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평전 1 - 중국.일본에서 펼친 독립운동
강덕상 지음, 김광열 옮김 / 역사비평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강덕상의 <여운형 평전 1>은 단순한 한 사람의 전기나 일대기가 아니다. 600 쪽에 육박하는 두터운 분량과 부합되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도 그 만큼의 무게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한겨레>의 서평을 통해서인데 평소에 여운형이란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이미 그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은터라 주저 않고 책을 주문하여 읽었다.
(참고로 내가 그에 관해 읽은 책은 소개하면 한길사 간 송건호 선생의 <한국현대인물사론>의 여운형 편이 처음이고 다음으로는 여연구의 <나의 아버지 여운형> - 김영사, 그리고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이기형의 <여운형 평전>이다.)


강덕상의 <여운형 평전 1>이 여타 책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기존의 책들이 여운형 개인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여타 인물이나 시대상황은 그야말로 엑스트라나 배경에 머문 것에 비해 이 책은 한 개인의 평전이라기보다는 저자도 말하고 있듯 여운형이 살았던 시대의 꼼꼼한 <독립운동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여운형 평전 1>은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저자가 처음부터 한가지 구상을 가지고 평전을 저술한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각 장을 논문형식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작성한 책이다. 당연하게도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이 책을 한 사람의 일대기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으려 한다면 곧 벽에 부닥치고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를 떠올리며 치열하게 사고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책값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몇가지 아쉬움도 남는 책이다.


첫째, 책이 너무 두껍고 무겁다. 576쪽의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책을 들고 읽다 보면 손목이 다 저릴 정도다)   지질을 훨씬 가볍고 얇은 것으로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번역자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데 몇 군데 한자를 잘못 읽고  표기한 곳이 보인다.


<예> 18쪽의 “김항명金隆明”은 “김융명”의 잘못인 듯.


     245쪽 중간부분의 “전사년傳斯年(취안쓰넨)”은 <夷夏東西說>이라는 논문의 저자인         

    부사년傅斯年의 잘못인듯하다.


  388쪽의 “북방의 은기서段祺瑞”는 은기서가 아니라 단기서이다. 段(단)을 은(殷)으로 잘못 본 듯.


같은 쪽수 중간 부분의 “당신도 글을 아는 사람이면 3군의 사師는 빼앗을 수 있지만,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는 말의 진의를 알 것이다......” 부분 중 사師는 장수 수(帥)의 잘못이다. (원문을 병기하면 三軍之帥可奪, 匹夫之志 不可奪)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역자는 매우 성실하게 역자주를 꼼꼼하게 미주로 달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힘든 시대를 산 한 지식인의 삶과 행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쉽지 않은 이 책과 치열한 씨름을 하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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