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카페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울료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유명해지고 나서 딱딱한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말하는 책이 많아진 것 같다. 존 스트레레키의 세상 끝의 카페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자기계발서였다.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 다 소모하고, 충전하고, 또 다소모하고 재충전하고 그래서 결국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단 말인가(40)’란 의문이 들어 떠난 여행에서 길을 잃고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엉망이 되면서 차의 기름도 바닥이 보이고 허기에 지쳐갈 무렵 책의 제목과 같은 세상 끝의 카페에 우연히 들린 존은 그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다. 웨이트리스 케이시가 가져다 준 메뉴판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 3개를 보게 된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49쪽)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첫 번째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이다. 이에 대해 케이시는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이라고 덧붙인다. 그리고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주고는 다음과 같이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에 대해 도움을 준다.

 

자기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이를 일컬어 존재의 목적을 찾았다고 하는데, 인생을 살면서 바로 이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 가지 일을 할 수도 있고, 스무 가지 또는 수백 가지의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존재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존재 목적을 찾아내고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86-87쪽)

 

예전에 우연히 본 유튜브 쇼츠 영상에 이런 것이 있었다. 어린 딸아이가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있던 영상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린 아빠가 활짝 웃으며 딸을 안고 가는 짧은 영상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있었다. 하루하루 먹고 자고 똑같던 의미 없던 삶이 더 없이 소중하게 바뀌는 순간이라는 내용의 댓글이었는데 이것도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의 죽음에 관한 질문도 결과적으로 첫째 질문인 존재의 이유와 연결된다. 생명을 띄고 세상에 태어난 이상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죽음은 알 수가 없는 미지의 상태이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런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려준다.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묻고, 존재 목적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일들을 선택하고,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이미 원하는 일을 했거나 매일 하고 있다면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죠. (136쪽)

 

결국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죽음의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충만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 끝의 카페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때로 전혀 예기치 못한 순간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은 의식하고 있지는 못해도 우리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 다가온다. (23쪽)

 

나의 존재의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찾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준 책을 읽게 된 것은 첫 문장에 나오는 것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될 수 있는그러한 경험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