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병법 - 손주들과 겪는 아픔과 기쁨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8
박일 지음, 박솔비.박동하.박한결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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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조부모 밑에서 크는 아이들이 참 많기는 한가 봅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이니 말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제 아이들을 제 힘으로 키웠고 아이들의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좋은 점도, 나쁜 점도 함께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것도 아이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품속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아이를 제 품에서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맞벌이가 늘어나고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키울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손주 병법>을 읽으면서 지금  이 시대가 이런 책에 대한 공감을 불러올 정도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자식들은 다 장성하고 부부 사이는 헛헛해질 나이에 손자 손녀의 탄생은 새로운 기쁨이자 신선한 즐거움이지요.
웃음 잃어가는 할아버지께 웃음을 드리고 삶의 즐거움이 없어진 할머니에겐 기쁨을 드리는 존재이니까요.
자식 키울 때  느꼈던 부담감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손주들의 재롱에 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지도 모릅니다.
 


시를 읽다 보면 아이의 성장이 그려집니다.
첫울음 울던 아기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고 공놀이도 하고 이제는 뛰기까지 하지요.
그리고 다섯 살이 되면 개구쟁이 같은 글씨도 쓰지요.
그런 아이의 모습에 할아버지는 마냥 흐뭇하시기만 합니다.
 


이 책의 시는 할아버지 작품이지만 그림들은 세 손자 손녀들의 작품이라고 해요.
그림을 꽤 잘 그리네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신 할아버지의 시에 그림을 그려 넣는 손주라니...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이 <눈금>이라는 시가 저는 참 좋았어요.
아이들이 참 이쁠 때, 아이들이 크는 걸 막고 싶을 때가 있어요.
더 이상 안 크고 이대로 머물러있었으면 하는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그런 마음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아니겠어요?
눈금을 볼 때마다 그 키였을 시기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 할아버지의 말 없는 사랑법이었겠죠.
 

​손주 녀석들이 시끌시끌하게 있다가 모두 돌아가고 두 노부부만 덩그러니 남은 식탁~
수저 두 벌이 얼마나 쓸쓸하게 느껴지셨을까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가족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셨을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먼 훗날 내 모습일 것 같아 코끝이 찡해옵니다.
 

이 글은 손주들의 글이면 참 좋겠다 싶어요.
아마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마음이라도 그렇게 먹지 않았을까 믿고 싶은 따뜻한 시였어요.
내리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들이라면 이런 마음을, 이런 고운 생각을 하고도 남았을 거라 믿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 꿈에 대한 이야기, 과거 역사 이야기들도 무겁지 않고 담담하게 들려주시고 있어요.
시라는 것이 때로는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훅~하고 마음을 칠 때가 있어요.
단어 하나에도 마음이 요동치기도 하지요.
 다양한 주제로 시를 쓰셨지만 그 모든 시들의 종착점에는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이 있네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 사춘기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그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결국은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남기고픈 것들이니까요.
할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시들을 읽으며 조건 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 자체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손주 손녀를 열심히 키우시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읽으시면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고,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는 아이들은 그 넓고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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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집의 암호 즐거운 동화 여행 55
임정순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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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는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험심도 강해 얼토당토하지 않은 일들을 꾸미곤 했었어요. 물론 제가 시골에서 자란 환경 탓도 있겠지만 요즘 아이들 하루하루를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놀이 다운 놀이할 시간도 부족, 내가 사는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시간도 부족~
시간에 쫓기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주인공 아이들처럼 살아야 어린 시절의 추억도 생기고 아이답게 많은 감정을 느껴보며 배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답니다.
시골로 이사하는 게 답일까요?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요.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이나 해야 하나 봅니다.
 


 이사한 첫날부터 이상한 남자아이가 유령의 집이라고 하지를 않나, 기분을 오싹하게 하는 불쾌한 소리가 벽 너머에서 들리지를 않나, 제나는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어요.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전학 간 첫날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큰소리로 잠꼬대까지 하는 창피를 겪었지요.
한편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의 짝꿍 범도는 제나의 집에 가겠다며 제나를 뒤따라오는데요.
알고 보니 제나네가 이사 오기 전에 그 집에서 살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때서야 지난밤 만났던 이상한 남자아이가 범도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제나 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를 범도도 들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됩니다.
 

제나는 이사 오기 전 학교 친구들과 세븐 이글스를 결성해서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했었는데요.
세븐 이글스 멤버들은 없지만 이유 없이 놀림을 당하는 다래를 도와줍니다.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나 몰라라 하지 않는 제나가 넘 멋지네요.
이런 친구가 많아지면 교실 안에서의 왕따로 없어질 텐데 말이죠.
 

 이제 제나와 범도, 다래는 제나방의 이상한 소리의 비밀을 풀기 위해 비밀 결사대를 결성합니다. 서로만 알 수 있는 비밀 암호도 만들고 마리에게 놀림당하는 다래를 지켜주기도 하지요.
 비밀 결사대 세 아이들은 다래의 할머니를 통해 이 집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할머니가 밤에 심부름을 보냈던 손녀가 죽어서 아들과 며느리는 외국으로 가버리고 말았대요.
어릴 적부터 키워온 손녀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끔찍하고 힘드셨을까요?
자기의 그 외로움과 고통을 들키기 싫어 못된 할머니처럼 굴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집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을 풀기 위해 아이들은 제나가 할머니와 친해져야 한다고 했고 제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할머니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나가 드린 단팥빵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표정에서 쓸쓸함과 안쓰러움이 느껴지네요.
이후 할머니도 제나를 대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퉁명스럽긴 하지만 애정이 느껴져요.
할머니에게 필요했던 건 살가운 가족애 같은 게 아니었을까요?
 

 할머니가 절에 가셔서 집을 비운 날, 드디어 아이들은 이 집에 숨어있던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한소라라고 이름이 적힌 노트와 흰 원피스가 걸려 있었어요.
그리고 그 노트에는 암호처럼 생긴 숫자들이 적혀 있었지요.
비밀 결사대는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암호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서마리가 짝꿍에게 알려준 기적의 암기법을 알게 되어 암호를 풀 수 있었지요.
암호는 보물, 바람 골짜기, 고희
암호는 풀었는데 이 세 단어는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은근 스릴 있고 궁금하고 그렇더라구요.

 

모든 게 잘 되어가는 듯 보였지만 할머니한테 벽지를 뜯고 숨겨져 있던 문을 열고 노트를 가져 나온 걸 들키고 말았어요.
할머니가 엄청나게 화를 내시는 건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할머니가 제나의 말도 들어보려고 하지 않으니 답답하단 생각도 들었지요.
그런데 우연하게 암호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답니다.
제나는 엄마 아빠도, 할머니도 집을 비운 날,  친구들을 불러 보물이 있을 자리를 찾아 땅을 파고 보물을 찾게 되는데요. 보물은 플라스틱 통안에 담겨있었어요.
그 안에는 편지와 함께 비즈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가 들어있었답니다.
제나는 그 안에 담긴 편지를 읽고 할머니를 위한 이벤트를 하기로 하는데요.
이것이 할머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나가 준비한 이벤트는 할머니의 죽은 손녀 소라가 남긴 편지와 선물을 전하며 70번째 생신을 축하드리는 것이었어요.
소라의 편지를 읽고 꺼이꺼이 우시는 할머니가 눈앞에 그려져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요.
자신 때문에 손녀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오셨을 할머니께 손녀가 남긴 선물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할머니가 고희연 하시는 날 함께 풀어보았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 선물은 마치 자신 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라고 하는 손녀의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이 일을 계기로 할머니는 마음의 짐처럼 남아있던 손녀의 짐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제나와 다래, 범도에게 비밀의 방을 선물하지요.
제나의 방에서는 여전히 끼익끼익 끽끽끽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제나는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하지요. 비밀의 방 봉인이 풀렸으니까요.

 여전히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그 이상한 소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비밀 결사대까지 결성하고 할머니를 피해 숨겨져 있던 방과 그 안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두려움에 맞선 호기심이 할머니의 마음까지 어루만져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손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세상을 향한 마음까지 닫고 칼날 세운 마음으로 지냈던 할머니에게 제나는 소라가 보낸 선물은 아니었을지....
제목에서도 흥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내용도 참 재미있었고 저는 뭉클함까지 느꼈던 책이었어요.
울 딸이 완전 재미있다고 저한테 빨리 읽어보라고 한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며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지금 아이들 나이에는 앉아서 얻는 것보다 밖에서 움직이며 얻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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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저씨의 꽃돗자리 즐거운 동화 여행 54
조명숙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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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동화 여행 <외계인 아저씨의 꽃돗자리>를 읽었어요.
책 표지에 '강화도 화문석 이야기'라고 적혀 있어서 화문석에 대한 정보 전달에 취중한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구요.
오히려 화문석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강화도에 한 번쯤은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그만큼 강화도의 주요 문화재와 환경을 자연스럽게 동화 속에 녹여내어 부담 없이 강화도를 책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해주었답니다.
 

아빠는 세미나 참석 차 외국에 나가시고 엄마와 예지는 여름방학 동안 외갓집에 가있기로 합니다.
자동차 밖으로 펼쳐져 있는 풍경은 상상력 풍부한 예지가 상상 속으로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지요.
제가 살던 시골도 이런 풍경이었기에 그림만으로도 싱그러운 느낌을 주면서 아련하게 추억하게 하네요.
예지는 풍경을 보다가 논에서 자라는 키 큰 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고 엄마는 왕골이라는 한해살이풀이며 그것으로 화문석을 짠다고 말해주셨어요.
화문석이란 말린 왕골 줄기를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다음 무늬를 놓으며 짠 꽃돗자리라고 합니다.
제목의 꽃돗자리가 뭘까 했는데 화문석을 꽃돗자리라고 표현한 거였네요.





예지는 외갓집에 와서 한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예지의 이름을 지어주신 분이네요.
아저씨는 어릴 적 얼음판에서 놀다가 다쳤는데 가난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허리가 굽으셨대요. 그런데 예지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마치 외계인처럼 느껴지고 아저씨의 많은 능력들이 그 혹에서 나온다는 상상이 자꾸만 되었답니다.
아저씨는 퉁소라는 악기도 잘 부시고 화문석 장인이시며 침술 자격증도 있으시니까요.
하지만 아저씨의 아들 석이도 예지를 외계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도시에서 온 예지가 시골 생활에 서투른 게 외계인처럼 보일 수 있듯이 나와 다른 능력을 갖고 다른 생각을 하며 살고 계신 아저씨를 예지가 외계인처럼 느낄 수도 있는 거겠지요.
 

 석이가 수영할 줄 아냐고 묻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답해버린 예지는 방죽에 들어갔다가 그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이 점점 바닥으로 가라앉고 말았어요.
다행히 늦지 않게 강미가 예지를 구했고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한 후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 예지는 그동안 상상했던 외계인을 만났고 지구를 오염되지 않게 지켜달라는 당부까지 들었지요.
예지는 점점 더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지만 석이와 아저씨 덕분에 병원에서의 시간도 추억이 되었지요.
예지에게 뭔가 특별하고 잊지 못할 여름방학이 되었을 것 같아요.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시골에 사는 친인척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방학이면 시골로 내려가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더 드네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화도의 문화재나 자연환경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화문석은 물론이고 고인돌에 대해서도 나오는데요.
역사적 사실을 그냥 동화 속에 녹여 놓은 것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얼마 전 강화도로 체험학습을 다녀온 딸아이에게는 이 책은 그때를 떠올리게 해주었답니다.
반딧불이를 처음 본 것은 에버랜드에서 반딧불이 체험을 통해서였어요.
시골서 자랐지만 반딧불이 본 기억은 없었기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굉장히 신기해하고 놀라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이들은 아빠 머리 위에 반딧불이를 올려놓고 재미있어하던 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환경오염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작은 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껴볼 수 있었네요
 

 예지가 호랑이 등에 올라타 폭포를 지나고 계곡을 넘어 절벽을 뛰어 올라가는 상상을 하게 했던 아저씨의 호랑이 그림 화문석은 화문석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답니다.
평생을 고생하며 화문석에 힘을 쏟은 아저씨의 작품은 그만큼 빛이 났겠지요.
예지는 그런 아저씨의 힘이 아저씨 등의 혹에서 나온다는 생각에 살짝 빌려달라고 하네요. 공부 잘해서 상 받고 싶다면서요.
아저씨 입장에서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예지가 참 이뻐 보일 것 같아요.
그 해 여름 방학은 그렇게  끝이 나고 예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저씨가 중요무형문화재가 되었다는 소식에 예지도 자신의 꿈을 또 한 번 다짐해 보았답니다. 

책 말미에는 강화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부록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화문석을 만드는 과정과 화문석 제품들, 그리고 강화도의 고인돌과 매화마름 군락지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구요.
책 속에서 글자 옆에 숫자가 적혀있던 단어들도 사진들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강화도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예지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강화도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것 같아요.

몸이 아프신 아저씨를 애처롭고 불편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예지의 모습도 글을 읽는 독자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던 것 같아요. 

강화도에 체험을 갔던 딸아이가 자신이 보았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책이라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책이랍니다. 아직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 책 들고 가보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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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와 마법의 팔찌 - 한예찬 작가의 마법 판타지 동화 즐거운 동화 여행 53
한예찬 지음, 김민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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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녀들의 감성을 뒤흔들만한 마법 판타지 동화 <서연이와 마법의 팔찌>에요.
동화이면서 그림이 만화 같은 느낌이라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곧바로 <서연이와 마법 시리즈>를 다 읽고 싶다고 고양이 눈을 하고 저를 쳐다보는 아이를 보니 곧 몇 권 사줘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함께 읽어보니 지금 딸아이 나이에 딱 맞는 주제에다 내용도 여아들의 마음에 꼭 드는 스타일이라 좋아할 만하더라고요.
 

6학년인 서연이는 요즘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요.
졸리 걸스에서 산 틴트와 엄마의 화장품을 몰래 발라보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혼이 나고 말지요.
처음으로 산 틴트도 빼앗기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짜증스러웠지요.
지금 딸아이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터라 이 책에 공감도 많이 되었네요.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는 시기가 이맘때쯤인 것 같은데 아마도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싶지만 부모님들은 이해를 해주지 않고 친구들은 공감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역시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위로도 받고 화장하고 지우는 방법도 배우는 서연이.. 친구들이 좋을 수 밖에요.

 

서연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헤이리 판타지 랜드가 생각났어요.
비가 오고 안개가 끼는 날에만 볼 수 있는 헤이리 판타지 랜드에 가기 위해 학원도 빠진 서연이는 그곳에서 <레이디 월드>라는 공간에 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삐삐 아가씨라는 언니가 머리도 만져주고 메이크업도 해주었지요.
예뻐지기는 했지만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던 서연이에게 삐삐 아가씨는 팔찌가 들어있는 조그만 보석 상자를 내밀었는데요.
이 팔찌를 끼면 24살의 아가씨가 되고 팔찌를 빼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하네요.
팔찌를 끼고 24살이 되면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지요.
 

팔찌를 끼고 아가씨의 삶을 몰래몰래 살게 되는 서연이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어요.
화장도 실컷 하고 예쁜 옷도 다 사 입고 남자친구랑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실컷 보고 싶었지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팔찌를 끼면 다 가능해졌어요.
특히나 멋진 남자친구도 금세 만나게 되었네요.
남자친구와 놀이공원에 놀러 가기로 한 날, 서연이는 예쁜 옷을 샀고 화장도 예쁘게 했어요.
준수는 그런 서연이를 보고 공주 같다고 했지요.
조금 오글오글하긴 한데 딸아이 나이에 이런 로맨스 읽는 게 재미나기는 하지요.^^
하지만 어른의 삶을 사는 게 만만치 않았던 것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생기고 엄마와의 트러블도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화장하고 어른의 옷을 사고했던 일들을 엄마에게 들키고 말아요.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어른으로 변신한 후에 남자친구를 만났던 서연이는 집에 가서 엄마를 마주하기 두려워 가출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숙식이 제공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요.
어른이 되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서연이가 어른이 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는데요. 식당에서 손님들 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다정했던 준수에게 일방적인 헤어짐을 통보받기도 했지요.
아이들은 잘 모르죠.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책임질 일들이 많은지 말이죠.
아무리 얘기해줘도 저희 아이들도 지금의 행복을 잘 모르더라구요.

 

설상가상으로 팔찌의 마법이 사라져 팔찌를 빼도 더 이상 6학년의 서연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그 사실에 놀란 서연이는 헤이리 판타지 랜드에 가서 삐삐 아가씨를 찾았고 이 사실에 대해 말했지요.
마법의 팔찌를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마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제 하네요.
바로 그때 사촌 언니가 전화를 걸어왔고 어른의 모습으로 언니를 만나기로 합니다.
언니에게 어른이 되어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맘껏 화장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나중엔 귀찮아지기까지 했다고 말했어요. 엄마한테 간섭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서 팔찌를 빼지 않은 것이 지금은 너무 후회가 된다며 울음을 쏟아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린 시절의 소중함을 깨닫고 눈물을 쏟던 서연이의 팔찌가 다시 반짝이며 마법을 되찾았네요. 새로운 깨달음 때문에 흘린 눈물이 하느님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래요.
6학년으로 되돌아오자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긴 팔찌는 삐삐 아가씨에게 돌려주고 판타지 랜드를 빠져나오는 서연이는 스스로 마음이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답니다.

아이들은 지금이 가장 이쁠 때라는 것을 믿지 않아요. 화장을 하지 않아야 더 빛이 난다는 말도 믿지 않지요.
어른들이 이런 말을 해도 못하게 하려는 술수라고만 생각하는데 정말 서연이처럼 어른으로  잠시 살아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속내를 재미있고 신선하게 잘 그려낸 책이었어요.
뭔가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이야기를 그림을 그려내듯 읽기 수월하게 풀어놓은 것 같아 저 역시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네요.
역시 판타지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다 좋아하는 장르 같아요. 꿈꾸던 세상을 상상으로라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서연이가 어떤 어른이 될지 기대가 되면서 또 다른 서연이를 만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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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을 찾아라! -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처음부터 제대로 4
가수북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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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거였어요.
제가 어릴 적 책을 좋아했지만 책이 많지 않았던 환경이었기에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주변에 많이 놔두고 읽어주며 키웠고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기에 시간이 많았던 아이들은 책을 장난감처럼 즐기며 지냈지요.
하지만 제가 의도한 대로 잘 크고 있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들이 클수록 멀티미디어에 점점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책에 눈길을 주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참 아쉬워하고 있답니다.
책이 주는 즐거움, 책이 주는 깨달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제 바람을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는

<해결책을 찾아라!>를 읽으면서 아이가 이 책의 의도를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해결책을 찾아라!>는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인데요.
제대로 시리즈가 저희 집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답니다~^^
아이들이 다 재미있다고 반복해서 읽는 중이에요.
들고 나오기에도 부담 없는 두께라 외출 시 한 권씩은 기본이랍니다.
동생이 빨리 읽기를 기다리는 딸아이의 모습이 재미있어 찍어본 사진이에요.^^
 

영훈이에겐 동생이 한 명 있어요.
여섯 살 석훈이는 위험한 장난만 치고는 모험가 놀이를 하는 거라고 해요.
모험가 놀이를 하다가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푼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또 위험하게 놀고 있으니 영훈이는 걱정이 될 수밖에요.
문제는 그것이 아니랍니다. 깁스를 풀고 다리가 나은 석훈이가 또다시 영훈이를 쫓아다닐게 분명하고 학교까지 찾아와 자신을 놀림감으로  만들기 전에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영훈이에겐 아기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고 같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닌 삼총사 현수랑 유진이가 있어요.
이 친구들과 함께 석훈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요.
유진이와 현수는 유치원 때부터 서로 으르렁거리고 다투기 일쑤였어요.
이번에도 역시 해결을 위한 방법론에 의견이 달라 투닥거리네요. 유진이는 책 속에 답이 있을 거라고 하고 현수는 아니라고 하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삼총사는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현명한 사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물음에 대한 답을 바로 주시지 않았어요.
책을 제대로 읽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시는데요.
글자만 읽으면서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책을 제대로 즐기며 읽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그러면서 퀴즈를 내시며 흥미를 유발하시는데요. 그러면서 유진이의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유진이가 엄마 아빠가 자신이 책을 읽는 모습을 좋아하고 책을 읽어서 똑똑하다는 칭찬이 좋아서 책을 읽었다는 거예요.
책을 싫어하고 책을 억지로 읽던 아이들에게 사서 선생님은 책 먹는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책 먹는 할머니? 저도 급 궁금해지더라고요.

 

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계신 할머니는 아주 가난해서 어릴 적 글을 배우지 못한 채 식모살이를 하셨대요.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다섯 살 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자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대요.
글을 모르던 할머니는 책을 읽어줄 수가 없었고 대신 엄지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 책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한글을 공부하시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지셨대요.
   글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는 것을, 인생도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매일매일 책이 주는 다양한 맛을 느끼고 있다고 하셨지요.
책을 매일 먹어치우는 할머니가 맞네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 매일 울적했던 유진이 엄마는 <앨리펀트 맨> 이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의 대단함을 느낀 후 아픈 마음도 다 낫고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어요.
유진이에게도  그 기쁨과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랐다는 것도요.
유진이 엄마가 본인은 안 읽으면서 유진이에게만 읽으라고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엄마의 진심을 알았으니 이제 유진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즐길 수 있겠죠?
 

 현수가 형이 책을 읽느라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앞쪽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요.
현수의 형 민수는 책을 통해 꿈을 키우고 그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뜻도 모르고 랩을 하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책을 읽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어졌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민수의 모습은 제가 제 아이들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책 속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고 그중에 자신의 삶을 흔들만한 것을 찾아 그것을 구체화하고 현실화 하는 것~
그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랍니다.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너무 늦지 않게 찾게 되기를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
할머니, 유진이 엄마, 민수형, 그리고 사서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은 책이 주는 변화와 긍정적 효과를 느껴볼 수 있었어요.
이 책에서 삼총사가 책을 통해 석훈이의 문제를 해결할 해답을 찾았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 답을 다 알 수 있었어요.

<교과서 디딤돌> 코너를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제대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책과 친해지려면 어찌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 교과연계가 되는 부분도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와 도서관도 주기적으로 가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찾아서 읽을 수 있게 하면서 도서관이 주는 기쁨, 책을 고르는 즐거움, 그리고 내가 고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책이 모든 해결책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뭔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라도 제공해주지 않을까요?
책 속에는 그 책 수만큼 경험이 있고 해결책이 있고 실수가 있고 만회할 기회가 있고 조언이 있으니까요.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유진이처럼 엄마 아빠 때문이 아니라, 민수 형처럼  스스로 자신의 꿈을 책 속에서 찾고 그 안에서 구체화시키며 더 강렬하게 꿈 꿀 수 있기를...
눈앞에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해결하기 위한 현명한 지혜를 키울 수 있도록 책을 늘 가까이했으면 좋겠네요.
<해결책을 찾아라!> 역시 책 읽는 즐거움을 주었으니 엄지 척!^^

아이가 멀티미디어에 시간을 버리지 않고 다시 책 읽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해결책도 책 속에 있겠지요?

오늘부터 열심히 그 해결책을 찾아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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