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용어 설명서 - 영알못 서학개미를 위한
구경서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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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상식 사진> 시리즈로 유명한 구경서님의 <미국 주식 용어 사전>이다. 이전 시리즈처럼 영어 표현을 주제별로 수집하고 정리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주식 용어'에 대한 설명서다. 평소 구독하고 있는 미국 주식 대표 유튜버 '소수몽키'님의 추천 영상으로 찜해두었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장점 1.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주제별로 효율적으로 설명했다. (★★★☆)

목차를 훑어보고 미국 주식 전반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당황스럽다. 용어에 대한 설명이 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용어 해설집 같은 책이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사전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읽는 내내 이상하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인덱스를 찾아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이 뇌의 기능적인 측면을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목차로 그림을 스케치하고 조각조각 세부내용을 읽어가며 그림을 색칠하는 기분이다. 영어 표현을 주제별로 수집하고 분류 정리하는 저자의 능력치가 제대로 발휘된 책이다.

장점 2. 미국 주식 용어 설명서 - 사전처럼 쓸 수 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500개 용어들은 285p부터 인덱스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사전처럼 알파벳 순서로 궁금한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한글 해석만으로 부족할 때는 다시 설명이 나왔던 페이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제별로 엮어서 미국 주식 용어를 이해하기 쉬웠는데 그냥 사전처럼 쓰고 싶을 때 찾아볼 수 있어 좋다.

장점 3. 미국 주식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 레벨 업 된다. (★★★★)

올해 3월부터 한국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인데 증권사 이벤트 혜택으로 40달러 지원받아 미국 주식을 시작했다. 미국 주식 기본서에 따라 yahoo finace 사이트에서 종목을 찾아보면 눈앞이 빙빙 돌았다. 종목 분석이 끝나면 CNBC에서 경제 뉴스를 찾아보는데 영알못이니 영어 공부를 다시 해야 할 판! 유튜브에서 영어 기사 읽어주는 채널을 구독 중인데 늘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 뉴스에서 본 Headline Inflation의 뜻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가장 일반적인 Inflation 이어서 Headline이 붙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사의 헤드라인이라고 이해한 1인;) 한국 주식 시작할 때에도 주식 용어는 거의 영어로 된 말들이 많아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미국 주식도 이 책으로 공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유튜브 강의에서 자주 들었던 말들이 500개 용어 속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책을 읽다 유심히 보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연초부터 계속 뉴스에 나와서 익숙해졌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FED, FOMC 테이퍼링에 대한 내용, 알파벳 주식을 검색하면 A와 C는 나오는데 B는 나오지 않는 이유(397/ Dual Class Stock)와 한참 이슈가 되었던 양털 깎기 이론에 대한 내용(400/Fleecing the Flock), 5월에는 Selling in May라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왜 5월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480/ 'Selling in May and Go Away' Tactic) 등을 알 수 있었다. 또 한국에 DART가 있다면 미국에는 SEC이 있어 SEC Fillings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솔직히 미국 기업 분석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미국 주식도 투자하기 전에 기업분석 해봐야겠다.

 

결론. 결국 미국 주식이 답이다.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10월부터 재미없는 국내 증시를 떠나는 동학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2023년에는 국내 주식 관련 세금 이슈도 있고 2020년에 누렸던 유동성 혜택도 더 이상 누리기 어려워 보인다. 짧은 경제 지식이지만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결국 미국 주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투자가 도박이 되지 않으려면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인덱스를 찾아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좋지만 미국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위해 천천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 24장에 나온 투자 격언 중 짐 로저스의 글로 마무리한다.

Never act upon wishful thinking. Act after checking facts.

희망적 사고에 기반하여 행동하지 말고 사실을 확인한 후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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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56
나수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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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첫 투자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우량 기업 주식을 장투하는 게 좋다는 지인의 말에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사 모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올해 1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 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수익이 나지 않아 개별 기업 공부도 해봤지만 이제 주식 세계에 발 들인 주린이에겐 만만치 않았다. 연일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특정 종목만 시세를 주는 시장에서 주린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주식 투자 방법은 뭘까? 몇 년 전에 매월 적립식 펀드 투자했던 기억이 나서 펀드를 해볼까 하다 요즘에는 ETF로 직접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TF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나수지 기자의 주코노미 채널을 보게 되어 구독자가 되었는데 이번에 ETF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한 번 살펴보게 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큐알코드가 삽입되어 책을 읽지 않아도 손쉽게 책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을 절약해야 하는 투자자에게 큰 장점이다. 책을 읽고 복습용으로 듣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평소 궁금하던 부분을 목차로 구성해 콕 집어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초보 투자자들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하다. 요즘처럼 박스권 안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는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질문 17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박스권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박스권이라 판단되면 고점에서 인버스 ETF 매수하고 저점에서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궁금한 점을 찾다 보면 개별 종목처럼 ETF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TF에 대한 공부 없이 성공했던 펀드 투자의 기억만으로 연초에 중국 관련 EFT를 매수했다 손절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고 운용보수가 저렴한 대신 매수세력이 없을 때에는 원하는 가격에 팔기가 쉽지 않았다. 책을 보면 괴리율이 높아지면 ETF 가격을 비싸게 사는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제껏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사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마지막 질문 56번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ETF도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대응방법 등, 투자를 시작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유용했다. 앞으로 개인 투자가 활성화되면 전문 투자자들처럼 종목에 올인하는 투자자보다 특정 섹터나 지수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간접 투자의 기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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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카카오프렌즈 역사문화 18 : 오스트리아 - 세계 역사 문화 체험 학습만화 Go Go 카카오프렌즈 역사문화 18
김미영 지음, 김정한 그림 / 아울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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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귀요미 둘째는 카카오톡 캐릭터 '무지'를 무지무지 사랑해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관련 책은 모두 사서 모으는 중이다. 그냥 사주는 것은 아니고 학습지 한 권 끝낼 때마다 원하는 책 한 권씩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늘어난 집콕 생활로 학습지가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끝나는 과목이 여러 개 겹치면 사줘야 할 책값이 만만치 않다... 그렇게 모은 책이 이런 상태... (허걱...)

<GOGO 카카오프렌즈>는 신간이 나오길 기다렸다 사는 둘째의 워너비 책이다. 이번에는 직접 구매하지 않고 서평단을 신청해 리뷰를 남겨 본다. 지난 17권 러시아에서 끝난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의 모험은 어떻게 진행될까.

 

<1> 학습만화 읽는 거... 괜찮나요?

아이들이 좋아했던 <WHY> 시리즈 과학 학습만화에 대해 함께 책을 읽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름 책에 대한 눈높이가 있는 엄마들이라 예상대로 학습만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학습 만화의 대표적 단점은 '만화로 유인한 얄팍한 단편 지식은 탐구욕을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로 '탐구'를 했었던가? 출판사의 마케팅이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학습을 위해 학습 만화를 사주는 부모가 있을지 의문이다. 매번 캐릭터만 바뀌어 나오는 시리즈물을 볼 때마다 이 책을 사줘야 하나 갈등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성화에 지갑을 열게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학습만화를 권장하진 않지만 제한하는 편도 아니다. 큰 아이도 학습 만화에 한동안 몰입할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나니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꼼꼼히 살펴보니 정보 전달 목적이라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툭툭 끊기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사고를 하며 스스로 지식을 쌓는다. 학습 만화에서 더는 호기심조차 충족되지 않을 때 자연스레 아이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부모가 보여주지 않는다고 안 보는 것도 아니어서 둘째 아이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만화책 읽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2> 고고카카오프렌즈 18권 '오스트리아' 편 아이와 함께 읽기

'아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사고를 하며 스스로 지식을 쌓는다'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눈썰미에 놀라곤 하는데 이번 편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가로 모차르트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는 이전에 잠자리에서 읽어주었던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해 내며 책을 가져왔다. 고고카카오프렌즈에 나온 모차르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청혼했다는 일화를 재밌어했다. 화가 클림트 편을 읽을 때에는 갑자기 얼른 카드 지갑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자기는 지금까지 화가 그림인 줄 몰랐다며 미술관에서 실제로 보고 싶다고 했다. 학습 만화라도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3> 책 읽고 퀴즈 맞혀보기! (응~ 재미로 해보는 거야~ 공부 아니야~)

1. (난센스) 오스트리아 사이에 철길이 가로질러져 있으면 어떤 나라가 될까요? (정답: 오스트레일리아)

2. 오스트리아에 유명한 음악가는? (정답: 모차르트)

3.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 광산이 있는 나라는? (정답: 오스트리아)

4. 오스트리아 언어는? 1. 영어 2. 일본어? ㅋ 3. 중국어?ㅋ 4. 독일어 (정답: 독일어)

5. 오스트리아를 빛낸 이 화가는 누구일까요. 그의 작품으로 <키스>, <유디트> 등이 있습니다. (정답: 클림트)

6. 오스트리아는 어디쯤 있을까요? 국기를 찾아보세요.

퀴즈는 처음에는 난센스 퀴즈로 마음을 열어주고 마지막은 나라를 찾아보는 활동으로 마무리한다. 되도록 아이가 재밌어하고 흥미로워 했던 주제를 내서 맞힐 수 있도록 한다. 문제를 맞히는 것보다 엄마랑 얘기하는 시간이 재밌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너무 쉬운 문제만 내면 지루해하므로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문제를 내면 좋다.

국기로 나라를 찾아보는 마지막 문제는 2D로 읽었던 내용을 3D로 넓히는 활동이다. 이번 편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초등 저학년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국기로 나라를 찾다 보면 책 속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열강들의 전쟁에 대한 이유를 지리적 위치에서 좀 더 이야기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소개되었던 나라의 위치까지 비교해 볼 수 있어 참 좋다.

 

<4> GOGO 카카오프렌즈 애독자가 바라는 점

큰 아이에게 학습 만화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캐붕’이라는 말을 했다. ‘캐붕’은 캐릭터 붕괴라는 줄임말로 학습 만화라는 분야가 학습에 맞춰져 있어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에 일관성이 떨어져 캐릭터의 설정이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정말 아이들은 참 똑똑하다) 이미 설정된 사실 속에서 캐릭터가 부수적인 존재로 전락하면 책을 보는 재미가 아~주 떨어진다. 앞으로 나올 GOGO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는 ‘캐붕’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11권에서 나온 한국이 19, 20권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단편적인 사실 위주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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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럭키넘버 - 누구나 뾰족한 수는 있다, 한민경의 타로수비학
한민경 지음 / 경다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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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타로 수비학이 뭐예요?

: 소울넘버와 럭키넘버로 세상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찾아 나의 역할을 깨닫는 것입니다.

3년 전 타로카드 수업을 듣고 자료를 찾다가 '연희동 한쌤'의 타로수비학 벙커 강의를 듣고 타로수비학에 매료되었다. 내가 타로에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타로를 잊고 지낸 시간 동안 한쌤은 미루고 미루었던 책쓰기 작업을 탈고해 <무슨 고민인가요>을 출간했다. 코로나로 강제 집콕 생활이었던 작년에는 두 번째 책 <나의 소울넘버>를 내더니 작년 말 갑작스럽게 ‘경다방’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차려 올해 초 <무슨 고민인가요> 개정판 <나의 럭키넘버>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전 책이 절판이라 구할 수 없었기에 책 출간이 반가워 예약 구매했다.

타로수비학은 뭘까? 숫자가 가진 의미에 타로카드가 가진 의미를 더해 새로운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타로카드를 배울 때 연도 카드 계산법을 배웠지만 그녀만의 연도 카드 리딩은 새로웠다. 연도 카드를 제대로 리딩 하려면 소울넘버를 알아야 한다. 소울넘버는 자신의 생년월일을 이용해 나의 고유한 숫자를 구하는 것으로 <나의 소울넘버>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 <나의 럭키넘버>에서는 연도 카드만 다룬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생일이 1997년 2월 8일이라면 올해 연도 2021년과 2월 8일의 숫자를 각각 더해 0부터 21까지 숫자를 구하면 된다. 21 이상의 숫자가 나오면 각 자리의 숫자를 다시 더하는데 22는 4가 아니라 0번이라는 것에 주의하면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소울넘버: 9번, 연도카드:15번)

"정말 시급한 것은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이 아니라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질문을 찾는 것입니다."

"한 해를 알아보려면 작년은 어땠고, 올해 어떻게 보냈으며, 내년은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자기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연도 카드입니다."

2. 타로수비학 왜 해야 하나요?
: 모든 통찰력은 데이터에서 온다. 내 인생을 통찰하기 위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자.

모든 아날로그 지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다. 기업들은 앞다퉈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데이터화해 정보를 만들고 있다. 반면 사람들은 생활의 편리에 떠밀려 방향 없이 살고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에 정신 차리고 살 여유가 없기도 하고, 계획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 현생의 일을 처리하기도 바빠서이다. 그래서인지 연초가 되면 점집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답을 점쟁이가 알 수 있을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과거는 속속들이 꿰차고 있으면서 나는 나에 대해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연도 카드를 정리해보면 나는 내 인생에 그 만한 시간을 들여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 타로수비학 안 맞는 거 아니야? 난 전혀 안 맞던데...?

: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그래프가 있으며 연도 카드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것은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다.

어떤 지식을 학문이라고 명명하려면 검증은 필수 코스라 연도 카드를 구해 내 인생을 엑셀로 정리하고 있다. 처음에 타로수비학강의를 듣고 사람들을 상담해 줄 때에는 연도 카드에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해 한쌤이 강의에서 했던 얘기를 앵무새처럼 따라 했었다. "올해 연도 카드가 데빌이라면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는 시기네요. 이 시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며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블라 블라)"

3년이 지난 후 연도 카드 그래프를 업데이트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연도 카드 그래프의 의미를 찾는 것은 개인 고유의 영역으로 연도 카드는 대략의 윤곽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을 했던 해의 연도 카드가 타워였는데 남편과 사귀는 시기는 그해 이전부터였으니 격변의 시기는 이미 내 인생 그래프에 내재되어 있었다. 이론상으로 타워의 시기에는 결혼, 이사, 이별을 할 수 있지만 이전 해에 집에만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운을 찾아 밖을 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것이 운이기도 했다.

4. 책 제목 <럭키넘버>처럼 내 인생이 럭키해지는 해가 있을까요?

: 운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

당신이 럭키하게 바라보았다면 바로 그 해가 당신에게 럭키한 해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개정판 책 제목을 보고 자문자답해 본 말이다. 럭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운이 좋은', '다행한', '행운을 가져다주는'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뿐만 아니라 운이 좋거나 다행한 의미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음과 양이 존재하는 인생 같았다. 3년 전 나의 연도 카드는 월드 카드였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마지막 카드이며 완성의 의미를 가진 카드였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월드였다. 그해에 10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를 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준비하던 자격증에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음 해부터 내 인생은 탄탄대로처럼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내 모습은 예전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그동안 매진했던 일에 아무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작년 말부터 우울감도 심해졌다. 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어쩌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을까.

"이 현실이 구질구질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자주 드니까요. 하지만 지금 본인이 선택하려는 방식으로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가장 구질구질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안일한 영혼이 꾸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현실은 구질구질함에서 벗어난 걸까요?" 절제 편 p.250

 

5. 소울넘버의 인연은 럭키넘버로...!

: 자신의 욕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운발의 특혜를 받을 수 있다! 단, 자신의 욕망을 구체화할 것!!

작년에 한샘 유튜브 채널 '한민경의 수비학투유' 상담 이벤트를 신청해서 <나의 소울넘버>를 구입하고 질문에 대한 한쌤의 손편지를 받았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운에 기대어 확답을 얻으려는 질문 따위는 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 선택을 고민했던 일은 이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 일은 내 욕망을 따르는 일이 아니었기에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주변 얘기에만 귀 기울이며 내달린 대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연도 카드는 매일 직면하는 현실을 그대로 볼 용기가 없어 이상향만 좇던 초라한 내 모습을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달리다 놓아버린 정신줄을 다시 다잡아 주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연도 카드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하면 다가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돌아보니 평범한 내게도 특별하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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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뇌 - 모방 욕망에 숨겨진 관계 심리학
장 미셸 우구를리앙 지음, 임명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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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뇌는 개 이다 : 한 개 아닌가?

인간의 뇌는 하나지만 영역별로 고유한 기능이 있다. 첫 번째 뇌는 사고하는 뇌, 대뇌피질이다. 대뇌피질은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 종교적 합리성과 정당성을 제공한다. 두 번째 뇌는 원시적 뇌인 대뇌변연계, 감정의 뇌다. 대뇌변연계는 감정, 정서, 기분을 관장한다. 저자 장 미셸 우구를리앙은 "나는 오랜 성찰과 정신 치료 경험을 통해, 정신병이 발생하고 진전하는 과정에서 모방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건대 자아 간 관계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세 번째 뇌'라는 명칭으로 따로 떼어 살펴봐야 한다."P.28라고 말하며 세 번째 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세 번째 뇌는 '모방하는 뇌'다. 이 책은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을 바탕으로 신경증에서 정신병에 이르는 여러 병리학적 증상을 현상학적으로 구축하는데 의의가 있다.

2. 욕구(needs) vs 욕망(desire): 삶의 풍요 속 정신의 빈곤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욕구라면, 유명한 디자이너 옷을 시즌별로 구매하는 것은 욕망이다. 기본 욕구를 해소한 인간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을 욕망에 점점 더 투영하게 되었다.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서 인간은 타인을 욕망하는 거울 신경이 있으며, 거울신경은 실험자의 단순한 행동이나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에 숨겨진 의도를 통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모방의 뇌'는 사회성을 가르쳐주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해주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지만, 모방 욕망은 '경쟁'이라는 형태를 통해 임상적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관찰했다. 욕망이 없으면 우울증이 걸린 것처럼 심리적으로 무기력하다. 지나친 욕망은 집착, 경쟁, 중독, 단절, 빙의 등의 신경증을 유발한다. 현대 사회의 폭력과 불안정성도 대립적이고 폭력적인 욕망 때문이었다.

3. '왜' 가 아니라 '어떻게': 희생양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집단 지성으로 나아가는 모방 플랫폼

함께 모여 책 모임을 할 때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얘기를 나누었을 때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다채롭다. 인간이 거울신경으로 타인을 욕망하게 된다면 더 많은 모델은 한 가지 모델에 중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둘 이상의 여러 사람을 가깝게 연결시킨 자아 간 관계는 '자아'라고 지칭될 만한 것을 각자에게 심어준다. 이렇게 새로 등장한 '자아'는 평소의 '자아'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창의력과 새로운 지능을 가진다. 그리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 통합된 욕망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자아들'은 '기적처럼' 집단 지성을 탄생시킨다." p.92 그렇지만 집단 지성의 전제는 각자의 지성이 온전하게 살아있을 때 가능하다. 자신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알아챌 만한 자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상이 일어난 이유보다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4. 모방은 정신에 어떻게 작용할까: 세 번째 뇌를 통해 보는 질병 분류 체계의 이해

2장 '모방은 정신에 어떻게 작용할까'라는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뇌가 타인이 모델이었을 때, 경쟁자였을 때, 장애물이었을 때를 사례별로 분류해 정신병이나 신경증의 원인이 세 가지 뇌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 번째 뇌에서 일어나는 정신 병리적 현상의 보편적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이야기한다. 책의 서문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그들의 사회인류학적 관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라는 주장을 실제 사례로 확장한 장이라 볼 수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문화적 변수들을 고려한 보편적 정신병리학 체계 수립에 대한 저자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5. 3-3-3: 욕망의 삼각형(주체-대상-모방) - 삼단논법 - 세 번째 뇌

삼단 논법은 전제에 따라 결과가 참이 아닐 수도 있으나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뇌인 감정의 뇌에서 답을 찾았던 기존의 논리에서 벗어나 세 번째 뇌에서 문제가 시작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문제의 모델이 경쟁자인지, 장애물인지 평가해 새로운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얼핏 보면 처방전이 하나 더 늘어난 듯 보이지만 문제가 시작되고 발현되는 지점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뇌는 사춘기 아이의 거식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델이 경쟁자가 되어 경쟁 자체에 몰입한 신체 상황이라는 현상을 이해하니 기준 없이 불안정한 욕구에 휘둘리는 아이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항상 타인을 욕망을 욕망하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쉽게 게임중독이나 섭식 장애와 같은 가벼운 신경증으로 나타난다. 작년 후반부터 살을 빼기 시작한 아이가 거식증 단계에 이르는 모습을 힘들게 지켜봤다. 인터넷의 발달로 AI 알고리즘은 욕망이 원하는 지식을 끊임없이 쏟아냈고, 아이는 여과 없이 그것을 따랐던 것 같다. 아이는 음식을 보면 칼로리부터 계산했고 살을 빼는 것 외에 다른 기본 욕구(먹는 욕구, 자는 욕구, 배설 욕구)는 사라졌다. 코로나로 단절된 인간관계는 더욱 한 가지 생각을 부채질했던 것 같다. 정상적으로 먹는 욕구를 되찾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인간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점점 막막해졌다. <세 번째 뇌>는 인간의 욕망이 타자에 있다는 전제로 쓸데없는 희생양을 만들지 않도록 해 주었고, 욕망의 대상이 무엇이며 과정에 따라 경쟁자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이해는 감정의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해 진정한 공감의 문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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