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32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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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칩이 심어진채 살아가는 세계 블랙 포레스트에 도나우벨레에게는 요상한 룸메이트가 한명 있다. 케이크는 두가지맛을 번갈아먹고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는 전신의체를 가지고 있으며 번역 앱이나 단어 데이터 베이스같은 누가 돈을 주고 사? 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드롭스를 흥청망청 써재끼는 그런 인물인 할루할로 집에만 있던 그가 갑자기 시각 공유 요청을 신청했고, 근래 일어난 일련의 작동 정지 사건의 요주의 인물을 칭하는 고기 강탈자라는 인물에게 납치당해 피바다로 변한 주변환경과 잘려나간 신체조각들 사이에 있는 영상을 보여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짧은 영상속 단서라고는 범인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는 룸메이트 할루할로의 말뿐...
번역 기능의 오류를 다시 생각해보고 이 사건의 단서를 따라 할루할로를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인지 기계의 몸을 바꾸는 세상 속의 수많은 오류들을 모두 수정할 수 있을것인지 재미있는 작가님의 상상력에 푹빠져서 읽었던 여러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방대한 세계관속에서 차근차근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이였다.

의체라는 소재가 재미있었다. 문득 은하철도999가 생각났다. 연약하지 않은 최고의 소재로 만든 몸을 사랑하는 시대에서 인간의 몸을 고기덩어리로 표현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몸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드롭스라는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했다. 완벽한 몸을 가진 신비로운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주인공은 생각보다 깊은 관계가 되어가고 있었고, 견고한 믿음의 시작으로 블랙 포레스트와 레드벨벳 전체를 둘러싼 견고한 오류들과 마주치고 사건을 파헤칠수록 높은곳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솔직히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야했고, 낯선 용어들과 단어들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 소설이었다. 한번 빠져서 읽기 시작하면 세계관에 퐁당 빠져서 읽을 만큼 탄탄해서 꽤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스토리였다. 수사물이지만 기계와 인간 그리고 완벽한 인간의 존재는 어떻게 완성되는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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