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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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인삼의 세계로 떠나는 세계여행

 

1.

얼마전 설혜심의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 이 책 《인삼의 세계사》도 찾아 읽게 되었다.

 

작년 상반기 신문에서 출간 기사를 보았으나 제목부터 별 흥미나 호기심이 일지 않아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위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통해 설혜심의 필력과 책의 매력을 확인하고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필자는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서문에서 자신이 최고의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인삼의 세계사》가 2020년 상반기 출간된 직후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그 흔한 북콘서트 한번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토로하고 있다)


저자 설혜심의 글에는 독특한 맛이 있다. 술술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찬 정보들로 꽉 차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음미해가며 책을 읽게 된다.

 

2.

너무 흔히 볼 수 있고 마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된 탓일까? 우리는 더 이상 인삼을 귀하거나 신비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이 책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빠져들게 되었다. 시간의 장구함과 서술의 광폭이 엄청나다.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서구의 사료를 정밀하게 다루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대단해서 흥미로운 인삼의 세계로 떠나는 세계여행 같은 느낌이었다.

 

서술하는 분야도 매우 전문적인데 해당 분야의 전문 교수의 자문(인삼성분 연구의 권위자인 박권일 교수의 해설, 269쪽) 또는 동료 교수의 코멘트(양정필, 143쪽) 등에 힘입어 책 내용이 더욱 짜임새 있고 충실해진 느낌이다.

학제 간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3.

책 속엔 박진감 넘치는 history,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풍부해서 영화제작자, 드라마 작가 및 PD, 웹툰 ․ 만화가 등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1970년대 이우성, 임형택 선생이 편역해서 출간한 《이조 한문 단편집》(전 3권)으로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드라마, 영화, 소설(장길산, 객주), 만화 등에 영감을 주었듯 이 책도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조 한문 단편집》은 40 여년 만인 2018년 개정판이 4권으로 출간 되었다.

 

4. 개인적 소망

①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쓰기 위해 동서양의 많은 자료를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하였지만 그 모든 자료를 이 한권에 다 담지 못하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바라건대 해당 사료에 간결하고 적절한 해제를 붙여 별도의 인삼 관련 자료집으로 편집하여 출간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책 각주 및 참고자료로 제시되는 자료는 산일되기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후속 연구자가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후임 연구자를 위해서라도 설혜심 교수께서 총대를 메시길.... ^^

 

② 위 작업의 첫 작업으로 우선 국내 연구자들의 인삼 관련 논문들의 논문집을 출간하는 것이 어떤가 한다. 윤선자, 김광재, 양정필 등의 흥미로운 논문들이 한권의 논문집으로 묶여 출간된다면 좋은 자료집이 될 것이다.

물론 책은 안 팔리겠지만 후마니타스 측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하심이.....^^

 

간만에 좋을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은 이런 좋은 책을 저술한 저자와 출판사에 고마운 마음을 부족하나마 몇 자 적어 독서 후기라도 남기자는 것!


앞으로도 더욱 좋은 책을 출간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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