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전서
켄트 가이 지음, 양휘웅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1.

한겨레 신문의 짤막한 신간 안내를 통해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 책 내용도 확신이 서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단골 인터넷 헌책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여 일주일간 조금씩 흥미롭게 읽었다. 


2.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출판사에서 장황하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생략! 이 책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풍설로만 알고있던 <사고전서>라는 대형 출판 프로젝트의 과정을 청대 18 세기 건륭제 연간의 역사와 학자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꼼꼼하고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중국의 역사와 동양고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3.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 벤저민 엘먼의 <성리학에서 고증학으로>(예문서원)이라는  책인데 이 책도 <사고전서>의 번역자인 양휘웅씨가 번역한 책이다. 이러한 전문서적일수록 그저 영어나 중국어를 아는 번역자가 아닌 그야말로 "전문번역자"가  번역을 하여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양휘웅씨는 훌륭한 번역자일뿐만 아니라 성실한 번역자로 생각된다. (내가 그걸 판단할만한 실력은 없지만서도....) 


4.

본서의 번역자는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인용문구에 해당하는 한문 원문을 일일이 찾아 대조한 후에 번역문 밑에 한문 원문을 병기하고 있다. 그리고 역자후기에서 말하고 있는바  저자가 인용한 사료의 해석에 오류가 있는 부분을 본서 저자에게 지적하여  그의 동의를 구하고 바로잡는  등, 정확한 번역서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의 꼼꼼한 번역은 <성리학에서 고증학으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하간 이 책은 사고전서에 관한 한 국내 유일한 전문서적이라고 하겠는데 앞으로 이에 관한 더 많은 책이 저술 혹은 번역되어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옥의 티 하나! 

책 109쪽에 " 학생들이 첨과 도처럼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른 한자를 구별할 수 없다면 그들이 어떻게 경전을 이해하고 성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위에서 말하는 첨자와 도자 괄호 안에 병기하고 있는 한자가 모두 아첨할 첨(諂)자이다. 도자에는 의심할 도(謟)를 넣어야 하는데 조판과정에서 오류가 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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