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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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 즉 여성이 경제적 기회를 얻으면 한 가정을 넘어 사회의 빈곤이 해결되고 궁극적으로 모두 번영할 수 있다는것을 뜻한다고 했다. 실제 작가 자신의 어머니가 미용기술을 배워 가족의 생계를 일구고 자신과 동생의 교육에도 든든한 밑받침이 되어주었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여성의 경제력 강화가 결국 여성의 위상을 높혀주고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속에 가정과 국가의 경제를 일으키는 주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책이었다. 어느 정도 현실적이었냐면 읽으면 읽을 수록 분노와 슬픔이 차올랐고, 아직도 이어지는 현실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끔찍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사회적 문화로 여성은 어떤 핍박과 역경을 견뎌왔는지 오늘 날 성평등이 왜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시간 우리가 동등한 자격을 위해 싸워왔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오래된 오해들과 싸워왔다는걸 여러면에서 알 수 있었는데 여러 차별된 현실들이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이었다. 배움을 살펴보자면 꽤 오래전부터 차별로 제한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걸 알 수 있는데, 고대 문명은 여성의 읽고 쓰는 능력을 차단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 날도 역시 성인 여성의 문맹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아는 법학, 의학,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지만 여아는 가정학 위주의 교육만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19세기까지 여성은 대학 입학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성의 토지 상속권과 소유권을 차단하는 규범은 무역과 정복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유럽 역시 여성의 토지 소유 금지 법안을 식민지에 적용했고, 이는 영미법과 프랑스 민법에서도 기혼 여성의 토지 소유를 엄격히 금지하게 했다. 아직도 경작할 수 있는 토지의 80%이상이 남성의 소유라는 점을 보면 아직도 이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없다는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동아프리카의 미망인 정화풍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미망인의 몸에서 죽은 남편의 영혼을 제거하기 위해 강간을 강요받은 점, 이는 미망인 스스로가 재산이므로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던 여성의 열악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성의 남성의 소유권적 성향은 과거 기록을 보면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메소포타미아 기록 기술이 등장하면서 작성된 우르남무 법전(기원전 2100년) 기록에서도 여성은 소유 대상이며 여성의 가치는 출산이나 살림이 아닌 성적 봉사 기반으로 정해졌고 여성은 남성을 통하지 않고 경제 수단을 가질 수 없었으며 신부는 남편과 신부 아버지 사이에서 거래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남성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뇌에 차이의 주장을 증명하기위해 힘써왔는데 사실 뇌는 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도 쓸데 없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노벨상이나 체스 경기에서 여성은 수상한적 없다는 실랄한 비평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엄청난 유사성을 무시하고 그들 사이의 작은 차이를 심히 과장하는 성향이 특징적이며 전체를 일반화 하려는 결론을 보이는 주장들이라고 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위치에서 출발하지 못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학대받거나 소유물 취급당하며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한 모습도 역시 책의 상당부분 차지한 내용이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게 이 책을 읽은 소감이었다.
여성의 학습이 계속되어야하는 이유에 이어 경제권이 중요한 이유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경제적 자주권은 남성이 여성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고 여성이 자원을 가지면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는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찾아야하고 비합리적인 일에 부당하다는 소리를 낼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앞으로의 궁극적인 기후위기에서 개발도상국국가의 인구포화를 지켜낼 수 있을것이고, 선진국의 노동력의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세계적 현실의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다른 시선 새로운 사실을 통해 여성의 경제권에 대한 전반적 시선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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