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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3년 6월
평점 :
흔히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더 살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대학 캠퍼스만 봐도 낭만은 이제 드라마 화면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대학생은 스펙을 쌓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머리위의 하늘보다 눈앞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삶의 문제는 여전히 생겨나 앞을 가로 막는다. 그럴 때 마다 해설이 첨부된 해답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에 고명환 작가는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에서 간단하게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책 읽기 즉, 독서이다.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긴 하나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질문은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본인부터 책읽기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며 자신의 경험담도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저자는 니체의 말을 빌려 독서의 단계를 낙타의 단계, 사자의 단계, 어린아이의 단계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눈다. 먼저 낙타의 단계는 책읽기를 시작하는 단계로 낙타는 등에 짐을 짊어지고 주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어간다. 책읽기도 비슷하여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책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어 추천도서나 베스트, 스테디셀러를 추천하고 있다.
다음은 사자의 단계로 사자는 자신이 목적지를 정하고 그 길을 걷는 존재로 자신의 독서 취향이 생기는 단계이다. 하지만 사자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늘 긴장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자기만의 위해서 사냥을 하는 존재이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의 단계이다. 어린아이의 생각에는 벽이 없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을 친구들과 나누려고 한다. 자기 자신으로 자유롭게 행복한 단계로 궁극적으로 독서를 통해 도달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책을 열심히 읽고 생각을 하더라도 어느 순간 낙타의 단계에서 사자의 단계로 또는 어린아이의 단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날에는 어리아이의 단계 수준의 책읽기가 되었다가 어느 날에는 낙타의 단계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럴때면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도 다음과 같이 조언을 건낸다.
사람마다 때가 다르다. 남과 비교하지 마라. 남들도 당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자유롭게 당신의 속도대로 살아라. 그래야 지치지 않는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서두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인 것이다.
아예 작정하고 책을 천천히 읽어보라.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는 친구는 어느 순간 지쳐서 책과 멀어져 있을 것이다. 당신은 천천히 읽어라.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꾸준히 읽어라. 천천히 생각하며 읽을 때 진정한 내공이 쌓인다. 내공이 쌓이면 점점 더 빨라진다. 걱정 마라. 서두르지 않으면 더 빨리 이룬다. (64쪽)
서두르면 빨리 볼 수 있지만 천천히 읽으면 많이 볼 수 있다. 책을 많이 남기려고 보는 것이다. 비교가 아닌 채움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책을 읽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고 부자가 되는 싶은 이유를 저자는 성장과 나눔으로 찾았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전에는 정답이 없다. 나한테 맞는 ‘해석’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의 과정처럼 그런 사유와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느냐다. 그것이 있어야, 진정한 어린아이 단계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222쪽)
맞는 말이다. 흔히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은 저자가 이미 세상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저자에게 이유를 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나에게 맞는 해석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어쩌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성장을 위해 왜 책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