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짱 비법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95
최은옥 지음, 안은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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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문고판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정말 아이들이 좋아했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를 오랜만에 만나보게 되었어요.
두께도 두껍지 않아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내용이 지금 아이들의 일상과 또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일으킬만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서 읽기도 수월하게 느끼는데요.
<인기 짱 비법서>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학교에 다니면서 인기 있는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요?
그런 아이들의 순수하고 당연한 마음을 재미있게 푼 책이라 저 역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특히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좋아하는 2학년 울 아들이 더 즐겁게 읽었어요.
학교 도서관에서 매일 두 권씩 빌려오는 책 중에 거의 매번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가 있을 만큼 아들의 즐거운 독서를 도와주는 시리즈랍니다.

새 책이 와서 더 좋아하며 반복하던 아들이에요.
자기는 인기가 많다고 늘 자부하는 아들이라 인기 짱 비법서는 자기에겐 그다지 필요 없다는 허세 아들~^^
앞으로도 쭉 인기 만점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함께하는 청소도 열심히 안 하고 급식 때는 줄도 잘 안 서며 친구의 새 필통이 궁금해 남의 가방을 허락도 받지 않고 여는, 솔직히 매력적이지 않은 성격의 준용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랍니다.
준용이의 문제점이 뭘지 책 초반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 인기 많은 반장 우빈이를 보면서 자기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싶은 준용이~
준용이는 왜 인기가 없는 건지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지요?
 준용이는 단도직입적으로 우빈이에게 인기가 많을 수 있는 비결을 물어보는데요.
우빈이가 말해주지 않는 걸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우빈이에게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요?
인기의 비법, 그까짓 것 좀 알려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게 인기의 비법을 알려주지 않고 우빈이가 전학을 갑니다.
우빈이가 전학을 가고  짝꿍을 바꾸었는데 하필 민재가 짝이 되었지 뭐예요.
준용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친구가 민재인데 말이죠.
그런데 자리를 바꾸고 책상 서랍을 보니 뭔가가 들어있었어요. 살며시 꺼내보니 <인기 짱 비법서>라는 책이 들어있지 뭐예요?
준용이는 우빈이가 자신에게 남겨준 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읽어보기 시작하는데요.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4일 동안 비법서에 쓰인 걸 실천하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글을 보고 너무 기뻤지요.
4일 뒤에 있을 반장 선거에서 꼭 반장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도 단정하게 잘 입고 뭐든 잘 하면 인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한 준용이는 축구도 열심히 하고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받아 친구들의 박수까지 받게 되었어요.
친구들의 칭찬과 좋은 반응에 인기가 쑥 올라간 느낌을 받았을 텐데요.
팔을 다친 민재가 떨어진 연필을 힘들게 줍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었던 준용이의 모습은 조금 아쉬웠어요.
그런데 뭔가 마음속 변화가 생긴 건지 화장실에서 지퍼를 못 내리고 있던 민재를 준용이가 도와주네요.
비법서에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라는 문구가 있었기에 또 열심히 친구들을 웃게 해주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자꾸 민재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해요.
위험에 빠진 민재를 도와주면서 준용이 마음에도 따스함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자신을 더 기쁘게 한다는 것을 준용이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쉽게도 반장이 되지는 못 해서 속상했겠지만 반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분명 준용이는 인기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었을 거예요.
 민재가 자신에게는 반장이자 인기짱이라는 말에 준용이는 잘생기고 예쁜 것보다, 공부나 운동을 잘하는 것보다,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 주는 것보다, 뭔가를 주면서 관심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반장이 되지 못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두 명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는데요.
<인기 짱 비법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인기짱이 될 수 있는 비법을 알아냈으니 이제는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을 준비가 된 거라는 글이 적혀있었지요.
마지막 비법이 뭔지 명확하게 이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준용이의 변화에서 독자들은 그 비법이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겠지요?
 <인기짱 비법서>에는 뭔가 마법 같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필요 없어진 준용이가 아닌 이 책이 필요한 또 다른 친구에게 돌아가야 하는데요. 준용이는 누구의 이름을 적었을까요?
또 누가 준용이 이름을 썼을까요?
이 책을 읽어보면 추측해 볼 수 있답니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까지 해보았는데요.
독후 활동지는 좋은책어린이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책도 읽고 독후 활동까지 이어서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처음에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면서 내용을 유추해 보는데요.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인기 얻는 비법이 무엇일지 아들이 적은 답을 보니 웃음이 나네요.
잘생기면 인기짱이래요~^^
또 책 주요 페이지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다시 한번 책 내용을 떠올려 봅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비법으로  아들이 생각한 것은 '친구를 잘 도와주기'였어요.
인기짱이 될 수 있는 나만의 비법에 대한 대답이 재미있네요.
'뭐든지 열심히 하기, 수영 잘하기, 책 많이 읽고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가 아들이 생각한 비법이랍니다.
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수영을 잘하면 멋져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한 모양이에요.^^ 
책도 재미있게 읽고 독후 활동도 야무지게 해보았는데요.
아이가 책을 잘 읽었구나 하는 것을 독후 활동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누구나 인기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요.
얼굴이 멋지고 춤을 잘 추고 언변이 좋고 몸이 근사한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사람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가 진한 향기가 나는 사람,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인기짱 되는 비법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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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오바마와 싸움 대장 골리앗 - 동화로 배우는 자신감 즐거운 동화 여행 57
조명숙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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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친구와의 갈등과 더불어 그것을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극복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윗 오바마와 싸움 대장 골리앗>이랍니다.
이제 다문화 가정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지요.
저희 아들 반에도 30% 가까운 아이가 다문화 가정일 정도로 이제는 특별함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듯해요.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책을 통해 이해하고 그들과 진심으로 가까워지기를 이 책을 읽으며 바라게 되네요.
 

 

 흑인인 아빠를 닮아 피부가 까만 다윗 오바마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버젓이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늘 깜시라고 놀림을 당해요.
놀림을 당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은 드물죠?
다윗 역시 그런 친구들과 다투다 보면 늘 벌을 서게 되고 때로는 엄마가 학교에 불려오시기도 하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무조건 다윗 편인 할머니와 똑같이 까맣지만 늘 당당한 동생 미셸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다윗을 작은 고통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다윗만의 규칙이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내 아이도 이런 자신만의 규칙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부분이지요.
 

주한미군이었던 아빠는 본국으로 돌아가 직장을 구하고 살 집을 마련해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고 엄마는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가버린 상태라 다윗은 할머니와 미셸하고만 살고 있는데요.
아빠와 함께 만든 <다윗의 규칙>을 지키며 멋진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는 다윗을 보며 꽤나 훌륭하다 싶더라구요.

제7번 규칙
아침에 일어나서 줄넘기 100번 하기!
소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저축해야 한다.

 

 연락 없는 아빠, 옆에 없는 엄마보다 사실 다윗을 현실적으로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강세찬의 괴롭힘이었어요.
축구부 주장에다 춤도 잘 추고 키 크고 잘생긴 세찬이와 축구도 하며 잘 지내고 싶은데 세찬이는 다윗을 괴롭히기만 하네요.


  제12번 규칙
상대방이 무시할 때, 자존심 상한다고 화내지 않기!
남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도 존중받지 못한다.


 함께 축구하기로 약속해놓고 정작 때가 되니 모른척하는 세찬이가 다윗은 얼마나 미웠을까요?
그래도 다윗의 규칙을 생각하며 잘도 참아냅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세찬이의 괴롭힘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데요.
아빠가 사준 보물 1호 축구공을 세찬이가 터뜨렸을 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주먹질을 하고도 싶었지만 미셸이 말렸고 또 멋진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다윗의 규칙을 떠올리며 참습니다.

제10번 규칙
치사한 반칙에 발끈하지 않기!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승부 정신이다.
 

미셸이 준 동화책 <천하에 나쁜 골리앗>책을 읽다가 진짜 축구별에 가서 골리앗을 만난 다윗의 이야기에요.
덩치 큰 골리앗과 축구를 하게 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한 다윗은 골리앗에게서 강세찬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어쩌면 그래서 더 지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겁이 나긴 했지만 그때 힘이 되어 준 것은 역시 다윗의 규칙이었죠.

제5번 규칙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최후의 승리는 인내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다윗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골리앗이 다윗의 규칙을 자신에게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요.
다윗은 규칙은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고 딱 잘라 말하네요.^^
 

좁혀질 것 같지 않던 세찬이와 다윗의 사이도 골리앗을 만나고 온 이후 다윗의 심경 변화로 인해 세찬이를 점점 이해하게 되는데요.

제1번 규칙
늘 상대의 마음 읽기!
상대방이 왜 나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는지 먼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아빠를 새엄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세찬이는 새엄마와 닮은 피부색의 다윗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거고 그걸 다윗은 이해하게 된 거죠.
그런 다윗의 마음도 몰라주고 세찬이는 다윗을 심하게 다치게 합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가 생기게 돼요.
 

능력 있고 멋진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다윗은 늦은 저녁 학교 운동장에서 슈팅 연습을 하고 쉬고 있었는데요.
세찬이가 대여섯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다윗은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싶었지만  누구든 위험에 처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제8규칙을 지키기 위해 세찬이를 돕기로 합니다.
물론 다윗도 여러 아이들이 한꺼번에 덤비는 바람에 여기저기 맞기는 했지만 세찬이와는 한걸음 가까워지게 되었지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이죠.
 

이제 다윗의 앞날엔 좋은 일만 생기는 걸까요?
다윗을 눈여겨보던 축구부 코치님이 축구부에 들어오라고 했고 연락이 없던 아빠에게서도 연락이 왔거든요.
다윗이네를 버린 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쳐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답니다.
 불행 중 다행이죠?
퇴원하면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하니 다윗과 미셸이 이제는 행복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네요.
 

세찬이와 다윗은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 경기에서 우승을 하고 세계 유소년 축구 대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먹고  당황했지만 후반전에서 다윗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지요. 연장전에서 다윗이 세찬이에게 패스한 공을 세찬이가 골로 연결해 결국 승리하게 되었답니다.
서로 밀어내도 다투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죠.

다윗 오바마는 혼혈아이랍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데다 아빠는 연락도 없고 엄마는 서울로 돈을 벌러 갔지요.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외할머니와 여동생뿐이랍니다.
친구들은 다윗을 괴롭히기 일쑤지요.
비뚤어지려고 하면 비뚤어질 조건은 다 갖추고 있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아요.
아빠와 함께 만들었던 다윗의 법칙은 다윗이 옳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할 때, 게을러 지려 할 때 정신을 차리도록 긴장하게 하고 옳은 길로 갈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다윗을 다잡아 줍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다윗의 법칙을 지키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그런 다윗의 긍정적인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도 변모시키지요.
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다윗이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이 책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그 감정에 굴복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고 힘을 키우는 다윗처럼 자신감을 만들어가고 실패와 실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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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내 친구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0
권지영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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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보다가  강은교 시인의 <너를 사랑한다>를 낭독해주는데 그걸 듣고 있으니 마음의 위로가 되고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세상이 워낙 뒤숭숭하고 분노에 차있고 또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시대이긴 하지만 시 한편에 위로가 되는 기분은 정말 실로 오랜만이었던,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를 정도로 생소한 느낌이었는데요.
시라는 것이, 압축된 언어가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시라는 장르가 지금까지 오래도록  사랑을 받았구나 싶었답니다.
아이들은 '시'라는 장르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동시집을 아이들 앞에 내어놓는 이유는 언제 만날지 모를 한편의 시가 주는 마음의 위로를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아이가 쓴 글이 아니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동시겠지요.
'개미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림까지 진짜 아이 그림이어서 더 그런 느낌이네요.
개미 한 마리 관찰하며 이런 혼잣말했을 아이들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제목인 동시 <재주 많은 내 친구>
누구에 대한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청개구리가 그 주인공이었네요.
풀잎에서도, 물속에서도, 나무 위에도, 바위 아래에도, 잘도 다니면서 노래도 잘하는 개울가의 큰 목소리 가수, 재주 많은 내 친구 청개구리~
예전엔 흔하게 볼 수 있던 청개구리를 요즘은 주변에서 쉽게 보기가 힘들죠.
먼 훗날 책에서만 볼 수 있게 될까 봐 두렵네요. 직접 청개구리를 본 친구는 이 시를 읽으며 청개구리의 움직임이 머릿속에 그려질 텐데 본 적이 없는 친구들에겐 상상의 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기도 하구요.
 

가을이면 요런 시화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나요?
저는 초등학교 때 해본 것 같아요.
가을 빛 물씬 담아 어설픈 시 적어 시화전에 제출했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 제 아이들 보면 그런 건 없어 보이지만 말이죠.
시를 읽으면 그 풍경이 하나하나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요.
마치 그림처럼~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필요한 듯 보이구요.
 이 짧은 시 한 편에 작은 위로를 받게 되네요.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너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게 '
이 시를 그 누군가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꼭이요.
 

시는 어려운 게 아니야. 느낀 그대로 표현해주면 돼~
그렇게 알려주는 듯한 시 <미니 잉어빵>
시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고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
 

이 시는 2015년 서울 도서관 캠페인송으로 선정된 동시라고 해요.
검색해서 노래를 들어보니 잔잔한 느낌이 좋네요.

가문비 어린이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0번째 이야기 <재주 많은 내 친구>에요.
동시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어른의 시선으로 담아낸 글인데요.
얼마나 아이다운 마음으로 표현했느냐가 시를 읽다 보면 느껴져요.
그래서 특별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그 자체로 웃음이 나고 코끝 찡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시를 아이들이 많이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혼자서 시도 끄적끄적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짧게 담아보는 것도 좋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일이 드문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좋은 시가 주는 감동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기를 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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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언 어드벤처 - 세눈박이 외계인의 공격 나만의 액티비티 스토리북 1
앤드류 저드지 글, 크리스 저드지 그림, 노은정 옮김 / 밝은미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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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상당히 중요시하지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그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책들이 많이 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냥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에 저는 이런 책들이 좋더라구요.
제목이랑 표지랑 익살스러워서 기대감 가득하게 하죠?
아들이 완전 재미있다네요.
 

집에서도 읽고 외출할 때도 들고 나와 지하철에서 열독 중이에요.
책에다 그림 그리겠다고 연필도 챙겨왔는데 덜컹거리는 곳에서 잘 못 그릴까 봐 책만 읽겠다네요.^^
 

<에어리언 어드벤처>는 만들어져 있는 책을 읽는  수동적인 책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책이랍니다.
이야기를 선택하고 쓰고 그리고 색칠하고 만들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만들 수 있어요.
책이 던져주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 특별한 책이 될 수 있답니다.
주인공 소개가 나오는데요. 벌써부터 특별해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브오밥이며 두들족까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넘 궁금해요.
 

두들마을은 살기는 좋은데 군데군데 그리다 말아서 엉성하다는 점~
얼른 연필 들고 빈 곳을 찾아 독자가 직접 그려줘야 하지요.
얼굴이 없는 친구도 있고, 자동차 바퀴도 없네요.
엉성한 곳을 잘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아요.
 

스토리가 상당히 재미있네요.
보이지 않는 친구를 그려주어야 하기도 해요.
문도 그려야 하구요.
정말 페이지 하나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빠진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표현하는 부분도 있어요.
요런 건 정말 새로운 표현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의 선택도 직접 할 수 있어요. 예, 아니오를 선택해서 페이지를 건너뛸 수도 있어요.
페이지 상단을 보면 귀퉁이를 접어두란 얘기도 보이시죠?
나중에 다시 이 페이지를 찾을  필요가 있나 봅니다.
 

밋밋한 그림에 색칠을 해서 맛깔나게 변신시켜주는 것도 독자의 몫~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가 안 생길 수가 없겠죠?
활동도 다양해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을 듯해요.
 

책 마지막까지 위트 있네요.
 

책에다 직접 그림을 그려도 되지만 저는 아까워서 복사해서 사용했어요.
여러 번 그릴 수 있고 다음에 다른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요.
아들이 강을 건너는 방법으로 서핑보드를 그렸는데요.
개구쟁이같이 악어도 함께 그렸어요.
재미있는 것은 나무와 나무를 연결해서 건너는 모습이에요.^^
 

외계인이 즐겨 먹는 것을 상상해서 그려봤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눈알 팝콘이랑 혀 말이 김밥 좋아요.^^
 

재미있는 자동차 그림도 뚝딱 그려냈어요.

아이가 그리는 모습을 보니 고민하지 않아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려나가더라고요.

그리고 그 생각들을 어찌했나 싶을 만큼 재미도 있어요.

제가 책을 쭉 읽어보니 아이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감동이 있는 책도 좋고, 교훈이 가득한 책도 좋고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책도 물론 좋지만 아이들의 쉴 새 없는 머리를 잠시나마 쉬게 해줄 수 있는 책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책이 아이가 다양한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면 더 좋겠죠?

<에어리언 어드벤처>는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극대화해주고 자신이 만들어 가며 책을 완성해가는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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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하회탈과 놀아 보자 - 우리나라 국보 하회탈과 세계 문화유산 하회 마을 이야기
우종익.정종영 지음, 이수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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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허 도령과 하회탈>을 통해 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았고 조금 더 알게 되었는데요.
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 <얼쑤! 하회탈과 놀아보자>를 통해 우리나라 국보인 하회탈과 세계문화유산 하회 마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같은 저자의 책이라 저자가 얼마나 우리 문화, 특히 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네요.
이 책을 통해 하회탈이 국보였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우리의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하던 딸아이를 보며 아이들도 충분히 이런 내용의 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네요.
  

먼저 '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을 쓰고 춤을 춘다
양의 을 쓴 늑대
이 나다
'탈'이라는 같은 글자가 쓰였지만 모두 뜻이 다른데요. 맨 위의 문장에서의 '탈'은  탈놀이에 쓰이는 탈 그 자체를 말하구요. 두 번째 문장에서의 '탈'은 겉과 속이 다른 나쁜 사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문장의 '탈'은 몸에 생긴 병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탈'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는 탈놀이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요.
탈놀이는 마을에서 행하는 굿으로, 굿은 복을 빌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의식이에요.
뭔가 감추기 위한 도구로서의 탈과 나쁜 일을 치료하기 위한 탈놀이의 탈의 두 가지 의미가 문장에서 다 쓰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하회탈을 만드는 과정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고 하회탈과 연관이 깊은 허 도령 전설도 읽어볼 수 있었어요.
<허 도령과 하회탈>이라는 책을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 다시 보니 반갑더라구요.

그 책을 안 읽었으면 관심이 그만큼 덜 생겼겠지요? 아는 만큼 호기심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두 권을 같이 읽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듯하네요.
 

저는 사실 하회탈이 하나의 탈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회탈이 하회마을에서 만든 목조탈을 의미하는 거였네요.
하회탈은 원래 12종류지만 주지탈 2개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탈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탈들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을 모두 읽어볼 수 있어요.
탈이 가진 각각의 특징과 그 특징이 가진 의미들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탈 하나에도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잘 담고 있네요.
하회탈은 역사적, 문화적, 미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탈의 입체성, 턱의 유무, 얼굴의 좌우 균형 등 세 가지의 미학적 우수성을 나타낸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알면 알 수록 참 재주도 뛰어나고 실력도 대단하다 싶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하회 마을 사람들이 벌였던 별난 굿 또는 특별하게 큰 굿을 말하는데요.
가장 신성하고 가장 깨끗한 보름달이 뜨는 정월에 열렸다고 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총 10마당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굿과 탈놀이가 합쳐진 형태라고 보면 되며 굿을 크게 세 과정으로 나누고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서는 오신만 공연한다고 합니다.
강신 : 강신
오신 : 무동 마당, 주지 마당, 백정 마당, 할미 마당, 파계승 마당, 양반 • 선비 마당
송신 : 당제, 혼례 마당, 신방 마당
 

하회 별신굿 탈놀이 10마당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어요. 앞서 하회탈을 모두 소개해놓은 것처럼 말이죠.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이 있어서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네요.
사진이 아닌 실제 공연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해요.^^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책을 보다 저는 요 초랭이 사진에 눈길이 확 머물렀어요.
입 부분이 없는 초랭이 탈과 사람의 입이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않나요?
마치 사람의 표정 그대로인 것처럼 말이죠. 

하회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재료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집에서도 충분히 나만의 탈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예전에 딸아이가 어디선가 종이탈 위에 직접 색칠하며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때 사진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겠더라고요. 




하회마을에 대해 여행하듯 소개된 부분도 읽어볼 수 있어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 데리고 꼭 한 번은 가야겠다 싶네요. 물론 가게 되면 이 책을 꼭 들고 가야겠지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 10개 마당을 전부 볼 수 있는 하회 별신굿 보존회 정기 발표회도 보고 싶구요.

사진만으로도 우리의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있는 곳이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로 간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 국보인 하회탈과 세계 문화유산인 하회 마을까지 하회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이 한 권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내용은 아니겠구나 했는데 딸아이의 재미있다는 반응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제가 읽어보니 사진과 함께 글을 읽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정보를 딱딱하지 않은 느낌으로 전달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회탈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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