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김어준 외 지음, 김창남 엮음, 현태준 그림 / 학이시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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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를 생각하면 신영복 교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출옥 후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할 때 성공회대가 제일 먼저 손을 내밀고 안식처를 마련해주었다. 이와 함께 성공회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김창남 교수가 있다. 김창남 교수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대한 진지한 비평을 내놓은 몇 안되는 학자이다.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는 김창남 교수가 개설한 '매스컴 특강'의 강의록이다. 강의 내용에 앞서 우선 강의에 참여한 강사의 면모가 놀랍다.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어준부터 독서평론가 표정훈까지 어찌보면 비주류라 할 수 있지만 나름의 색깔과 세계를 갖고 있는 강사들이 자신의 삶과 학생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강의는 표정훈의 강의다. 표정훈은 자기계발서의 허와 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21세기 교양있는 지식인으로 살아갈 방법까지 제시해준다.

지금의 대학이라는 곳은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저 경쟁에 내몰릴 것이 아니라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대학생들이 읽기에 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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