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고희정 지음, EBS 자본주의 제작팀 엮음, EBS MEDIA / 가나출판사 / 2014년 7월

작년 EBS에서 방영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자본주의]란 다큐가 있었다.

TV 방영 후에 동명의 책으로도 발간된 이 다큐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본주의의 실체,그 어두운 면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번에 읽은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는 그 후속편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금융,소비,돈,금융 교육 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고 각 주제별로 가상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금융에서는 펀드나 주식같은 재테크,보험,주택 구입등 우리가 평소에 쉽게 접하는 대상들이 지금의 자본주의 아래에서 우리를 어떤 위험에 빠뜨리고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말해준다.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위 항목들 생산해내서 유통하는 주체가 모두 이익을 우선시 하는 이익단체라는 점이다.

펀드나 주식을 만들어 파는 증권회사나 투자회사,보험회사,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기관인 은행들도 모두 공익 보다는 철저히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불안함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을 유도하고, 겉으로는 우리를 걱정해주는 것 같지만 그글은 절대 손해보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권하는 것을 호의로 생각하고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자신의 현실적인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 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을들어 투자나 보험등을 계약하게 된다면 직원의 말보다는 숨겨진 약관이나 혜택등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는것이 중요하다.

소비에서는 뇌의 판단에 따른 감성적 소비의 위험성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크게 과소비를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은 적어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같이 소비를 적극 유도하는 마케팅과 시스템이 발달한 사회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기업들은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기존 제품을 한 순간에 구식으로 만들어 버린후에 신제품을 내어 놓는다.

기존 제품을 고치고 수리해서 쓰기보다는 새 제품을 사게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제품 수명 자체를 점점 짧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사회 분위기 역시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도록 바뀌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소비의 가치에 맞추어 놓고 비싼 명품과 자동차로 치장을 하는 것만이 남들에 비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히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를 만들어 놓았다.

좀 더 현명한 소비가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 소비 보다는 올바른 소비.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힐 수 있는 방법이 남들과 비교를 통한 소비가 아니라 개인의 자존감을 높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돈에 관해서는 개인이 돈과의 관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돈 거래를 할때 직접 돈을 주고 받는 것 보다는 카드나 인터넷 뱅킹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옛날 노랑 봉투에 담겨 있던 아버지의 월급 봉투는 사라지고 월급날만 되면 돈은 들어오기 바쁘게 각각의 항목들로 출금되어 사라져 버린다.

돈이란 화페 자체가 눈에 보이는 물질에서 이제는 숫자만으로 다 해결되는 비물질의 대상으로 점점 더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면 아껴 쓸수 있지만 숫자의 모습으로 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

과거처럼 경제가 호황일때는 지출보다는 수입에 더 집중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황기 계속 이어질때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고 있는지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 할 수 있다.

마지막 금융 교육에서는 앞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는 소비문화는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세계에도 깊숙히 파고 들어 있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서 아이들이 입고 먹는 것은 물론 배우는 환경까지도 달라진다.

70,80년대의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의 세대보다 지금 아이들에게 더 많이 소비 할수 있는 대상들이 많이 있다.

중요한 점은 너무 어린 나이에 빈부의 격차를 배우고 자아가 완성되기 전에 물질 만능 주의에 빠져버림으로써 판단의 기준이 소비의 크기에 맞춰버린 다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 큰 아파트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비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겐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교육 뿐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기준이 물질적인 소유 뿐만 아니라 같이 나누고 함께 할수 있는 더 큰 가치에 있을 알려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민주주의의 상징이 바로 자본주의라고 알고 있었다.

물론 자본주의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살아왔다.

그러나 현재의 자본주의 모습은 급속한 빈부격차를 만들어 내고 도덕적 불감증을 동반해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제는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자본주의 이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고 만족 할수 있는 자본주의가 되지 않아야 할까란 생각이 든다.

어떤 한 개인이 엄청난 부를 가졌다면 그것은 그 한사람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국가의 도움이 있었고,그를 대신한 여러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