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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1
우메다 고타 지음, 노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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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먼 부분 중의 하나, 바로 철학이다.

몇달 전<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른 것보다는 욕망과 고통에 관해 적은 내용들이 아직도 생각 한 켠에 자리잡아 아른거릴때가 있다. 물론 무수히 많은 글들과 여러 철학자들의 의견을 보고 있자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부터 막막하기도 하고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갸우뚱할 때가 많다.


마냥 이를 외면하기에는 세상을 살아갈 때 종종 우리는 문 앞에 부딪히곤 한다. 많은 계발서도 읽어보고 다독여주는 에세이도 스리슬쩍 들춰볼 때도 있지만, 

갑자기 이 이해안가는 철학에 손이 갈 때가 있다. 나에게는 이번 서포터즈로서 만나는 철학책이 그러했다. 


무엇보다 쇼펜하우어의 인생을 먼저 읊어준 뒤 그렇다면 그가 가진 생각과 가치는 어떤것인지, 내가 갖고 있는 어려움과 좌절에서는 어떤 부분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말 그대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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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고백 - 김영민 단문집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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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장들이 눈에 잘 안 담길때가 있다. 

여러 경우가 있지만 그 중 한가지를 골라보자면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을 온통 지배할 때.


억지로 읽어내려가려다보면 어느새 똑같은 페이지 같은 문장을 내리 몇 분동안이나 눈에 담으려고 애쓰는 내가 느껴져 이내 포기하고 책을 덮곤 했다. 


그러다보니 골치가 아플 때는 투명한 글들을 읽고 싶어한다.

뜻이 길지 않은, 문장 그 자체에 깊이감이 내포되어 있는 글들 말이다.


<가벼운 고백>은 내적 템포가 뚝뚝 끊기는 시기에 읽기 적절했다.

읽고 싶을 때 몇 장 눈에 담고, 도저히 읽히지 않을 때는 덮어도 부담이 덜했다. 


작가의 재기발랄한 ‘드립‘이라 칭하는 표현력에 놀랐다.

가벼운 내용들로 다음장을 가뿐히 넘기게 해주고,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들로 오래도록 그 장에 남게 하였다. 


저자의 다른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날이다. 


짧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무척 신기하다. 있는 내용들을 모조리 담느라 한 문장,문단에 녹아내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를 들면 <가벼운 고백> 속 ‘인간은 모두 필멸자이므로 생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우아한 패배‘를 보고 있자니 괜히 아둥바둥 살아내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하면서도 부질 없다 느껴 공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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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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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극악을 달리고 있다. 옛 어른들의 말처럼 절기를 따라갈것이라고 되새기며 

철썩같이 말복과 처서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서늘해질 기미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뜨겁다 못해 모조리 태워버릴 것 같은 여름 열기에 저 깊숙이서 짜증이 올라오는 늦여름(이라 적고 아직도 한복판을 달리는 중이다.)에 묘미를 찾자면


바로 하늘이다.


날은 너무도 덥지만, 멍하니 쳐다볼만큼 구름과 햇빛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더운 것은 둘째치고 황홀함에 빠질 때가 있다. 


오후 세시의 작열하는 햇빛과 함께 하는 하늘도,

오후 일곱시의 져가는 노을빛도 한 폭의 그림같을 때가 많다.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는 데 영향을 물씬 끼치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구름’.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은 이런 구름들을 그림과 글에 담았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모양새를 닮은 구름들을 보고 있자니 묘한 마음이 스믈스믈 피어오른다. 


구름이 단 하나도 겹치지 않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내,외부의 영향을 받으면 전이 무색할정도로 변한다는 것도


이것들을 그림과 글에 표현해 담은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새삼 작가들이 또 한번 대단하다고 느낀다.


구름은 하루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색을 바꿔입는다고 한다. 


과학지식에도 이제 문학적인 요소를 찾고 있는 걸 보면 뼛속까지 문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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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책 #리뷰 #서평 #구름관찰자를위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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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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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한다면 

‘감정적인 사람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는 중이다. 


<감수성 수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성향을 감추려하고 있구나.


눈물이 많은 편이다. 


과장을 좀 더 보태자면 서사가 있는 영화라면 두시간을 내리 총을 겨누고 때려부수어도 


공기흐름이 바뀌어 특유의 슬픈 배경음악이 흐르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져서


얼마나 민망해지는지 모른다. 


나의 감정 표현방법이 눈물이라 받아들이려고 해도 어릴적부터 들어온 ’울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나의 이 가감없는 표현을 부끄럽게 만들었나보다. 


물론 이제는 사회생활이 익숙해졌고, 위기와 좌절에는 체념을 가장한 초연함이 지배하는 여느 어른이로 

자라가고 있지만서도 한켠에서는 부정과 긍정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가벼이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꺼내어 보여주고 있다.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자주 사용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곱씹어본 적 없는 단어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드나드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 등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파트는 고전문학과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가진 감수성을 우리에게 들려준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 여러페이지에 깊게 풀어낸 경험들과 의미들로 이루어진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을 읽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도, 그리고 마음속으로만 몇십번 수정하고 써내려갔던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표면적으로 내비쳐봐도 좋겠다는 용기가 생긴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정말 잘 다듬어진, 완벽할 수 있는 모습이길 바라고 살고 있는 삶이 

그만큼 나를 잘 들여다보고 돌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여러 번을 읽어도, 매 해 읽어보면 또 달라지는 마음가짐이 재미있을 작품이 종종 있다. 


아마 이 책이 곧 그 리스트에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 


여전히 나는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넘쳐서 머릿속이 복잡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덕분에 다음이 기대되고 앞으로가 걱정보다는 예상치못한 재미가 기다리는 것 같아 두근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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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김영사’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감수성수업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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