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제대로 키우는 법 듬뿍그림책 2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지음, 윤혜정 옮김 / 듬뿍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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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 심리상담사와 떠나는 타로 여행 타로로 묻고 답하다
자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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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이게 이사님의 운명이네요. 운명의 상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죠!

욘사마 열풍의 시작, <겨울 연가>에서 등장했던 '운명의 수레바퀴'카드.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그 카드가 타로카드인지도 몰랐었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그 카드의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움직이는 수레, 스스로 바큇자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바큇자국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존재했었던 것이었다.  '운명의 수레바퀴'카드는 드라마의 전체 이미지를 떠올려주는 훌륭한 암시 장치가 되어 유진과 민형은 서로 각자의 연인에게서 멀어지는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그리고 '운명적인' 첫사랑 열풍을 몰고 왔다.  타로를 알게 된 계기가 '운명의 수레바퀴'카드라니, 되짚어 생각해보면 그때가 나와 타로의 운명의 시작이었다.

    
프렉탈 이론
우리가 반복하는 선택 속에는 우리도 모르는 '자기 유사성이 있다. 나무가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지'의 모습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의 작고 큰 행동들은 '뿌리'라는 거대한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왜 타로인가? p.21
    

채사장 님의 <열한 계단>의 마지막 계단은 나를 찾는 것이었다.  삶과 죽음, 내면과 외부, 자아와 세계를 통합하는 구심점인 '나'.  지식의 획득과 과학의 발전이 나의 의식세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는 시간이 갈수록 산산이 부서지는 중이다.  발버둥쳐봤자 나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절망인가 또 다른 희망인가.  '너 자신을 알라'고 선지자들은 누누이 얘기했었지만 나는 수긍하지 않았다.  절대 이 자리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끊임없는 노력과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었기 때문에.  그러나 진짜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밖에 있지 않았다.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또 다른 나와 만날 것. 그리고 그 통로에 타로가 있었다.

    

타로와 만나는 순간까지의 잡설이 길어졌지만 타로를 왜 배우는지에 대한 답을 주었을 거라 생각한다.  과학과 철학을 뛰어넘는, 나도 몰랐던 신비의 영역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부터 타로를 배우려고 기본 도구와 책을 샀다. 그러나 78장의 카드가 의미하는 키워드를 전부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는 타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타로카드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타로 카드에 숨겨진 키워드를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기억하기 쉽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타로는 동시성에 의해 무의식을 알아차리는 것

수많은 타로카드 강의를 하는 곳들 중에서 유난히 내 발길을 붙잡았던 합정동 심리상담소 자연 21.(http://cafe.naver.com/tarotmind) 타로를 처음 배우려고 알아봤을 때 타로를 통해 '심리상담'을 한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홍대 뒷골목에서 타로 카드를 샀을 때의 인연과 3년의 직장생활을 했던 합정동의 인연이 그곳에 닿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대부분 저녁시간대에 있는 강의는 두 아이의 엄마라는 자리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이 이렇게 책으로의 만남을 주선한 듯해서 책의 저자를 보는 순간 너무 기뻤다.  경계가 없고 출구가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에 던져진 인간의 슬픔과 고독을, 즐거움과 희망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윤활유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타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앞 날의 행과 불행을 예견하는 것이 아닌 내면에 존재하는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일.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이 매일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열심히 타로가 던져주는 의미를 음미해 봐야겠다.

타로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타로일지'를 써보아라

2주 전부터 타로 강의를 듣고 있다.  타로가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점술이 아니라 '나를 알기 위한' 하나의 도구와 수단이라는 사실을 첫 시간에 알게 되었다.  공부는 책에 나온 지식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타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여전히 시간이 맞지 않아서 두 시간 강의 중 한 시간 밖에 듣지 못하지만 감지덕지하면서 듣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 강의에서 강사님께서 타로와 친해지기 위해 타로일지를 써보라고 하셔서 써보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의 맨 뒷장에도 타로 다이어리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타로카드가 내게 주는 메시지를 열심히 리딩 해 볼 참이다.  이 책의 인연으로 자연님의 강의도 언젠가 듣게 될 날이 오기를. 그리고 내면의 나와 조우하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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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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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난데없이 찾아온다. p.33

 

나의 인생 드라마 중에 <섹스 앤 더 시티>가 있다. 시즌 6이 될 때까지 녹화해서 보고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영 할 때마다 봤던.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과는 별개로 각자 다른 네 명의 여성이 겪는 삶의 에피소드는 나이가 들어서 보니 더욱 공감이 되었다.  '그것은 난데없이 찾아온다'라는 부분에서 불현듯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다.  네 명의 여성 캐릭터 중에서 가장 성에 개방적이고 솔직한 사만다.  매사 긍정적이고 당당한 그녀가 캐리를  조용히 화장실로 불러 털어놓았던 고민은 바로 은밀한 부분에 새치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  당시 사만다는 연하의 스미스를 사귀고 있었던 터라 자신의 나이가 드러나는 일에 대해 매우 민감했다.  결국 스미스에게 그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염색을 시도하고, 염색 후 색이 광대머리 색깔처럼 붉게 나와 광대를 싫어하던 캐리가 경악했던 장면이다.  그래, 그것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난데없이 불시에 찾아오는 것이었지.  그것은 중년의 시작.  중년이 되어서야 '젊음'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젊음이 어떤 것인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열정적이고 바쁘게 흘러가던 시간이 바로 그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 <무심하게 산다>는 중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쿠타 미쓰요의 솔직한 일상생활 속에서 되짚어 생각해 보는 책이다.
 


만 40세가 되면 나오는 국가 건강검진표.  만 40세는 만 66세와 함께 생애전환기로 분류되어 학교 가기 전에 아이들이 건강검진을 받듯 어른들도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삼십 대 중반부터 나이를 셈하는 것을 잊고 있다가 건강검진표를 받고서야 내 나이를 인지했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건강검진을 갔다 저자가 당했던(?) 유방촬영 기계의 공포를 맛보았다.  사실 몸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삼십 대 후반이었는데 외형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부터였다.  손목과 손가락 마디에 결절이 생기고 오른쪽 손목은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으로 침을 맞으러 한의원에 방문했을 때는 눈물이 났다.  찬물 샤워에 내복이라는 것은 원래 입어 본 적이 없는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처음 느껴보는 추위는 공포스러웠다.  해가 바뀔수록 추위를 느끼는 통점은 더 예민해졌다.  그래서 한 여름 더위가 아니면 내복을 꼭 챙겨 입게 되었고, 촌스럽게 생각했던 꽃무늬 스카프는 두 개나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저녁은 꼭 탈이 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변화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몸에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매일 검색창과 지식인을 섭렵하고 병원에도 다녀왔지만 특별한 증세는 없다고 했다.  생애전환기가 40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서야 산술평균의 위대함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어른들께 나의 고통을 호소하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신다.  그렇다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 앞에서도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나의 나이 듦을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서글픔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무심한 표정으로 고양이가 다가와 다리 옆에 자리를 잡고 빵을 굽는 자세로 앉는다.  털의 따뜻한 기운이 종아리 언저리부터 햇살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자꾸 넘어지는 가쿠타 미쓰요는 어떤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양이처럼 무심한 듯 내게 위로를 던지고 있었다.  위장조영술 할 때 먹는 바륨의 정체에 대해 매년 연구하고 싶다는 그녀의 유쾌한 발상과 긍정적인 사고를 마주하는 순간 귀찮고 두렵던 건강검진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즐거운 일처럼 다가온다.

결점을 없애려 들기보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p. 70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인 말처럼 갈팡질팡하다가 흘려버린 순간들, 내가 써보지도 못하고 줄어드는 것은 시간뿐만 아니라 돈도 마찬가지다.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면 실질가치는 점점 하락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탐하는 노인들을 특이한 사람들로 분류하고 격멸하면서 나이가 들면 저절로 온화해지고 두루 지혜가 생기는 줄 알았다.  막연하게 경험의 연륜과 지혜가 강물처럼 흘러 상식적이고 박식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변화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볼 때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이젠 좀 변해야 하는데 10년 전 일기 속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얼굴 말고 다른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부분에서 나이 듦에 대한 그녀만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불편한 무지 외반증을 없애고 싶은 그녀의 바람은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더하기 보다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것이었다.  나이 듦에 대한 삶의 무게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그녀를 만난 후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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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함께 걷기
최설 지음 / 서정시학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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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최대한 상대방 보폭에 걸음을 맞추게 된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발 맞춰 걸어주는 것'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라도 서로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시인이자 선생님인 최설 님은 '시알못(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을 가진 보폭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걸어 보기를 제안한다.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시 읽기'라고 해서 청소년만 읽어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묻지도 않는다. (중략) 어른들에게 "저는 장밋빛 벽돌로 지어지고, 창문에는 제라늄 꽃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있는 아름다운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런 집에 대해서는 관심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2만달러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오, 정말 굉장한 집이구나!"하고 감탄할 것이다.    - 어린왕자 중에서

어른들의 삶은 숫자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삶의 연속이다.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뜬구름 잡는 듯한 언어의 유희보다 즉시 머리속에 계량화,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정확한 지식이 더 편하게 다가온다.  어른들이 시를 읽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릴적 공책 경계면의  따로 구획되어지지 않는 작은 부분은 작은 만화와 글씨로 가득찼다.  소소하고 작은 재미를 안겨주었던 일들이 '비주얼 씽킹','캘리그라피'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주목받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장난스레 시를 끄적거려 본 적이 언제였던지 생각해 본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근사한 노트와 펜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내가 어떻게 시를 쓸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준비할 것 없이 그냥 시를 읽으며 시인의 심상에 젖어 무엇인가 가볍게 적어 볼 수 있는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의 시 속에서 여전히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윤동주=부끄러움'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내게 학창시절에 배웠던 시와 지금의 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다 니 탓이다'라며 속죄양이 필요한 현 시대의 부끄러운 민낯은 한 때 '자기위안을 위한 소극적인 부끄러움'이라 치부하고 폄하했던 그의 부끄러움마저 부러운 숭고의 대상처럼 느껴지게 했다.  이런 시대에 문학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이야기한 동주에게 정지용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의 부끄러움을 제대로 몰랐던 내가, 그리고 우리가 부끄러워졌다.  오늘도 그의 시비 앞에 놓여있는 꽃다발은 그의 그런 마음을 공감하는 누군가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세대학교 교정: 윤동주 시비>

 


마음먹기가 힘들고, 완벽한 결과를 위해 계속 준비만 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주는, 그리고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선생'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최설 선생님과 함께 했던 걷기는 가까운 동네를 걷는 가벼운 워밍업 정도였다.  다음에는 등산복을 챙겨입고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는, 조금은 무겁더라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함께 걷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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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가 부러진 날 - 숭민이의 일기(아님!) 풀빛 동화의 아이들 26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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