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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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한다면 

‘감정적인 사람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는 중이다. 


<감수성 수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내가 가진 성향을 감추려하고 있구나.


눈물이 많은 편이다. 


과장을 좀 더 보태자면 서사가 있는 영화라면 두시간을 내리 총을 겨누고 때려부수어도 


공기흐름이 바뀌어 특유의 슬픈 배경음악이 흐르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져서


얼마나 민망해지는지 모른다. 


나의 감정 표현방법이 눈물이라 받아들이려고 해도 어릴적부터 들어온 ’울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나의 이 가감없는 표현을 부끄럽게 만들었나보다. 


물론 이제는 사회생활이 익숙해졌고, 위기와 좌절에는 체념을 가장한 초연함이 지배하는 여느 어른이로 

자라가고 있지만서도 한켠에서는 부정과 긍정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가벼이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꺼내어 보여주고 있다.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자주 사용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곱씹어본 적 없는 단어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드나드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 등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파트는 고전문학과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가진 감수성을 우리에게 들려준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 여러페이지에 깊게 풀어낸 경험들과 의미들로 이루어진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을 읽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도, 그리고 마음속으로만 몇십번 수정하고 써내려갔던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표면적으로 내비쳐봐도 좋겠다는 용기가 생긴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정말 잘 다듬어진, 완벽할 수 있는 모습이길 바라고 살고 있는 삶이 

그만큼 나를 잘 들여다보고 돌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여러 번을 읽어도, 매 해 읽어보면 또 달라지는 마음가짐이 재미있을 작품이 종종 있다. 


아마 이 책이 곧 그 리스트에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 


여전히 나는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넘쳐서 머릿속이 복잡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덕분에 다음이 기대되고 앞으로가 걱정보다는 예상치못한 재미가 기다리는 것 같아 두근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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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김영사’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감수성수업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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