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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고백 - 김영민 단문집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평점 :
긴 문장들이 눈에 잘 안 담길때가 있다.
여러 경우가 있지만 그 중 한가지를 골라보자면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을 온통 지배할 때.
억지로 읽어내려가려다보면 어느새 똑같은 페이지 같은 문장을 내리 몇 분동안이나 눈에 담으려고 애쓰는 내가 느껴져 이내 포기하고 책을 덮곤 했다.
그러다보니 골치가 아플 때는 투명한 글들을 읽고 싶어한다.
뜻이 길지 않은, 문장 그 자체에 깊이감이 내포되어 있는 글들 말이다.
<가벼운 고백>은 내적 템포가 뚝뚝 끊기는 시기에 읽기 적절했다.
읽고 싶을 때 몇 장 눈에 담고, 도저히 읽히지 않을 때는 덮어도 부담이 덜했다.
작가의 재기발랄한 ‘드립‘이라 칭하는 표현력에 놀랐다.
가벼운 내용들로 다음장을 가뿐히 넘기게 해주고,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들로 오래도록 그 장에 남게 하였다.
저자의 다른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날이다.
짧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무척 신기하다. 있는 내용들을 모조리 담느라 한 문장,문단에 녹아내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를 들면 <가벼운 고백> 속 ‘인간은 모두 필멸자이므로 생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우아한 패배‘를 보고 있자니 괜히 아둥바둥 살아내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하면서도 부질 없다 느껴 공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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