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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는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살고 더 많은 것들을 겪어본 어른들이 해주는 말들이 조언보다는 잔소리로 내게
느껴질때가 많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도 인생 경험이 조금씩 쌓여 갈수록 그때 해주셨던 말들이 옭고 중요했었다는걸 알게되었다.
그 뒤로는 지금 당장은 공감이 되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나보다 어른들이 경험에 의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흘려
듣지 않고 귀 담아 듣는 편이 되었다. 왜냐하면 경험의 의한 그런 지혜들은 언제가는 꼭 나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내가 알고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인생의 선배들로 부터 듣는 삶의 지혜를 이야기한 책이다.
사회학지인 저자는 훌륭한 인생,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천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노인,아니 책에 나온
표현대로라면 인생의 현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10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의 현자들로 결혼,직장,자녀교육등 우리가 살면서 고민해 빠지는 문제에 대한 30가지의
답을 알려준다.
행복한 결혼생활,만족스러운 직업 찾기,올바른 양육,두려움 없이 나이들기,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인생의
현자처럼 살기 이렇게 6가지 주제로 30가지의 조언을 실험이나 연구에 의한 것이 아닌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것들로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평균 연령이 70세 이상이지만 책에 나오는 현자들 중에는 80세나 심지어 100세가 넘으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100년을 살아온
그분들의 단순한 조언 이상이 아니라 삶을 통달한 현인 혹은 도사의 느낌이 들 정도였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무리를 앞에 둔 시점에서 현실 문제를 초월해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니 지금
내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답을 찾은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많이 났다. 아마 그것이 세월이 준 깊이의 차이같단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분들이 살고 있는 세상과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는 생각이 들수 있고 그래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세상이 달라져도 인간이 고민하는 본질은 크게 변화가 없고 과거든 미래든 태어나서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부모가 되고 또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삶 자체는 똑같지 않나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지혜들이 와닿는 내용이었지만 자녀교육이나 건강관리등에 관한 것들을 지금도 여운이 남겨져
있다.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손해를 보고 소홀하게 대하는 것들이 나는 인식은 못하지만 그게 정말 중요한 것일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 기대 수명이 100세 가까이 늘어난 요즘이다.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려운 문제 같지만 인생을 길게 보고 여유롭게 대한다면 그렇게 그정도의 어려움을 주는 문제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수도 있다.
그리고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마지막 말은 무엇이 있고 소유한 다음에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이란 가르침은 책장을 덮으면서도 잊을수 없는 지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부터 듣는 조언과 지혜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편안하게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터 듣는 따뜻한 이야기도 우리에게는 필요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