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럭키넘버 - 누구나 뾰족한 수는 있다, 한민경의 타로수비학
한민경 지음 / 경다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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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타로 수비학이 뭐예요?

: 소울넘버와 럭키넘버로 세상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찾아 나의 역할을 깨닫는 것입니다.

3년 전 타로카드 수업을 듣고 자료를 찾다가 '연희동 한쌤'의 타로수비학 벙커 강의를 듣고 타로수비학에 매료되었다. 내가 타로에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타로를 잊고 지낸 시간 동안 한쌤은 미루고 미루었던 책쓰기 작업을 탈고해 <무슨 고민인가요>을 출간했다. 코로나로 강제 집콕 생활이었던 작년에는 두 번째 책 <나의 소울넘버>를 내더니 작년 말 갑작스럽게 ‘경다방’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차려 올해 초 <무슨 고민인가요> 개정판 <나의 럭키넘버>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전 책이 절판이라 구할 수 없었기에 책 출간이 반가워 예약 구매했다.

타로수비학은 뭘까? 숫자가 가진 의미에 타로카드가 가진 의미를 더해 새로운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타로카드를 배울 때 연도 카드 계산법을 배웠지만 그녀만의 연도 카드 리딩은 새로웠다. 연도 카드를 제대로 리딩 하려면 소울넘버를 알아야 한다. 소울넘버는 자신의 생년월일을 이용해 나의 고유한 숫자를 구하는 것으로 <나의 소울넘버>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 <나의 럭키넘버>에서는 연도 카드만 다룬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생일이 1997년 2월 8일이라면 올해 연도 2021년과 2월 8일의 숫자를 각각 더해 0부터 21까지 숫자를 구하면 된다. 21 이상의 숫자가 나오면 각 자리의 숫자를 다시 더하는데 22는 4가 아니라 0번이라는 것에 주의하면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소울넘버: 9번, 연도카드:15번)

"정말 시급한 것은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이 아니라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질문을 찾는 것입니다."

"한 해를 알아보려면 작년은 어땠고, 올해 어떻게 보냈으며, 내년은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 자기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연도 카드입니다."

2. 타로수비학 왜 해야 하나요?
: 모든 통찰력은 데이터에서 온다. 내 인생을 통찰하기 위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자.

모든 아날로그 지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다. 기업들은 앞다퉈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데이터화해 정보를 만들고 있다. 반면 사람들은 생활의 편리에 떠밀려 방향 없이 살고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에 정신 차리고 살 여유가 없기도 하고, 계획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 현생의 일을 처리하기도 바빠서이다. 그래서인지 연초가 되면 점집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답을 점쟁이가 알 수 있을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과거는 속속들이 꿰차고 있으면서 나는 나에 대해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연도 카드를 정리해보면 나는 내 인생에 그 만한 시간을 들여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 타로수비학 안 맞는 거 아니야? 난 전혀 안 맞던데...?

: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그래프가 있으며 연도 카드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것은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다.

어떤 지식을 학문이라고 명명하려면 검증은 필수 코스라 연도 카드를 구해 내 인생을 엑셀로 정리하고 있다. 처음에 타로수비학강의를 듣고 사람들을 상담해 줄 때에는 연도 카드에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해 한쌤이 강의에서 했던 얘기를 앵무새처럼 따라 했었다. "올해 연도 카드가 데빌이라면 무엇인가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는 시기네요. 이 시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며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블라 블라)"

3년이 지난 후 연도 카드 그래프를 업데이트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연도 카드 그래프의 의미를 찾는 것은 개인 고유의 영역으로 연도 카드는 대략의 윤곽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을 했던 해의 연도 카드가 타워였는데 남편과 사귀는 시기는 그해 이전부터였으니 격변의 시기는 이미 내 인생 그래프에 내재되어 있었다. 이론상으로 타워의 시기에는 결혼, 이사, 이별을 할 수 있지만 이전 해에 집에만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운을 찾아 밖을 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것이 운이기도 했다.

4. 책 제목 <럭키넘버>처럼 내 인생이 럭키해지는 해가 있을까요?

: 운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

당신이 럭키하게 바라보았다면 바로 그 해가 당신에게 럭키한 해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개정판 책 제목을 보고 자문자답해 본 말이다. 럭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운이 좋은', '다행한', '행운을 가져다주는'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뿐만 아니라 운이 좋거나 다행한 의미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음과 양이 존재하는 인생 같았다. 3년 전 나의 연도 카드는 월드 카드였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마지막 카드이며 완성의 의미를 가진 카드였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월드였다. 그해에 10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를 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준비하던 자격증에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음 해부터 내 인생은 탄탄대로처럼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내 모습은 예전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그동안 매진했던 일에 아무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작년 말부터 우울감도 심해졌다. 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어쩌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을까.

"이 현실이 구질구질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자주 드니까요. 하지만 지금 본인이 선택하려는 방식으로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가장 구질구질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안일한 영혼이 꾸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현실은 구질구질함에서 벗어난 걸까요?" 절제 편 p.250

 

5. 소울넘버의 인연은 럭키넘버로...!

: 자신의 욕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운발의 특혜를 받을 수 있다! 단, 자신의 욕망을 구체화할 것!!

작년에 한샘 유튜브 채널 '한민경의 수비학투유' 상담 이벤트를 신청해서 <나의 소울넘버>를 구입하고 질문에 대한 한쌤의 손편지를 받았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운에 기대어 확답을 얻으려는 질문 따위는 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 선택을 고민했던 일은 이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 일은 내 욕망을 따르는 일이 아니었기에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주변 얘기에만 귀 기울이며 내달린 대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연도 카드는 매일 직면하는 현실을 그대로 볼 용기가 없어 이상향만 좇던 초라한 내 모습을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달리다 놓아버린 정신줄을 다시 다잡아 주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연도 카드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하면 다가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돌아보니 평범한 내게도 특별하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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