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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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되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바로 기상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쉽게 말해서 매년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구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어느 곳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달리고 어느 곳에서는 태풍이나 허리케인 또는 폭우로 몸살을 앓는다. 계속 높아져만 가는 해수면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즉 기후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금의 문제가 되었다.

 

공장식 축산의 폐해를 다룬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쓴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이번에는 우리가 날씨다로 기후문제를 다룬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누구나 저렴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기여는 있지만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다라는 자신의 할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공장식 축산은 단지 고기를 최대한 싸게 많이 먹기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환경파괴에 그 무엇보다도 크게 영향을 끼치며, 동물의 면역력을 파괴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며 공장식 축산을 폐해를 밝힌 저자는 우리가 날씨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주장을 한다.


저자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주장하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통된 동기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종교적인 행사를 예로 든다.


사람들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종교적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종교 축제에 참여하고,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포옹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의 동기가 계속 강하게 유지될 필요는 없다. 아예 없어도 된다. 동기가 행동을 낳을 수도 있지만, 행동이 동기를 낳을 수도 있다. (60쪽)


다시 말하면 우리는 기후 변화를 막겠다는 거창한 동기가 없어도 된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용품을 줄이거나 전기사용을 조금 줄이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의 배출을 줄이려는 행동이 중요한 것 이다. 이런 의식적인 행동이 곧 기후 변화를 막겠다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번째로 저자는 삼시세끼 중 아침은 고기가 들어있지 않는 채식을 하는 것을 권한다. 책의 띠지에 적힌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러한 주장이었다. 이는 전작인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주장한 것을 조금 더 구체적이고 확장한 것 같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가축 사육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며, 현간 대략 7516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물을 배출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전 세계 배출량의 14.5퍼센트에 해당한다. (116쪽)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온실 가스의 약 7분의1이 가축 사육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축 사육의 대부분은 공장식 축산업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저자는 적어도 세끼 식사 중 한 끼는 채식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강하게 주장한다.


동물성 식품 소비를 확실히 줄이지 않으면 지구를 구할 수가 없다. (86쪽)


여기서 저자는 기후변화를 막거나 우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구한다는 표현을 썼다. 저자의 말처럼 기후변화는 생명이 살아가는 지구라는 행성의 생존과 관련되는 일인 것이다.


지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민족만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모두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다르게 살아가고 있지만 기온이 40가 넘는 곳에서 몇 시간을 지낸다면 공통적으로 쓰러지고 말 것이다. 각자 가진 신념은 다를지라도 기후 변화는 공통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저자의 주장처럼 한 끼 식사를 바꿔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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