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섬, 오끼나와 - 미국과 일본에 맞선 70년간의 기록
개번 매코맥.노리마쯔 사또꼬 지음, 정영신 옮김 / 창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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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이다.

 

폭넓은 시각, 예리한 분석, 간결한 문장, 풍부한 정보로 독자들이 오키나와 문제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책 전에 <오키나와 현대사>(아라사키 모리테루), <종속국가 일본>(개번 맥코맥)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 <저항의 섬, 오끼나와>는 오키나와 관련 책의 결정판과도 같은 느낌이다. 오키나와의 역사와 세 번의 ‘오키나와 처분’에 이은 16년 간의 ‘후텐마 기지이전 문제’를 총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명징한 문체로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오키나와의 현실이 한국의 현실과 너무 유사하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제주의 강정마을, 매향리 폭격연습장,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이 떠오르게 된다.

 

또 하나 <종속국가 일본>에 이어 이 책에서도 일본 총리 및 고위층 아니 언론인을 포함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얼마나 미국에 속국처럼 행동하는지 놀랍도록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그것과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종석의 <칼날위의 평화>에서도 보았던 낯익은 모습이다. 정치인, 국민 개개인의 정신조차 철저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상태의 국가를 자유로운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독립적인 자유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오키나와저항의 역사적 교훈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인간이 ‘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일은 스스로가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삶을 누릴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군국주의의 참화를 잊지 않고 그 죄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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