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배운다 - 비틀린 문명과 삶, 교육을 비추는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깊은 지혜와 성찰 나무에게 배운다 1
니시오카 쓰네카즈 구술, 시오노 요네마쓰 엮음, 최성현 옮김 / 상추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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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ㅡ 시골빵집 타루마리와 이우학교  대담집》ㅡ  와타나베 이타루, 와타나베 마리코, 우경윤, 김철원, 우주소년(2021) 101쪽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2.
607년 창건된 일본 나라현(奈良縣)에 있는 호류지(法隆寺) 는 대략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재하다. 호류지는 5층 목탑과 고구려 승려 담징이 벽화를 그렸다는 금당으로 유명한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우리식 발음으로는 '법륭사')

3.
이 책은 일반 집짓는 목수가 아니라 사찰과 궁궐을 짓고 보수하는 목수를 지칭하는 궁궐목수(宮大工미야다이쿠)인 니시오카 쓰네카즈(西岡常一, 1908~1995)의 구술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니시오카는 대를 이어 호류지를 섬겨온 목수집안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 니시오카 쓰네키치(西岡常吉)로부터 궁궐목수로서 장인의 기술과 정신을 물려받게된다. 궁궐목수 대목장(궁궐목수 최고책임자)으로 호류지 삼중탑 재건, 야쿠시지(藥師寺) 재건을 책임진, 일본의 마지막 궁궐목수 장인으로 칭송되는 사람이다.

4.
이 책 곳곳에는 평생을 장인으로 살아온 니시오카의 깊은 삶의 지혜와 자연에서 배운 잠언으로 가득하다.
그 중 목수 구전 몇구절은 의미심장하다.

" 대형 목조건물을 지을 때는 나무를 사지 말고 산을 사라"
"나무는 나서 자란 방향 그대로 써라"
"나무 짜 맞추기는 나무의 성깔에 따라 하라"
(책 20쪽)

또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말은 울림이 있다.

"자연석 위에 세운 기둥 밑바닥은 모양이 가지각색입니다. 지진이 와서 흔들리더라도 힘을 받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리고 뭣보다도 나사 따위로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진이 오면 흔들리며 어느정도 기둥이 어긋날 테지요. 그러나 곧 원래대로 되돌아옵니다. 그런 각기 '놂'이 있는 움직임이 지진의 요동을 흡수한 것입니다"(책 86~77쪽)

5.
단순히 유명한 목수의 회고록이 아니었다.
각자 하고있는 일의 분야는 다르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게하는, 삶의 자세를 반성하게 하는 깊이 있는 책이었다.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고 어떠한 시선으로 자연을 보고 배워야 하는지 다시한번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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