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별똥별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9
성환희 지음, 성소미.이아람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아이들이 동시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감정과 느낌과 생각을 글로 다 풀어낸 동화책도 좋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들도 좋지만 짧은 글에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고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자신의 느낌과 생각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시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을 알았으면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 너무 바쁘죠. 시가 주는 긴 여운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만화가 주는 찰나의 짜릿함과 재미를, 동시의 여운과 감동으로 이겨내기는 힘들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꾸준하게 동시집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동시가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아는 어른들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도시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이고 시골에서는 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어찌 이렇게 예쁜 글이 나올까요?
시골을 좋아해서 달래골 할매집 하늘에 다 모여서 반짝이고 있는 별에게 이렇게 말을 걸 줄 아는 가슴이 몰랑몰랑한 소녀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교육에 대한 부드러운 질책도 합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짧은 글로 말합니다.
잘해서 주는 게 아니라 잘하라고 주는 상하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 이 시가 잘 표현하고 있네요.
 


때로는 쿡~ 하고 웃음을 주는 시도 있지요.
정말 몇 줄 안되는 문장임에도 읽는 사람의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키지요.
 

 

 


 무엇에 의해서가 아니라 별똥별의 꿈이었다고 의지를 넣어주어 표현할 수 있는 것, 종이 가득 빼곡한 문장들로 표현하지 않아도 단 몇 줄로 그려내었어도 그 안에 품은 뜻은 가볍지 않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 그것이 시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의인화가 주는 공감.. 그것도 좋구요.
 

<그럴 때>는 미소가 지어지는데  슬픈, 그런 시였어요.
 할머니의 까만 얼굴과 꽃을 비유해서 다소 역설적인듯하지만 그래서 더 확실하게 느낌을 잘 표현한 시 같아요.
할머니의 까만 얼굴에 담긴 세월과 고된 노동, 그럼에도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힘들어도 미소가 번지는 할머니의 얼굴은 꽃보다 예쁠 수밖에요.
<고추 따기> 역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시였어요.
매해 고추 따느라 애쓰셨던 할머니 몸에 남은 건 허리 디스크, 당뇨, 무릎관절~ 어디 그뿐이었겠어요.
고생하신 할머니가 애틋하게 그리워지는, 그리고 그걸 잘 몰랐던 것에 대한 죄스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시였답니다.
 


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책 말미에 각 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글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저도 시집을 챙겨읽는 편은 아니고 아직도 시라는 장르가 어렵게 여겨져요.
그나마 아이들 동시집을 읽으며 시의 재미에 빠지기도 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안전문에 쓰여있는 시 한편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는데요.
이 시집의 묘미는 의인화이며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표현한 부분인 것 같아요.
나무든, 별이든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자기의 의지가 있도록 표현한 점이 흥미로웠어요.
시를 읽을 때 느끼는 것은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누군가는 이렇게 새롭고 신선하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점이에요.
<좋겠다, 별똥별> 역시 그런 발상의 전환이 주는 시각의 다양화가 주는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마가 사라졌다 즐거운 동화 여행 56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이 책이 하나의 제목을 가진 동화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짤막짤막한 동화를 여러 개 묶어서 만든 동화집이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동화라는 건 작가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자신만의 동화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글이란 길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었네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자신도 동화를 쓸 수 있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들어요.

그만큼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글을 쓰고 싶게끔 할 정도로 좋아요. ​
 

총 8개의 재미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그중에 몇 가지만 소개해볼게요.
엄마 없이 아빠와 살아가고 있는 승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상필이가 가진 '초록 눈의 비룡 카드'를 한번 빌리기 위해 풍경화 그리기 숙제를 해주겠다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간신히 이틀간 빌리기로 약속을 하는데 그게 말썽이었어요.
집에 와서 카드를 베끼다가 그리는 것이 쉽지 않아 민속박물관 그림을 참고하려고 박물관에 갔다가 그만 비룡 카드를 마룻바닥 틈새에 빠뜨리고 말아요.
카드를 찾기 위해 박물관 마룻바닥에 들어갔다가 노란색 양철 도시락을 발견하게 되고 뚜껑에 '30년 후에 고흐처럼 유명한 화가가 되어  다시 찾으러 오겠다'라는  글이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비룡 카드도 찾게 되지요.
승호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빠는 승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양  들려줍니다.
돈이 없어도 그림에만 미쳐 사다가 부모님도, 자식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 했던, 그래서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요.
처음엔 몰랐지만 민속 박물관에 걸려있던 그림에 있던 ㄱ, ㅎ,  양철 도시락에 쓰여있던 ㄱ, ㅎ, 아빠가 그려서 상필이에게 주었던 비룡 카드의 ㄱ, ㅎ이 아빠였음을 비로소 승호도 알게 되지요.
 더불어 아빠가 그림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을 왜 포기해야 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승호가 그림 그리는 것을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도 알 수 있었겠죠.

꿈이 있어도 부모가 되면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 때문에 포기하거나... 그러나 그 꿈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가슴은 늘 그것을 향해 꿈틀댈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승호의 아빠도 꼭 다시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
 

하나의 스토리가 마무리되면 작가가 이 동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읽어볼 수 있어요.
저는  독자 각자가 스토리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가 이 이야기에 어떤 의도를 담아놓았는지 읽어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승호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라고 강요했던 아빠의 진짜 속 마음을 이해하게 되자 측은한 마음도 갖게 되는데요.
작가는 이것을 '밀접 거리'라는 단어로 표현했네요
 서로 소통해야 하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진짜 가족이 되겠죠?^^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를 읽어볼까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하마가 사라졌다>랍니다.
도희를 좋아해서 도희가 좋아하는 떡볶이도 사다 주고, 돈이 생기면 바니 문구까지 사다 주는 순수남 윤수가 주인공이에요.
그런데 사랑에 빠진 또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이 있답니다.
부전자전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윤수 아빠이지요.
윤수는 엄마가 없어요. 아빠 보고 제발 마누라를 데리고 오라고 하지만 아빠가 마음에 두고 있는 미용실 아줌마는 윤수 마음에는 들지 않아요.
하마처럼 펑퍼짐하고 머리도 촌스러운 미용실 아줌마가 윤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빠가 아줌마랑 가까워지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지요.
그러다 도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산에 올라야 하는 윤수는 아빠와 미용실 아줌마랑 산에 오르게 되는데요.
아줌마의 근사한 도시락에 한번 놀라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을 알려주는 아줌마에게 또 한번 마음을 빼앗기고 말죠.
덕분에 도희의 마음도 얻을 수 있었고요. 친근하게 대해주는 아줌마에게서 하마가 사라졌다는 표현이 재미났어요.
도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윤수와 미용실 아줌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윤수 아빠의 모습이 비교가 되면서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뚱뚱하고 못생겨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줌마의 진심을 느끼면서 사람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아줌마 몸에서 하마가 사라졌다는 표현을 했는데요. 굉장히 재미있는 표현이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진실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동화였어요. 


 아주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픈 이야기 <이젠 가렵지 않아> 한편 더 소개할게요.
이 이야기는 아마도 많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거라 생각해요.

전교 1등을 해야 한다며 외할머니 생신에도 못 가게 하고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며 공부하고 숙제하고 나면 늘 12시~

학원에 늦거나 빠지기라도 하면 엄마는 차갑게 나를 대합니다.

내가 아프다고 해도 엄마는 아파도 참고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지요. 그래야 성공한다고요.

외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학원도 빼먹고 찾아갔지만 할머니의 튀밥 강정 먹을 새도 주지 않고 엄마는 얼른 학원에 가라고 합니다. 엄마의 차가운 말들은 나의 머릿속을 금속으로 바꾸고 내 몸에서는 무언가 빠져나가 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졌어요.

수학학원에 갔다가 영어학원으로 가는 길에 이혼한 아빠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엄마가 교통사고가 나서 함께 병원에 가자구요. 그런데 마지막 문구가 조금 충격이었어요.

" 엄마, 치료 잘 받으시라고 하세요.  전 지금 영어 학원 가야 하거든요."

아이를 감정 없는 공부하는 로봇으로 만든 건 누구일까요?

엄마는 아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려고 그렇게 애를 쓰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도대체 성공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을 공부하는 로봇처럼 만들면 과연 아이들이 그 나이에 누려야 할 행복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는지... 참 씁쓸한 내용이 아닐 수 없네요.

8편의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통'이라는 것이 우리의 관계를 얼마나 긴밀하게 해주고 있는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어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우리는 너무도 표현하지 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딸아이가 이 책을 읽더니 학교 도서관에 도서 신청을 하더라구요.

재미있는 책이라 다른 친구들도 꼭 읽게 해주고 싶다구요. 학교 도서관에도 이 책을 만나볼 수 있기를... 아이들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솝우화로 배우는 속담과 사자성어 진짜진짜 공부돼요 9
김숙분 엮음, 유남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짜진짜 공부돼요 시리즈 9번째 이야기 <이솝우화로  배우는 속담과 사자성어>랍니다.
국어를 잘하려면 어휘력이 좋아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어휘력이라는 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늘어나게 되더라구요.
이런 어휘력에 힘을 더해주는 것이 바로 속담과 사자성어가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다 보면 속담과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그걸 이해해야 문장의 흐름에 맞게 읽을 수 있겠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속담과 사자성어를 살펴보게 될 텐데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솝우화를 통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이랍니다.
 

교과 연계가 되는 부분이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 연계가 되어 있네요.
속담과 사자성어가 아니더라도 이솝우화만으로도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기에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솝우화를 깊이 있게 읽기 위해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분류하고 속담과 사자성어로 한번 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주제들이 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이네요.
 

첫 번째 주제는 '감사'이고 주제를 담은 이솝우화는 바로 '사자의 은혜를 갚은 들쥐'랍니다.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내용이구요.
이야기 하단에 '함께 생각해요'를 통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요.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거죠.
이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속담과 사자성어를 정리해 두었답니다.
속담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사자는 들쥐를 조금 배려했을 뿐인데 그 일로 목숨을 구하게 되지요.
사자성어는 결초보은 [ ]
결초보은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라 재미있어요.
이 이야기와 딱 맞는 사자성어 같아요. 

생각보다 어려운 사자성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저도 아이들도 사자성어에 약하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좀 더 열심히 사자성어를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사자성어와 속담을 살펴보면서 이솝우화와 딱 맞는 것들을 잘 찾아냈구나 싶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이솝우화, 속담, 사자성어가 우리가 몸소 익혀야 할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고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본 내용도 참 마음에 드는데 부록도 아주 괜찮아요.
문제를 풀어보면서 사자성어와 속담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데요.
직접 써보기도 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사자성어를 기억해내보기도 하고 퍼즐도 풀어볼 수 있어요.
쉽게 쉽게가 아닌 제대로 문제풀이를 하도록 되어 있네요. 

교과서와 함께 공부하는 속담 101가지도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일상적으로도 많이 쓰는 속담이라 이 정도는 꼭 다 외우지는 못해도 의미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어요. 



속담처럼 사자성어도 101개가 정리되어 있어요.
한자도 음훈 따로 적혀있고 의미도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속담보다는 살짝 어렵네요~^^


이솝 우화는 배려와 겸손, 사회성, 자존감 같은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이야기인데요. 동물에 빗대어 표현한 이야기가 많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 안에 담긴 교훈을 이해하기에 쉽구요.
이솝우화만 읽어도 배울 것이 많은데 그 이야기와 연계된 속담과 사자성어까지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보면 이솝우화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하구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책이네요.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이념과 신념 같은 게 있지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미덕과 덕목이 있구요.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동서의 좋은 이야기로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 이 책 꼭 읽어야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은 참 신기해! - 교과서와 함께 읽는 식물 과학 동화 진짜진짜 공부돼요 8
심후섭 지음, 조창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교과서와 함께 읽는 식물 과학 동화 <식물은 참 신기해>랍니다.
진짜 진짜 공부돼요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인데요.
이 시리즈를 <수학왕 따라잡기>로 처음 만나보았는데 나름 깊이도 있고 재미도 있어 아이들이 잘 읽더라구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다방면의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데요.
교과서 관련 책이라면 학교 수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많이 읽어두면 좋겠죠?
 

아픈 친구를 위해 몸에 좋은 것을 찾아보려고 엄마가 읽으시던 책을 살펴보는 아이들이에요.
'무' 가 '무우'라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없을 무, 근심 우' 일지도 모른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죠. 무가 몸에 좋으니 몸의 근심을 없애줄지도요.^^
친구들은  영우의 병을 낫게 해줄 약이 있을 거라며  방학 동안 그런 풀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책 속에 관련 정보들이 책 한쪽에 소개되어 있어요.
사진과 함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책을 읽는 것의 재미 중 하나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아이와 같이 배우네요.
플라타너스가 식물도감에는 양버즘나무라고 되어 있대요. 저 어릴 때만 해도 얼굴에 버즘 핀 아이들이 많았는데 나무에 그런 이름이 붙어있는 게 재미있어요.
여기에 양이 붙은 건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의미라네요. 이걸 북한에서는 방울 나무라고 부른대요. 열매가 방울 모양이라서요.
나무 하나에 다양한 이름이 붙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또 식물들이 씨앗을 퍼뜨리는 다양한 방법들도 살펴보았는데요.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맛있게 먹는 과일들도 사람들이 따먹게 해서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색깔도 곱고 맛도 좋게 만든다는 사실이었어요.
인간이 나무에게 살짝 이용당하는 느낌? ^^ 이긴 한데 기분은 좋네요.^^
식물의 광합성도 그림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광합성이란 녹색 식물이나 그 밖의 생물이 물, 이산화탄소, 햇빛을 이용해서 영양분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도 다시한번 정리해보고 넘어갑니다.

 

​스토리 있는 동화책이지만 그 안에 식물에 대한 정말 풍부한 정보가 담겨있어요.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라서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흥미를 느끼게 해주지요.
잎이 나는 모양에 따른 분류, 꽃의 가루받이, 잎의 상세한 모양, 식물의 분류, 독이 있고 없는 식물의 분류, 공생관계의 생물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식물 등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과 흥미로운 부분들이 잘 담겨있어요.
교과 연계하기에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식물의 이름에도 참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네요.
사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모양새에 따라, 색깔에 따라, 크기에 따라 식물의 이름이 지어지는데요. 이름만 보고도 얼추 그 식물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지요?^^

 

 나무에 얽힌 다양한 전설들에 대해서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도 나무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런 전설들을 통해 우리의 조상들이 주변 식물들에 대해서 귀하게 여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아픈 친구의 약을 구하기 위해 어릴 때 함께 놀던 뒷산의 열매란 열매는 모두 따서 말려 온 친구의 정성에 건강을 회복한 이야기와 백가지 약초와 백가지 꽃으로 만든 백초주와 백화주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지를 알려주는데요.
 민이는 영우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친구들 모두가 영우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영우에게 알리고 영우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때로는 약보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정성이 더 큰 효과를 내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책 말미에는 '식물의 소중함을 배우는 즐거운 질문 놀이' 코너가 있어요.
질문들이 그렇게 쉬운건 아니라서 책을 꼼꼼하게 읽어야 정답을 체크할 수 있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식물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었다면 읽기에 지루했을 거예요.
어찌 되었든 정보 전달하는 책의 재미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스토리텔링식으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으며 식물에 대한 지식을 늘려갈 수 있었답니다.
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습득하고 식물에 얽힌 다양한 전설과 이야기들을 읽으며 흥미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많아지다 보니 식물에 대해, 나무에 대해 이렇게 책으로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들이 자연을 보여주고 알려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 진짜 진짜 공부가 된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 몬스터 사냥꾼 2 - 다시 만난 괴물들 괴물 이야기 시리즈 2
권기현 지음, 박경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정말 여름 날씨 대단하죠?
너무 더워서 가끔씩은 몸이 익을 것만 같기도 한데요.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곳에서 책 한 권 여유롭게 읽으면 그만한 피서가 또 없더라구요.
좋은 책들도 많지만 이런 날에는 으스스 한 귀신 이야기나 괴물 이야기를 읽으며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문비 어린이의 괴물 이야기 시리즈 < 꼬마 몬스터 사냥꾼 2 - 다시 만난 괴물들>은  할머니의 이야기 주머니에서 꺼낸 옛날이야기처럼 읽어볼 수 있었어요.
2권을 먼저 읽었더니 1권이 궁금해졌답니다.
 

앞쪽에 1권의 줄거리를 정리해 놓아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칠십여 년 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의 쌀을 훔쳤다가 감옥에 갇혔던 순이는 탈출을 하고 도망치다 해변의 부서진 배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괴물 사냥꾼 수잔이 사냥했던 괴물들을 풀어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어느 날 햇살이에게 흡혈귀가 찾아오는데 할머니만 유일하게 믿어주셨죠. 그리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이야기 속의 순이가 햇살이의 할머니였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 햇살이는 방학에 할머니 댁에 내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착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꼴등이형과 뒷산에서 귀신을 봤다는 술고래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아직 할머니의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주변 인물들부터 심상치 않네요.
 

드디어 할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순이는 함께 할 친구가 필요했기에 괴물들을 봉인의 거울 속에서 꺼내주기로 하지만 한가지 약속을 하지요.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자신과 같이 경성에 가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봉인의 거울을 깨끗하게 닦자 괴물들이 정말로 거울 밖으로 나왔지요.
다양한 나라의 어린 괴물들이네요.
괴물들은 순이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봉인의 거울을 깨뜨리는 것이지만 순이가 그렇게 어리석지 않지요. 부자가 되게 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괴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모두들 자신이 제일 대단한 괴물이라고 으스대고 식사시간이 되면 사람을 공격하고 잡아먹으려 했죠. 게다가 사람을 못 먹게 하니 공동묘지를 파헤치려고도 했어요.
순이는 괴물들을 인간 세상에 적응하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순이가 잠든 사이 순이를 묶어두고 순이에게 끔찍한 것들을 먹이려 하고 결국엔 잡아먹으려고까지 했지요. 그 순간 햇살이가 등장하네요.
그런데 그게 햇살이의 꿈이었어요.


꼴등이와 햇살이는 귀신 사냥을 나섰어요.
그러다가 멧돼지에 쫓기게 되고 위험한 순간에 햇살이가 예전에 만났던 괴물과 순이의 친구들이었던 괴물들이 나타났네요.
괴물들은 햇살이에게 할머니께 듣지 못한 경성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 이야기라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경성에 도착했지만 순이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막막하기만 하고 그때 서커스라는 걸 알게 된 괴물들은 우여곡절 끝에 서커스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가진 특별한 외모와 상상초월 재주들이 있으니 사람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겠죠?
괴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날이 새는 줄도 몰랐던 꼴등과 햇살이는 할머니에게 혼쭐 한번 나고 괴물들이 들려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할머니께 다시 듣게 됩니다.
 

돈도 벌고 모든 게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이 멋진 곡예를 한다는 소문이 나서 괴물 사냥꾼 수잔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순이를 찾아오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되지요. 순이가 아무리 이제는 괴물들이 예전의 괴물이 아니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친구라 말해도 수잔은 괴물의 본성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수잔은 순이를 잡아 품 속에 숨기고 있던 봉인의 거울을 빼앗고 순이를 묶어두었어요.
한참 뒤 풀리고 난 뒤 괴물들을 찾았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지요.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순이가 아니죠. 그랬다면 괴물들을 지금까지 이끌고 올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강단 있고 게다가 마음씨도 따뜻한 순이야말로 괴물들을 친구로 만들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 진짜 괴물 사냥꾼이 아니었을까요?
번 돈을 이용해 사람들을 써서 수잔에게서 다시 봉인의 거울을 찾아온 순이는 이제 괴물들과 헤어지려고 합니다.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님께 돌아가기로 한 거죠.
소희, 주니어, 이반, 뚱이, 소동은 이제 인간 속에서 스스로 살아갈 준비가 되었고 순이는 이제 괴물들이 순이 자신이 아닌 괴물들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기를 바란 거겠죠.
 

할머니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햇살이는 할머니가 괴물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늙은 모습을 괴물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하지만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다섯 꼬마 괴물들은 그런 할머니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었겠죠?
할머니의 눈앞에 나타난 괴물들을 보며 할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이제는 함께 모험을 떠날 수는 없지만 대신에 햇살이가 그 역할을 할 거라 말씀하시죠.
몬스터 사냥꾼이 꿈이었던 햇살이의 꿈은 여전히 몬스터 사냥꾼이랍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을 괴롭히는 나쁜 괴물은 용서치 않고 착한 괴물을 나쁜 인간들로부터 지키는 더 근사한 몬스터 사냥꾼을 꿈꾸게 되지요.

여름밤을  서늘하게 할 괴물들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괴물 이야기였어요.
어릴 적 무서움 많고 상상력 풍부할 시기엔 괴물들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두려운 존재였는데요.
이제야 어른이 되어 보니 괴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착한 괴물, 나쁜 괴물 그건 과연 딱 정해지고 나뉘어 있는 걸까요?
다섯 꼬마 괴물이 순이가 아닌 털보 아저씨와 지냈다면 어쩌면 괴물들의 본성이 강해져 나쁜 괴물이 되었을지 몰라요.
순이를 만나 자신의 나쁜 습성을 다스리고 억누르며 참을 줄 알게 되면서 착한 괴물이 되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괴물들도 본인들의 본성을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면서 노력하면 인간과 함께 살 수 있었으니 너의 나쁜 습관이 겉으로 드러나려 할 때 그것을 잘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간다면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