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마인드 - 1등을 이기는 새로운 성공 공식
정영한 지음 / 웨일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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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재화나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에 예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들이 연구되어 왔다. 이러한 싸움에는 규칙 따위가 있을 수가 업지만 서로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쟁에 비슷한 체급끼리, 그리고 적절한 규칙이 생긴다면 그것은 싸움이 아니라 스포츠가 된다. 그런 스포츠를 우리는 씨름, 복싱, 종합격투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즐겨왔다. 체급과 규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의 기량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에 더 나은 기량을 가진 쪽은 탑독(Top dog)’으로 반대쪽은 언더독(underdog)’으로 불린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자주 쓰는 용어이지만 특히 많이 언급이 되는 분야는 격투스포츠이다. 이렇게 탑독과 언더독으로 구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스포츠 세계에서는 약체로 분류되는 언더독이 탑독을 잡는 파란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스포츠 세계의 용어로만 알고 있어 순전히 제목만으로 고른 책인 언더독 마인드의 저자는 언더독으로 자란 정영한 아나운서이다.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던 유년시절부터 MBC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보고 배우고 느끼고 성찰한 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언더독 마인드는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1장 언더독 마인드 전략과 제2장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는 재미있게 읽고 밑줄도 많이 그었지만 상대적으로 제3장과 제4장은 루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지인에게 추천을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언더독 마인드에서 자주 언급되며 중요한 키워드로는 나다움’, ‘제너럴리스트’, ‘행동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먼저 나다움이다.

저자는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이란 장에서 나다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할 나다움이란,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현상에 대한 개인의 진솔한 반응이다.

 

그리고 나다움은 기질위에 경험을 쌓으며 형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의 말도 덧붙인다.

 

삶과 죽음이라는 출발점과 종착점만 존재할 뿐, 애석하게도 인생이라는 레이스에는 정해진 규칙이란 게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가질 여유조차 우리에게는 없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은 이미 울렸기 때문이다. 달리기로 한 이상, 눈 뜨고 코 베일 수는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경기의 트랙이 제법 길다는 것이다.

 

어차피 남과 나는 출발선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불만을 가질 정신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다. 나다움의 요소를 고려하여 자신의 기질위에 적절한 경험을 쌓는다면 앞으로의 삶이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제너럴리스트이다.

 

저자는 대학생부터 여행에 미치다 피디, 영상 편집 강사, 카메라맨, 성우, 유튜버, 여행자, 클럽하우스 고민 상담사까지 다양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랜 꿈이었던 아나운서 시험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남과 다름을 강조하여 합격을 했다고 한다.

 

흔히 꾸준하게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함을 가리켜 작심삼일이라고 한다. 분명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단어이지만 일주일에 작심을 2번하고 하루를 쉰다고 가정하면 104번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이에게는 이 작심삼일 전략도 주요해 보인다. 이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형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제너럴리스트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유명한 지대넓얕과도 일맥상통한다.

 

끝으로 행동이다.

가난으로 남들이 다하는 사교육을 받지 못했을 때 저자는 칠판닦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그 시간을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시간이었을지는 몰라도 당시 나는 이렇게까지 공부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에 스스로 자긍심을 가졌다. 이때 형성된 효율보다 태도가 결과를 만든다는 마음가짐은 지금까지도 성취를 이끌어내는 나의 핵심 무기다. 뭐든 스스로 찾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몸소 깨우친 셈이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 발 나아가려는 의지와 그 의지를 실현시키는 행동밖에 없다. 그것을 어린나이에 깨우친 저자는 태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성장주의자의 위협요인으로 꼽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성장주의자의 최대 위험 요인은 변화 없음이다. 성공과 실패를 예측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 없다. 우리가 당장 이끌어낼 수 있는 건 변화뿐이다. 그것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당장 알지 못하지만 행여 실패할지다도 그다음 도전을 통해 또다시 바꾸면 된다. 용기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해야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정확한 예측으로 기회비용을 줄여 최단거리로 성공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매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실행을 중요시하며 변화 없음을 경계하는 저자의 뜻이 인상 깊었다.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제목만 보고 고른 책 2권이 모두 아나운서가 쓴 책이었다. 한 동안 스타 강사들의 책들이 한꺼번에 출판되기도 했으니 요즘은 아나운서의 책이 붐을 일으키고 있나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 자리를 꿰찬 이들이기에 남다른 노력을 해 온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나 화려하게만 보인 아나운서에게도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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