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 홀로 인생을 마주할 줄 아는 용기와 자유에 대하여
최철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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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를 준비중입니다_최철주

 

오랜 투병 중에 숙모님께서 요양병원에서 7년간의 생을 마감하고 소천하셨다. 이제 남은 사람에게 서서히 잊힐 것이다. 다만 내 기억 속 저장장치엔 불쑥불쑥 튀어나오겠지.

점심을 먹고 천변 산책길을 걷다 미리내도서관으로 들어갔다. 휴대폰 메모리에 있는 도서 목록을 검색했는데 맨 처음 검색된 책이다. 이글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에 관한 책이다. 최근에 일본 도서를 읽고 존엄사 선언서를 만들어 놓은 터라. 죽음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 요즘이다. 많은 양의 독서를 하다 보면 책이 술술 읽히는데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소중히 읽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그저 평범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이끌고 있지만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은 내용이다.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여든 살의 인생에서 수없이 지켜보았을 죽음을, 그리고 하늘의 명을 깨닫는 지천명의 쉰 대의 죽음에 관한 생각에 차이와 간극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연명치료를 통해 의식 없이 목숨을 연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능하면 아니 되도록 의식이 없이 숨이 멈춘다면 그것으로 종료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이다. 의사 표현이 어려울 때 결국 가족들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래서 가족들을 설득 중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메멘트 모리(Memento mori). 지금 이들을 본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짧고 술술 읽힌다.

 


언젠가 내가 혼자 숨져있는 모습이 뒤늦게 발견됐다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말 것을 아들 내외에게 여러 차례 일러두었다. 우리 시대의 삶과 죽음이 그러하니 아버지의 고독사를 섧게 여기지 말라 했다. 그건 불효가 아니다. 난 이대로가 좋다. 나의 평화를 위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P31

 


망자와 관련한 이런저런 경험을 쌓은 동안 사람이 세상과 이별한 직후에도 청각 기능이 일정 시간 유지된다는 경험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떠나는 사람에게도 말조심하라. 망자는 시간과 이별했지만, 그의 영혼은 우리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함부로 웅성거리지 말라. 망자의 귀는 열려 있다. 특히 고통받는 사람이 죽어갈 때 더욱 말을 조심하라는 선인들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P56


 

장관님, 암을 이대로 놔두시면 어떻습니까? 그냥 이대로 사시면서요. 나는 암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시는 게 낫겠습니다. 3년 사시게 되면 3년 치 일하시고 5년 사시게 되면 5년 치 일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치료 방법입니다. () 살기 위해 치료받을 것인가, 치료받기 위해 살 것인가 생각해 보자고요. -P64


 

어떻든 나는 절대로 병원에서 죽지 않아요. 의연하게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거요. 나한테는 살기 죽기가 아니라 죽기 살기요. 내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떠나는 메멘토 모리가 중요해요.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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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직업
글로리 지음 / 엘로이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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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직업_글로리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경우가 궁금했다. 우연히글쓰는 직업이라는 제목에 꽂혀서 책을 샀다. 전업 작가의 어려움을 이미 알고 있는 터라. 내심 다른 작가의 각도에서, 그 시야가 궁금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문체가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고 분량도 많지 않아 읽기 적당했다. 책도 적당한 크기(A5)라서 여러모로 편리하다. 더불어 책 표지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충분했다. 글쓰는 직업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하찮아 보이는 그 일, 그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머지않아 당신이 원하는 글을 쓸 기회가 생길 것이다.”-P153

 

나를 믿고 일단 쓰자. 써서 마침표를 찍자. 그래야 글 쓰는 일을 지속할 수 있다. -P172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전이다. 되도록 많은 일에 도전해야 한다. ,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글 쓰는 일을 지속할 수 있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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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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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_최은영

 

기회가 생겨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을 만났다. 연재소설을 장편소설로 묶은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작가에 내면의 소리가 중간 중간 들어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그리고 가족사가 복잡하기에 대충 읽었다간 앞 뒤 맥락이 없는 스토리에 당황할 듯싶었다. 4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질곡의 순간들. 어디 사연 없는 인생이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 가족, 내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가 겪었을 역사고 내 옆에서 일어난 일들이기에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고 코끝이 찡했다. 결코 녹록한 소설은 아니다. 줄거리도 복잡하고 중간 중간 스토리가 이어졌다가 다시 연결되길 반복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역사적인 일들과 연계되어 가족의 흥망성쇠가 따라 좌우된다. 나라를 잃고 전쟁을 겪고 그 속에서 상식은 무너졌다. 그리고 가족도 무너진다. 개인도 무너진다. 그런 아픔이 우리 안에 디앤에이 속에서 살아 숨 쉬고 대를 이어 영향을 준다. 그저 시절이 어려워서 겪은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을 살피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는 이유다. 단순히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아직도 진행형이다. 소설과 함께한 몇 일간 슬프고 아프고 아렸다. 박은영 작가가 3년간 써내려간 글이다. 그러니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내용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늦은 밤 소설을 다 읽고 덮는데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두 눈을 감고 진정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많은 물음표와 함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주어진 일들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변 분들에게 특히 여성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밝은 밤의 스토리를 통해 각자의 밝음 밤을 활짝 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원하든 그러지 않던 그것이 인간의 최종 결말이기도 했다. () 그때 인간은 그들이 잠시 우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조차도 기억되지 못하는 종족이 된다. 우주는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곳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 결말이다. -P82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 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도 잘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P130

 

경계하지 않을 때, 긴장하지 않을 때, 아무 일도 없으리라고 생각할 때, 비관적인 생각에서 자유로울 때, 어떤 순간을 즐길 때 다시 어려운 일이 닥치리라는 불안이었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전전긍긍할 때는 별다른 일이 없다가도 조금이라도 안심하면 뒤통수를 치는 것이 삶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불행은 그런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겨우 한숨 돌렸을 때, 이제는 좀 살아볼 만한가보다 생각할 때. -P199

 

나도 그에게 죽어버리라고 말했다. 전에는 입에 담지 못했던 온갖 폭력적인 말을 하면서 나는 그 말에 내가 얻어맞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내 말에 상처받거나 가책을 느끼지 않았으니까. 내가 뱉은 말은 아무것도 받아드리지 않는 그의 매끈한 표면에서 튕겨나와 나를 쳤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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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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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인스타에서 기자의 글쓰기도서 정보를 접했다. 바로 도서 구매 목록에 넣었다.

기자라는 직업에 글쓰기 중, 을 빼라는 말에 나도 이제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짧지만 단호한 어조로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예시로 글을 교정하고 매끄럽고 깔끔한 글을 보여준다. 기존 글과 수정된 글을 보며 저자에 의도를 파악한다. 정곡을 찌른다.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좋은 참고서라 생각한다.

더불어 내 글에도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게 되길 기원해본다.

 

이 책을 읽는 방법도 명확하다. 읽고, 체화하고, 팽개쳐라. -P15

 

문장은 짧아야 한다. -P32

 

요점정리 - P67

1. 좋은 글은 쉽다.

2. 쉬운 글은 () 평상시 우리가 쓰는 입말을 사용해 짧은 문장으로 리듬감 있게 쓴 글이다.

3.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감동받기를 원한다.

4. 감동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서 나온다.

5. 매우, 아주, 너무, 같은 수식어는 그 감동을 떨어뜨린다.

6. 독자들은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예쁜 이유, 즉 구체적인 팩트를 원한다.

7. 불명확한 글, 결론이 없는 글은 독자 짜증 () 명확한 팩트로 구성된 글은 독자에게 여운을 준다.

 

자를 절제한다. -P117

 

남이 사용한 그런 용어, 그런 현란함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이미 사용한 표현이 탐이 나서 쓰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고수는 다른 사람이 쓰는 표현을 버리고 자기 걸 찾기 위해 고민한다. -P160

 

글은 반드시 고치는데, 고치기 전 글은 쉽게, 고친 뒤 글은 쉽고 짧게. -P162

 

글을 고치는 기준 재미있게, 다 일고 질문이 있으면 잘못된 글, 품격있는 글은 마감이 잘되어있어야, 리듬 있게, 어렵지 않게 -P339

 

#기자의글쓰기

#박종인

#와이즈맨

#강력한글쓰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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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왼쪽 이성은 오른쪽 - 마음에 꽃이 피면 나비가 날아온다
쑨하오 지음, 박정원 옮김 / 종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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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왼쪽 이성은 오른쪽_,쑨하오

 

살아보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경청하다 보면 간혹 나는 상실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통과 경청의 시대에서 지나친 타인의 배려에서 오는 자신은 사라지는 현상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비유를 통해 온전한 자신의 회복을 말한다. 꿈과 현실, 운명, 사랑, 욕망, 고통과 기쁨, 선과 악,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온전한 회복을 유도해 준다. 어렵고 난해하지 않게 지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갑작스러운 선선한 가을이 반갑다. 이 선선함과 함께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은 몇 발자국 앞에 있다. 방향을 정확히 보고 자신이 옳다는 확신이 들면 뒤돌아보지 말고 용감히 걸어가라.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라. 언젠가는 진실이 그들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다. ()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이다. 인생의 길은 길다. 핵심은 스스로 어떻게 기회를 잡는지에 있다. -P39

 

인격과 존엄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야. -P75

 

모든 성공은 시도에서 시작된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결과도 얻을 수 없다. -P81

 

우리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일들을 잊어버려라. 지난 일을 잊는 건 인품을 드높이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삶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P251

 

애써 잊으려 하지 말라. 너무 오랜 시간 괴로움에 빠져 있지도 말라. 인생은 짧다. 우리가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인생의 여정에서 괴로운 감정과 경험은 잠시 스쳐 가는 손님에 불과하다. -P256

 

용서는 상처가 계속 커지는 걸 막아주는 일종의 능력이다. () 용서는 자비이자 자기 수양이다. -P273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라. 인생에 정해진 궤도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근사한 인생을 살 수 있다. -P356

 

우리는 남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 버꿀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자신뿐이다. -P365

 

#영혼은왼쪽이성은오른쪽

#쑨하오

#종문화사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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