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나와 달리 몸이 아프고 불편한 사람도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하고팠던 , 그 사람들을 어찌 바라봐야 하나 아이에게 가르쳐주고팠던 저에게 딱 맞는 책이었어요.. < 코끼리를 만질거야>
이제 책을 엄마의 마음으로 읽다보니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던 책이었어요. 이기적이게도 내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제 옆에 있다는걸 다시금 감사하게 느끼게 되는 책이었죠.
이책의 저자 고정욱 선생님은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눈으로 이세상 모든 만물을 볼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 책을 읽은 딸을 보니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신것 같아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눈이 안보이는 형민이는 우화책을 읽다가 코끼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친구들에게 물었지만 다들 눈이 안보이는 친구들이라 대답을 해줄수 없었고 선생님도 설명해주셨지만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형민이는 결심했어요. 코끼리를 만져보겠다구요.
형민이는 우선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고, 그다음엔 교장선생님. 그다음엔 동물원 원장님께 도움을 청했어요. 계속 형민이가 코끼리를 만지는 일에 시련이 생기고 제대로 되지 않아 형민이는 많이 속상했어요.
하지만 형민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코끼리를 만질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열심히 노력했어요.
코끼리를 만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반대하시는 교장선생님도 설득하고 , 코끼리는 모든 시민의 재산이기 때문에 만질수 없다는 동물원 원장님께 메일을 쓰기도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았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만지게 된 아이들은 코끼리에 대해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자료도 찾아보며 만지게 될 날만을 기다립니다. 저 보이지 않는 눈에 행복이 넘치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코끼리 만지기는 불가능해집니다.
마음의 병이 생긴 형민이는 결국 병이 나 병원에 가게 되지요. 형민이가 얼마나 간절히 원했으면 병이 다 생겼을까요? 형민이는 꿈속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만나게 되고 엄마가 안아주는 순간 엄마가 코끼리로 변했어요. 그리곤 잠에서 깨어났죠. 책이지만 참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그냥 형민이가 내 아이라면 어땠을까 ? 내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얼마나 속상할까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제가 나서서 먼가 해줄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역시나 많이 힘들어하고 속상해 하는 형민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아빠가 나섰어요. 형민이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아빠랑만 살거든요. 아빠가 동물원에 가셔서 거듭 부탁을 드리셨지요. 퇴원하는 날.. 형민이는 동물원으로 갑니다. 드디어 코끼리를 만져보게 된거죠.
포기를 몰랐던 형민이.. 드디어 코끼리를 만져봅니다. 꿈속에서 엄마처럼 포근히 자기를 안아주었던 코끼리..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와 눈물이 납니다. 그러자 코끼리가 정말로 형민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들이 동물원에 가면 쉽게 볼수 있는 코끼리.. 눈이 안보이는 형민이에게 코끼리를 만지는 일은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일인데 그것조차 참 어려우니...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 분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며 살고 계신지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이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들의 불편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깨닫고 도움을 줄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형민이처럼 몸이 불편하지만 그것을 핑계삼지 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장애를 탓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형민이처럼, 무언가를 탓하며 포기하는 아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저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드네요. 늘 어려움이 닥치면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위안하며 살고있는데 조금은 적극적으로 살아야 아이에게 이런 책을 읽으며 조언을 해줄수 있을것 같아요. 엄마가 그렇게 안살면서 아이에게 그렇게 살라고 조언할수는 없으니까요.
오늘 저녁 아이와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많은 아이들이 읽게 되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