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내 차례가 돼서 연단으로 나아갔다 마이크에 대고 말하려는 순간 나를 지탱하는 모든 힘을 상실하고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거의 졸도할 정도로 멍해진 나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다. (p. 48)

 

 책에서 소개된 무대 공포 중에 관한 사례이다. 누군가의 시선과 주목을 즐기는 이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주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전화로 티켓을 판매하는 첫 고객에게 사은품을 주려고 이것저것을 물어보려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물보다는 빨리 전화를 끊고 싶다고 말한 항공사 고객의 이야기는 웃긴 해프닝만은 아닌것이다.

 

 주목의 대상이 되거나 대중 앞에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51퍼센트가 된다고 하는 ‘프랑스인이 가진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보는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전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의 손에서 탄생했다. 전문의가 쓴 책이지만 대중들이 읽기 어렵지 않게 쓰여진 것이 특징이다. 많은 사례가 실려 있는 것도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 띠지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나를 보여 주라.’는 문구가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대중앞에 서는 대중의 시선을 불안해하는 사회불안을 사회공포증으로 정의하고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출 및 연습을 제시하고 있다. 생각하기에 간단한 해법이긴 하지만 지나가는 행인에게 연속적으로 길을 물어보는 등 지속적인 규칙적인 반복으로 사회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회 불안이 심각할수록 불안은 천천히 감소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반드시 감소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려움과 수치심을 이기고 당당해지는 일은 누구나 꿈꾸지만 때로는 성격 때문에, 혹은 사회적인 지위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발언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서구에서, 특히 프랑스에 그렇다는 것이 더 크게 다가왔다. 때문에 그러한 불안을 이겨내고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강력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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