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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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행복에 관하여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행복하기 위해 종교에 의지하는 면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종교적 지도자들이 말하는 깨달음에 관하여 많은 관심만 가지고 있을 때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지은 『나의 눈』을 접하게 되었다. 다른 것보다 띠지의 “지금까지 깨달음을 이렇게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 놓은 책은 없었다”라는 문구에 이끌려 깨달음을 관하여 조금이나마 알고 싶은 생각에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집어 들게 되었다.

 

  그러나 깨달음을 쉽게 알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한 뉴스가 넘쳐날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예전에 인문학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겁도 없이(?) 『도덕경』을 집어 들고 무작정 읽은 적이 있었는데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었다. 덕분에 『도덕경』은 아직까지도 그냥 글씨만 한번 읽어본 채 책장에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운 과거지만 호킨스 박사의 『나의 눈』도 비슷한 경험을 주었다.

 

  편집자는 "독자들의 자아와 참나 모두를 위해서 쓴 글이며, ‘이원성과 비이원성 양극의 초원’이라는 전통적으로 깨달음에 큰 장애였던 것에 관한 내용은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그 의문이 절로 해소될 것이다. (p. 12)"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공이 부족한지 수양이 부족한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부족한지(아마도 마지막의 경우가 가장 유력한 것 같다) 책을 덮어도 이해보다는 큰 장애만 남은 기분이었다.

 

  저자의 전작인 『의식 혁명』에 관한 설명이 많이 할애되어 있어 전작을 읽지 않은 상태여도 저자의 핵심이론인 인간의 의식 수준과 운동역학에 관해서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었으나, 그 이론을 토대로 쓰여진 책이어서 그런지 그것이 이해의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의식수준에 대한 로그값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론이라면 바로 그것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모든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어렴풋이 대충알고는 있는 것 같은 그러한 내용들을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는데, “앎의 상태를 ‘마음이 없는’ 수준이며, ‘공(void)’이나 ‘무(nothingness0’와 같지 않다. ‘공(空)’이나 ‘무(無)’라는 용어들은 형상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궁극은 형상이 없고 한계가 없으며 위치성도 없는 영역이며 따라서 모든 것의 전체성이 항상 현존하는 영역이다. (p. 177)”고 정의하는 것이나 근본적 지금(radical now)에 대한 물음에 “모든 시간이 다 그렇듯이 ‘지금’조차도 덧없는 환상입니다. 단순히 어떤 것을 주시한다고 해서 ‘지금’이라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실체가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나 ‘그때’도, ‘과거’나 ‘미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지금’이 사라진다면 항상의 무한함이 그 자리에 들어설 것입니다. (p. 428)”라고 대답하는 부분은 다소 난해한 정의들을 나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서로 다른 언어 형태들은 그 가르침들을 낳은 문화를 반영한다고 하면서 모든 영적인 부분의 최고점인 신, 있음(is-ness), 불성, 그리스도, 화신, 진리, 깨달음, 참나, 크리슈나, 실상, 앎, 하나임, 절대, 전부임, 총체, 신성, 등의 의미들의 차이점이 없다고 하는 대답이었다. 많이 파생되어 왔지만 결국은 각뿔 모양의 한 점, 꼭대기를 향한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는 나로서는 많은 공감이 가는 대답이었다.

 

 언젠가 제3의 눈이라고 불린다는 송과체에 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다양한 이유로 그 기능이 축소되어 있지만 그것이 발달한 이는 심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글로 읽어도 이렇게 어려운데 깨달음에 다다르려면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저자도 많이 인용한 붓다의 가르침을 인용해본다.

 

“그 누구도 섬기지 말라, 오로지 참된 가르침들만을 따르도록 하라 -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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