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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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푸른나비_류희

 

류희(김수정) 작가의 풋풋한 첫 번째 소설이다. 첫 번째가 갖는 묘한 신선함과 울림이 마음에 끌렸다. 내 영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소설이다. 사실 소설은 작가의 내면과 경험이 일부분 녹아 있다고 한다. 분명 여성작가인데 특별히 남성을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흥미진진했다. 어떤 면에선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영혼을 다루는 섬세함과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라는 매개체가 신선했다.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류희 작가의 차기 소설을 꼭 만나보고 싶다.

(글씨 폰트나 구성이 마음에 들어 여러 번 출판사를 확인했다. 출판사는 미다스북스)


더구나 우리는 모두가 친구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진정한친구가 아니라는 이상한 말을 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결국 친구란 이방인의 조금 더 부드러운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P30-


한 가지의 작은 생각에 가지들이 뻗어 스스로 열매를 맺고 있었다. -P45-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은 마치 벽에게 말을 하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위안을 주었다. -P99-

 

나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귀중하게 살아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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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지음, 한유주 옮김 / 마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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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_대니 샤피로

 

소설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걸까?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이미 작가로서 경험을, 동질감을 함께하고 싶었다. 단순히 호기심과 나는 그랬는데 미국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확인 차원의 엿보기. 역시나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고 고독한 작업이다. 대신 누군가 글을 써주지 않기에 작가는 오로지 자신과의 루틴을 통해 계속 쓰기를 권유한다. 그래도 밀려오는 허전함은 무엇일까. 작가로서 글쓰기가 어떤 걸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하고 다짐받기를 추천한다.




P39. 결국 글쓰기란 신념의 행위다. 우리는 믿음이 우리를 어디론가 도달하게 해불 것임을, 아주 희미한 증거가 없더라도 믿어야 한다.

P58. 콜레트(colette)가 자신에게 가장 본질적인 예술이란 글쓰기가 아니라 기다리고, 감추고, 부스러기를 모으고, 다시 붙이고, 다시 금박을 입히고, 가장 나쁜 것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바꾸는 법을 배우는, 저 시시함과 인생의 맛을 동시에 회복하는 법을 배우는 내면의 업무라고 썼던 걸 기억한다.

 

P77. 실천이 곧 예술이다.

 

P95. 당신이 작가가 되는 유일한 이유는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P108. 우리는 슬픔과 비통함, 상실, 즐거움, 희열, 갈망, 쾌락, 부당함, 질투, 산산이 조각난 마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P144. 하루에 세 쪽, 일주일에 닷새. (중략) 중요한 건 작업 틀을 설정하는 것. 즉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P189. 글쓰기란 자신의 고통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고통에게, 고통과 함께, 고통으로부터 외치는 것이다. 고통을 냉정하게 아는 것.

 

P197.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면 좋겠다.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P311. 글을 쓰지 않는 시간을 늘어지게 쉬고, 생각하고, 밀린 서류작업을 하고, 휴가에 쓰자고 스스로 말해왔다. 하지만 작가에게 먹히는 유일한 요법은, 유일한 치료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계속쓰기나의단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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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 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의 이유
강가희 지음 / 책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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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_강가희

 

여행은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게 아닐까? 작가는 여행을 통해 현실적인 자신에 닥쳐오는 고민을 소소히 털어놓는다. 딸을 두 명이나 둔 아빠로서 마음이 짠해졌다. 그럼에도 세상을 그리고 자신에 다가오는 것들을 긍정적이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작가를 보며 다행이라는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것이겠지. 세상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주도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자신의 색상을 잃지 않고 더욱 뚜렷이 발산하길 기원해 본다.

P18. 떠나는 행위 그 자체가 여행의 이유이자 목적이다.

P46. 결혼이란 수많은 약속의 또 다른 이름이다.

 

P50.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이 싫어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에서 돌아오면 일상이 좋아진다.

 

P84. 평범한 나의 선택은 불안을 삼키는 쪽이다. 컵에 든 물이 가득차서 넘칠까 불안할 때는 그 물을 좀 마셔버리면 된다. 마음에 두려움이 차올라 불안해질 때 내가 쓰는 방법이다. 두려움을 한 움큼 삼키고, 한 번 더 나를 믿어 보는 것이다.

 

P89.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기억해야 하는 건 그 길에 대한 확신이다. (중략) 때때로 흔들릴지라도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라 믿고 나아가는 것.’ 내가 생각하는 길을 잃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143. 두 선이 기대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사람인 처럼, 우리는 타고나기를 함께할 때 더 빛나는 존재다.

 

P145. “글이 안 써질 때 어떻게 하나요?” 이런 질문에 작가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굴이 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필력을 가진 작가라 해도 글감이 샘물 솟듯 매일매일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잠시 글을 놓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때때로 여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뭔가 채워졌을 때쯤 일어설 기운이 생기면 다시 펜을 잡는다.

 

P165. 한없이 주고도 모자라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마음, 본인의 희생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식이 건강하게 장성했음에 감사하는 마음, 자본주의 논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남아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고결한 가치인 엄마.’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엄마를 내려보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에는 엄마라는 천사가 있다.

 

P203. 많은 사람이 불완전한 기억을 묶어두고 싶어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쓴다. 불완전한 나는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서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제,당신이떠날차례

#강가희

#책밥

#여행을떠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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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자이언트 스텝 2
김서해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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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_김서해

 

반짝이는 신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번째라는 떨림과 설렘, 신선함을 상상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김서해 작가의 세심함과 여성적 감성이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잠겨있는 게 아니라, 잠가둔 것이었다’_P124. 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으로 작가의 중간중간 창작의 시작 부분과 새롭게 고친 부분 사이에는 묘한 꼭짓점을 찾는 묘미도 있다. 뭔가 나무나 식물을 접붙인 부분을 확인하는 듯, 유심히 상처 부위를 살피게 되는 조심스러운 손길을 느껴본다.

김서해 작가의 세심한 마음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이젠 작가의 팬으로 흡수됨이 확실하다.(=이해인김영원박주희=친구미주=박주희 엄마민영=친구)



P47. 우리 집은 누군가 춤을 출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춤을 추자마자 돈을 억 단위로 벌고 영원이 유명할 수 있다고 신이 보증이라도 해주지 않는 이상.


P51. 미움에 정당하고 뚜렷한 이유가 있는 일은 드물었다. 보통은 나댄다, 띠껍다라는 그럴듯하고도 아주 모호한 이유로 미움의 신이 희생양을 골랐다.


P69. 하나 마나 한 말 쓰지 말라. 군더더기 없이 쓰라. 언젠가는 그걸 진리처럼 믿었는데, 퇴고할 때마다 필요 없는 말을 전부 삭제하고 나니 매번 절반 분량이 사라졌다. 그러다 문득 반발심이 생겼다. “너나 그렇게 해. 너나 말을 아껴. 이런 식이었죠.” “교수한테 그렇게 말했다고요?” “아니요, 그냥 그런 태도였단 뜻이에요. 나는 왠지 반항하고 싶었거든요.”

 

P76. “영원한 건 가치가 없지만, 영원을 갈망하는 마음이 가치를 만드는 거죠.”

 

P82.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들이 절대로 낳을 수 없는 게 그리움이라는 것을.

 

P111. 이마와 눈썹과 볼, 코끝과 턱까지 손안에 꽉 찬 삼차원의 호선과 직선들이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었다.

 

P124. 서랍장을 자세히 보니 첫 번째 칸에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잠겨 있는 게 아니라 잠가둔 것이었다.


 

 

#너는내목소리를닮았어

#김서해

#자이언트북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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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짐 지고 걷다 한국의 서정시 142
지시연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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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꽃 짐 지고 걷다_지시연

 

시인은 삶이 인 것 같았다. 시의 매력에 푹 빠져 계신 듯했다.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휴대폰에 시상의 기록을 남기고 계셨다. 틈틈이 그렇게 하신다고 한다. 무엇을 깊이 있게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사해 보인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싶었다. 시집 안에 그 귀하고 때때로 어려워 보이는 문 창호지에 살짝 가려진 시인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P17. 한 생을 부리며 차지한 자리

빈 그릇 하나 밥상에서 내려와 산으로 간다 지상의 허기-

 

P22. 꿈꾸듯 시간을 타고 오늘까지, 살았다

어제처럼 낮잠도 자고

서리태 콩을 넣어 밥도 짓고 아욱국도 끓이자

다시, 무탈한 저녁이 한 상 차려졌다 시간의 혹-

 

P81. 산국이 꽃가지 흔드는 가을이 오면

엄마 생각에 목젖이 붓는다

엄마! 그곳이 좋으니까 안 오시는 거지요? -이별을 기억하는 일-

 

P94. 달팽이가 느리다고 단정하는 건

순전히 너의 뾰족한 시선이야

달팽이는 달팽이의 속도로 가고 있는 거지 달팽이-

 

 

 

 

#꽃짐지고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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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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