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극악을 달리고 있다. 옛 어른들의 말처럼 절기를 따라갈것이라고 되새기며
철썩같이 말복과 처서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서늘해질 기미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뜨겁다 못해 모조리 태워버릴 것 같은 여름 열기에 저 깊숙이서 짜증이 올라오는 늦여름(이라 적고 아직도 한복판을 달리는 중이다.)에 묘미를 찾자면
바로 하늘이다.
날은 너무도 덥지만, 멍하니 쳐다볼만큼 구름과 햇빛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더운 것은 둘째치고 황홀함에 빠질 때가 있다.
오후 세시의 작열하는 햇빛과 함께 하는 하늘도,
오후 일곱시의 져가는 노을빛도 한 폭의 그림같을 때가 많다.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는 데 영향을 물씬 끼치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바로 ‘구름’.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은 이런 구름들을 그림과 글에 담았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모양새를 닮은 구름들을 보고 있자니 묘한 마음이 스믈스믈 피어오른다.
구름이 단 하나도 겹치지 않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내,외부의 영향을 받으면 전이 무색할정도로 변한다는 것도
이것들을 그림과 글에 표현해 담은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새삼 작가들이 또 한번 대단하다고 느낀다.
구름은 하루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색을 바꿔입는다고 한다.
과학지식에도 이제 문학적인 요소를 찾고 있는 걸 보면 뼛속까지 문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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