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마 몬스터 사냥꾼 2 - 다시 만난 괴물들 ㅣ 괴물 이야기 시리즈 2
권기현 지음, 박경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7월
평점 :

요즘 정말 여름 날씨
대단하죠?
너무 더워서 가끔씩은 몸이 익을 것만 같기도 한데요.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곳에서 책 한 권 여유롭게 읽으면 그만한 피서가 또 없더라구요.
좋은 책들도 많지만 이런 날에는 으스스 한 귀신 이야기나 괴물 이야기를 읽으며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문비 어린이의 괴물 이야기 시리즈 < 꼬마
몬스터 사냥꾼 2 - 다시 만난 괴물들>은 할머니의 이야기 주머니에서 꺼낸 옛날이야기처럼 읽어볼 수
있었어요.
2권을 먼저 읽었더니 1권이
궁금해졌답니다.
앞쪽에 1권의 줄거리를 정리해 놓아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칠십여 년 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의 쌀을
훔쳤다가 감옥에 갇혔던 순이는 탈출을 하고 도망치다 해변의 부서진 배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괴물 사냥꾼 수잔이 사냥했던 괴물들을 풀어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어느 날 햇살이에게 흡혈귀가 찾아오는데 할머니만 유일하게 믿어주셨죠. 그리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이야기 속의 순이가 햇살이의 할머니였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 햇살이는 방학에 할머니 댁에 내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착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꼴등이형과 뒷산에서 귀신을 봤다는 술고래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아직 할머니의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주변 인물들부터 심상치 않네요.
드디어 할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순이는 함께 할 친구가 필요했기에 괴물들을 봉인의 거울
속에서 꺼내주기로 하지만 한가지 약속을 하지요.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자신과 같이 경성에 가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봉인의
거울을 깨끗하게 닦자 괴물들이 정말로 거울 밖으로 나왔지요.
다양한
나라의 어린 괴물들이네요.
괴물들은 순이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봉인의 거울을 깨뜨리는
것이지만 순이가 그렇게 어리석지 않지요. 부자가 되게 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괴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모두들 자신이 제일 대단한 괴물이라고 으스대고 식사시간이 되면 사람을 공격하고 잡아먹으려 했죠. 게다가 사람을 못 먹게 하니 공동묘지를
파헤치려고도 했어요.
순이는 괴물들을 인간 세상에 적응하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순이가 잠든 사이 순이를 묶어두고
순이에게 끔찍한 것들을 먹이려 하고 결국엔 잡아먹으려고까지 했지요. 그 순간 햇살이가 등장하네요.
그런데 그게 햇살이의 꿈이었어요.
꼴등이와 햇살이는 귀신 사냥을
나섰어요.
그러다가 멧돼지에 쫓기게 되고 위험한 순간에 햇살이가 예전에
만났던 괴물과 순이의 친구들이었던 괴물들이 나타났네요.
괴물들은
햇살이에게 할머니께 듣지 못한 경성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 이야기라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경성에 도착했지만 순이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막막하기만 하고 그때 서커스라는 걸 알게 된 괴물들은 우여곡절 끝에 서커스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가진 특별한 외모와 상상초월 재주들이 있으니 사람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겠죠?
괴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날이 새는 줄도 몰랐던 꼴등과
햇살이는 할머니에게 혼쭐 한번 나고 괴물들이 들려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할머니께 다시 듣게 됩니다.
돈도 벌고 모든 게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이 멋진
곡예를 한다는 소문이 나서 괴물 사냥꾼 수잔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순이를 찾아오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되지요. 순이가 아무리 이제는 괴물들이
예전의 괴물이 아니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친구라 말해도 수잔은 괴물의 본성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수잔은 순이를 잡아 품 속에 숨기고 있던 봉인의 거울을
빼앗고 순이를 묶어두었어요.
한참 뒤 풀리고 난 뒤 괴물들을 찾았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지요.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순이가 아니죠. 그랬다면 괴물들을
지금까지 이끌고 올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강단 있고 게다가 마음씨도
따뜻한 순이야말로 괴물들을 친구로 만들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 진짜 괴물 사냥꾼이 아니었을까요?
번 돈을 이용해 사람들을 써서 수잔에게서 다시 봉인의 거울을 찾아온 순이는 이제 괴물들과 헤어지려고
합니다.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님께 돌아가기로 한
거죠.
소희, 주니어, 이반, 뚱이, 소동은 이제 인간 속에서 스스로
살아갈 준비가 되었고 순이는 이제 괴물들이 순이 자신이 아닌 괴물들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기를 바란 거겠죠.
할머니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햇살이는 할머니가 괴물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늙은 모습을 괴물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하지만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다섯 꼬마 괴물들은 그런 할머니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었겠죠?
할머니의 눈앞에 나타난 괴물들을 보며 할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이제는 함께 모험을 떠날 수는 없지만 대신에 햇살이가 그 역할을 할 거라
말씀하시죠.
몬스터 사냥꾼이 꿈이었던 햇살이의 꿈은 여전히 몬스터
사냥꾼이랍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을 괴롭히는 나쁜 괴물은 용서치 않고
착한 괴물을 나쁜 인간들로부터 지키는 더 근사한 몬스터 사냥꾼을 꿈꾸게 되지요.
여름밤을 서늘하게 할 괴물들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괴물
이야기였어요.
어릴 적 무서움 많고 상상력 풍부할 시기엔 괴물들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두려운 존재였는데요.
이제야 어른이 되어 보니
괴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착한 괴물,
나쁜 괴물 그건 과연 딱 정해지고 나뉘어 있는 걸까요?
다섯 꼬마 괴물이
순이가 아닌 털보 아저씨와 지냈다면 어쩌면 괴물들의 본성이 강해져 나쁜 괴물이 되었을지 몰라요.
순이를 만나 자신의 나쁜 습성을 다스리고 억누르며 참을 줄 알게 되면서 착한 괴물이
되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괴물들도 본인들의 본성을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면서
노력하면 인간과 함께 살 수 있었으니 너의 나쁜 습관이 겉으로 드러나려 할 때 그것을 잘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간다면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