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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을 찾아라! -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ㅣ 처음부터 제대로 4
가수북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12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거였어요.
제가 어릴 적 책을 좋아했지만 책이 많지 않았던
환경이었기에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주변에 많이 놔두고 읽어주며 키웠고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기에
시간이 많았던 아이들은 책을 장난감처럼 즐기며 지냈지요.
하지만 제가
의도한 대로 잘 크고 있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들이 클수록 멀티미디어에 점점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책에 눈길을 주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참 아쉬워하고 있답니다.
책이 주는 즐거움, 책이 주는 깨달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제 바람을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는
<해결책을 찾아라!>를 읽으면서 아이가 이 책의
의도를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해결책을 찾아라!>는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인데요.
제대로 시리즈가 저희 집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답니다~^^
아이들이 다 재미있다고 반복해서 읽는
중이에요.
들고 나오기에도 부담 없는 두께라 외출 시 한 권씩은
기본이랍니다.
동생이 빨리 읽기를 기다리는 딸아이의 모습이 재미있어
찍어본 사진이에요.^^
영훈이에겐 동생이 한 명
있어요.
여섯 살 석훈이는 위험한 장난만 치고는 모험가 놀이를 하는
거라고 해요.
모험가 놀이를 하다가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푼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또 위험하게 놀고 있으니 영훈이는 걱정이 될 수밖에요.
문제는
그것이 아니랍니다. 깁스를 풀고 다리가 나은 석훈이가 또다시 영훈이를 쫓아다닐게 분명하고 학교까지 찾아와 자신을 놀림감으로 만들기 전에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영훈이에겐 아기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고 같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닌 삼총사 현수랑 유진이가 있어요.
이 친구들과 함께 석훈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요.
유진이와 현수는 유치원 때부터 서로 으르렁거리고 다투기 일쑤였어요.
이번에도 역시 해결을 위한 방법론에 의견이 달라 투닥거리네요. 유진이는 책 속에 답이 있을 거라고
하고 현수는 아니라고 하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삼총사는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현명한 사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물음에 대한 답을 바로 주시지 않았어요.
책을 제대로 읽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시는데요.
글자만 읽으면서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책을 제대로 즐기며 읽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그러면서 퀴즈를 내시며 흥미를 유발하시는데요. 그러면서 유진이의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유진이가 엄마 아빠가
자신이 책을 읽는 모습을 좋아하고 책을 읽어서 똑똑하다는 칭찬이 좋아서 책을 읽었다는 거예요.
책을 싫어하고 책을 억지로 읽던 아이들에게 사서 선생님은 책 먹는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책 먹는 할머니? 저도 급
궁금해지더라고요.
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계신 할머니는 아주 가난해서 어릴 적
글을 배우지 못한 채 식모살이를 하셨대요.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다섯 살 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자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대요.
글을 모르던 할머니는 책을 읽어줄 수가 없었고 대신 엄지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 책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한글을 공부하시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지셨대요.
글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는 것을, 인생도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매일매일 책이 주는
다양한 맛을 느끼고 있다고 하셨지요.
책을 매일 먹어치우는 할머니가
맞네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 매일 울적했던 유진이
엄마는 <앨리펀트 맨> 이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의 대단함을 느낀 후 아픈 마음도 다 낫고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어요.
유진이에게도 그 기쁨과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랐다는
것도요.
유진이 엄마가 본인은 안 읽으면서 유진이에게만 읽으라고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엄마의 진심을 알았으니 이제 유진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즐길 수 있겠죠?
현수가 형이 책을 읽느라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앞쪽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요.현수의 형 민수는 책을 통해 꿈을
키우고 그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뜻도 모르고 랩을
하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책을 읽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어졌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민수의 모습은 제가 제 아이들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책 속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고 그중에 자신의 삶을 흔들만한 것을 찾아 그것을 구체화하고 현실화
하는 것~그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랍니다.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너무 늦지 않게 찾게 되기를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할머니, 유진이 엄마, 민수형, 그리고 사서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은 책이 주는 변화와 긍정적 효과를 느껴볼 수 있었어요.이
책에서 삼총사가 책을 통해 석훈이의 문제를 해결할 해답을 찾았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 답을 다 알 수
있었어요.
<교과서 디딤돌> 코너를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제대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책과 친해지려면 어찌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 교과연계가 되는 부분도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와 도서관도 주기적으로 가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찾아서 읽을 수 있게 하면서 도서관이 주는 기쁨, 책을 고르는 즐거움, 그리고 내가 고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책이 모든 해결책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뭔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라도 제공해주지 않을까요?
책 속에는 그 책
수만큼 경험이 있고 해결책이 있고 실수가 있고 만회할 기회가 있고 조언이 있으니까요.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유진이처럼 엄마 아빠 때문이 아니라, 민수 형처럼 스스로
자신의 꿈을 책 속에서 찾고 그 안에서 구체화시키며 더 강렬하게 꿈 꿀 수 있기를...
눈앞에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해결하기 위한 현명한 지혜를 키울 수 있도록 책을 늘 가까이했으면
좋겠네요.
<해결책을 찾아라!> 역시 책 읽는 즐거움을
주었으니 엄지 척!^^
아이가 멀티미디어에 시간을 버리지 않고 다시 책 읽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해결책도 책 속에 있겠지요?
오늘부터 열심히 그 해결책을 찾아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