝거렸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대낮부터 울기 시작했고 나는 피 흐르는 맨발을 끌며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커다란 대추를 물고 있는 것처럼 부어터져서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사이로 찬바람이 자꾸 스며들며 나는 딱딱 부딪치며 떨고 있었다._P13

 

생은 혼자 가는 길, 혼자만이 걷고 걸어서 깨달아야만 하는 동산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_P104

 

사람을 향해 웃어 주는 것, 이보다 더 큰 기도가 또 있을까._P134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는 이제는 안다. 에로틱이라는 것이 결코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오르가슴은 육체로 시작해서 정신의 황홀을 합일시키는 것이고, 수도라는 것은 정신을 통해 육체를 초월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육체의 긍정조차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섹스라는 것은 하느님이 맨 처음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하와를 만들었을 때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둘이 행했던 사랑의 행위였다. () 그런데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성기에 갇힌 채로, 이제 갈비뼈 한 대의 인연도 없이 유리 진열장에 서서 몇 푼에 사고 팔리고 있었다._P216

 

나 역시 편안해진 후에, 돈이나 명예, 사랑이나 이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날마다 되뇌며 살던 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내가 사어에 대하여, 그것이 차마 집착인 줄도 모르고, 그 어느 것보다 무섭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_P266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나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거였다. 조용한 성당에 앉아 있다가 나는 알아 버린 것이다. 그건 그저 그냥, 사랑이었다는 걸._P280

 

내 여행의 윤곽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러니 결국 이 세상 모두가 수도원이고 내가 길 위에서 만난 그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수도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들을 만나려고 내가 이 길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_P314

 



#공지영의수도원기행

#공지영 

#수도원기행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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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이호정 디카시집
이호정 지음 / 이라이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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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 봄 여름 가을 겨울_이호정

 

디카시집_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제법 두께가 있어 주문했다.

또한 디카시집을 출판 전에 사진의 컬러와 실사 시 가독성을 비교하기 위해 구매했다

생각하는 것만큼 디카시도 78편에 넉넉하고 사계절을 구분하여 짜임새 있게 글이 

포진된 것도 이 도서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에 좀 더 특색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모든 도서의 표지는 얼굴이다. 얼굴이 곱고 예뻐야 선택을 받을 텐데

그러나,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살짝 아쉽다.

만약 디카시집을 낸다면 기존 시집을 출간한 경험을 토대로 이 디카시집을 참고로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특히 이 디카시집을 통해 부크크에 인쇄 상태와 완성도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좋은 

샘플링과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음이 두근거린다. 잘 준비해서 가독성과 디자인 요소까지 잘 충족하는 디카시집을 

출판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봄여름가을겨울 

#이호정 

#디카시집 

#이라이스 

#부크크 

#boo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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