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원작 소설, 공식 출판작,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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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는 우리와 함께 있어요. 지금 이 기차 안에……“ (p. 72)

 

  이스탄불-칼레행의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빈코브치와 브로드의 중간 지점에서 눈사태로 멈춰서고 승객 한 명이 살해 된다. 살해된 피해자는 미국인 사업가 라쳇으로 밝혀졌는데, 모두 열두 번이나 칼에 찔린 채로 발견이 된다. 특이한 점은 그에게 남겨진 흔적들이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살인 시각으로 추정되는 자정에서 새벽 1시 30분 사이에는 눈사태로 기차가 멈췄고, 다른 객실과의 통로가 잠겼기에 객실에 타고 있던 12명의 승객과 우연히 같은 객실에 승차하게 된 에르퀼 포와로, 그리고 그 객실 통로에서 근무를 한 차장까지 열 네 명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에르퀼 포와로는 작가가 사건의 해결을 위해 설정한 인물이니 용의자는 열 세 명이 되는 셈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는 경찰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없다는 겁니다. 우린 사람들의 증언이 진짜인지 조사해 볼 수 없습니다. 추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훨씬 더 흥미롭긴 합니다. 보통의 수사 활동은 전혀 없어요. 오직 추리만 가능하지요. (p. 209)”의 포와로의 말처럼 사건은 승객들의 증언이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물론 라쳇의 객실에는 자수가 놓여진 고급 손수건과 파이프 담배 청소도구, 태우다만 종이 조각 등이 발견되지만 이 사건의 중심에는 승객들의 증언이 있었다. 특히 포와로는 허바드 부인의 화장품 가방의 위치, 암스트롱 부인의 어머니 이름, 하드맨 씨의 경호 방법, 우리가 발견한 타다 남은 종이는 라쳇이 직접 불태운 것이라는 매퀸 씨의 말, 드래고미로프 공작 부인의 세례명, 헝가리 인 부부의 여권에 묻은 기름 얼룩 등 어쩌면 슬쩍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건에 임했다.

 

  추리 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독자는 탐정이 보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것이 작가와의 추리 싸움에 약이 되던 독이 되던 말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나는 포와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을 포와로 만큼 연관을 짓고 해결의 키로 사용을 못할 뿐이었다. 한정적으로 정해진 용의자와 다양한 증언, 그리고 증거들이 넘처 나지만 결국에는 포와로의 추리에 감탄을 하며 책을 덮었다.

 

  최근 조니 뎁, 미셜 퍼이퍼 등 가히 어벤저스급의 캐스팅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다시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영상미도 뛰어 났지만, 두 시간의 시간 안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책 스토리의 전개도 빠르고 분량이 많지 않아서 영화의 러닝타임과 비슷하게 아님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읽을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책을 먼저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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