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3 - 오늘도 배부르게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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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음식을 먹을 때 자유를 느낀다. 혼자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고독한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다.' 라는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가 있다. 수입 잡화를 판매하는 이노가시라 고로가 일을 하기 위해 방문한 곳이나 일을 끝나고 돌아오는 곳에서 우연히 방문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단순한 내용이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는 맛있다로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의 연기와 실제 맛집이 등장하여 열 번째 시즌이 만들어진 인기 드라마이다. 원작인 만화가 두 편인 것을 감안하면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인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인 있다면 주인공 고로는 술을 못하는 체질이다. 따라서 식당안의 손님들이 배경으로 마시고 있는 장면은 있지만 주인공은 술을 마시지 않기에 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때로는 반주로 마시는 술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술과 잘 어울리는가라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낮술3의 이누무리 쇼코는 그 점에서 고로보다 음식 선택의 폭(술과 음식에 포함한다면^^)이 넓지만 그에 얽매일 수도 있는 인물이다. 낮술3을 읽으면서 고독한 미식가가 생각인 난 것은 고독한 미식가에 한국 음식인 돼지갈비와 청국장, 비빔밥이 소개가 되는 편이 있기 때문이다. 낮술3에서의 쇼코도 드디어 한국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그것도 무려 삼겹살로...

 

고기, 파채, 김치, 쌈장은 물론 구운 채소며 나물 반찬까지, 넣을 수 있는 건 전부 넣어서 야무지게 쌈을 쌌다.

고기와 상추, 쌈장의 실력이 대단하구나’ (62쪽)


맛이 없기가 힘든 조합이다. 그 대단함을 조금 늦게나마 알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편에서는 심야의 지킴이 일을 하는 쇼코의 일처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 더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 물론 전작에서 연을 맺은 말기 암을 앓은 소설가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할머니를 떠나보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쇼코에게 조금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는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소꿉친구인 사장 다이치가 거절을 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쇼코는 일을 훌륭히 완수하고 그 일과 관계된 다른 일도 행하면서 여러 가지 비밀을 알게된다. 하지만 의뢰인과의 일은 절대 비밀로 가지고 있는 쇼코는 주위의 여러 도움을 거절하고 한 잔의 술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신을 달랜다.

 

다양한 음식과 술이 등장하는 낮술 시리즈이지만 3편에서는 음식보다는 쇼코의 성장이 더 눈에 띄었다.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일과를 마무리하는 일상에서 남자친구가 생기고 딸과의 거리도 한층 더 가까워지는 생활의 변곡점이 생긴 것이다.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녀의 용기를 응원해주고 싶고 또 맛있는 음식과 술을 소개받고 싶은 생각에 낮술4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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