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1 - 순풍과 역풍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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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보다는 둘이서 극복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므로 생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한 무리들이 점점 더 커진다면 군락 나아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일생에서도 소위 자신이 제일 잘 나갈 때가 있듯이 어느 국가든 전성기가 있기 마련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기준이 있지만 한 국가의 전성기라 칭할 때 그 국가의 영토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쉽다. 정치, 문화와 달리 영토의 경계는 크고 적음이 가늠이 잘되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고대 삼국시대의 각 나라의 전성기를 고구려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백제는 근초고왕, 신라는 진흥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편이니 신라의 삼국통일로 인해 많은 고대 국가의 자료가 친()신라적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반도를 넘어 널리 영토를 확장한 국가의 왕이 있다. 바로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으로 줄여 광개토대왕으로 불리는 담덕이다. 소수림왕의 조카, 고국양왕의 아들로 18세의 나이로 고구려 제19대 왕위에 올라 39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평생을 고구려의 영토를 넓힌 왕으로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비교되곤 한다.


엄광용 작가의 광개토대왕 담덤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영토를 정복한 광개토대왕의 여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대로 광개도대왕은 소수림왕, 고국양왕의 내정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성공적인 정복을 해왔기에 그가 등장하기 전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기에 소설은 고국원왕이 천제를 지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에 제1순풍과 역풍편에는 담덕이 태어나지도 않는다. 그의 아버지 고국양왕이 아버지 고국원왕의 천제에 동행하여 연화를 만나 결혼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물론 고국원왕과 백제 근초고왕의 전쟁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이 한, 두 권으로 끝나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직 1권을 읽고 있는데 3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등장인물의 이름인데, 그건 저자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처음에 익숙해지려 노력을 해야 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에서 나온 광개토대왕도 그의 아들 장수왕이 선왕의 사후에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생전에는 영락대제라고 불렸다고 하니까.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감을 더하기위해 고국원왕이 대왕 사유, 근초고왕이 대왕 구로 그려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소설은 어쩌면 결말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정해진 결말을 어떻게 더 흥미롭게 만들어 나가느냐는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한다. 아직 담덕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소설을 만나 한동안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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