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하회탈과 놀아 보자 - 우리나라 국보 하회탈과 세계 문화유산 하회 마을 이야기
우종익.정종영 지음, 이수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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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허 도령과 하회탈>을 통해 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았고 조금 더 알게 되었는데요.
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 <얼쑤! 하회탈과 놀아보자>를 통해 우리나라 국보인 하회탈과 세계문화유산 하회 마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같은 저자의 책이라 저자가 얼마나 우리 문화, 특히 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네요.
이 책을 통해 하회탈이 국보였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우리의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하던 딸아이를 보며 아이들도 충분히 이런 내용의 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네요.
  

먼저 '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을 쓰고 춤을 춘다
양의 을 쓴 늑대
이 나다
'탈'이라는 같은 글자가 쓰였지만 모두 뜻이 다른데요. 맨 위의 문장에서의 '탈'은  탈놀이에 쓰이는 탈 그 자체를 말하구요. 두 번째 문장에서의 '탈'은 겉과 속이 다른 나쁜 사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문장의 '탈'은 몸에 생긴 병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탈'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는 탈놀이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요.
탈놀이는 마을에서 행하는 굿으로, 굿은 복을 빌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의식이에요.
뭔가 감추기 위한 도구로서의 탈과 나쁜 일을 치료하기 위한 탈놀이의 탈의 두 가지 의미가 문장에서 다 쓰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하회탈을 만드는 과정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고 하회탈과 연관이 깊은 허 도령 전설도 읽어볼 수 있었어요.
<허 도령과 하회탈>이라는 책을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 다시 보니 반갑더라구요.

그 책을 안 읽었으면 관심이 그만큼 덜 생겼겠지요? 아는 만큼 호기심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두 권을 같이 읽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듯하네요.
 

저는 사실 하회탈이 하나의 탈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회탈이 하회마을에서 만든 목조탈을 의미하는 거였네요.
하회탈은 원래 12종류지만 주지탈 2개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탈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탈들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을 모두 읽어볼 수 있어요.
탈이 가진 각각의 특징과 그 특징이 가진 의미들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탈 하나에도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잘 담고 있네요.
하회탈은 역사적, 문화적, 미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탈의 입체성, 턱의 유무, 얼굴의 좌우 균형 등 세 가지의 미학적 우수성을 나타낸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알면 알 수록 참 재주도 뛰어나고 실력도 대단하다 싶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하회 마을 사람들이 벌였던 별난 굿 또는 특별하게 큰 굿을 말하는데요.
가장 신성하고 가장 깨끗한 보름달이 뜨는 정월에 열렸다고 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총 10마당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굿과 탈놀이가 합쳐진 형태라고 보면 되며 굿을 크게 세 과정으로 나누고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서는 오신만 공연한다고 합니다.
강신 : 강신
오신 : 무동 마당, 주지 마당, 백정 마당, 할미 마당, 파계승 마당, 양반 • 선비 마당
송신 : 당제, 혼례 마당, 신방 마당
 

하회 별신굿 탈놀이 10마당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어요. 앞서 하회탈을 모두 소개해놓은 것처럼 말이죠.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이 있어서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네요.
사진이 아닌 실제 공연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해요.^^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책을 보다 저는 요 초랭이 사진에 눈길이 확 머물렀어요.
입 부분이 없는 초랭이 탈과 사람의 입이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않나요?
마치 사람의 표정 그대로인 것처럼 말이죠. 

하회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재료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집에서도 충분히 나만의 탈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예전에 딸아이가 어디선가 종이탈 위에 직접 색칠하며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때 사진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겠더라고요. 




하회마을에 대해 여행하듯 소개된 부분도 읽어볼 수 있어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 데리고 꼭 한 번은 가야겠다 싶네요. 물론 가게 되면 이 책을 꼭 들고 가야겠지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 10개 마당을 전부 볼 수 있는 하회 별신굿 보존회 정기 발표회도 보고 싶구요.

사진만으로도 우리의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있는 곳이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로 간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 국보인 하회탈과 세계 문화유산인 하회 마을까지 하회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이 한 권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내용은 아니겠구나 했는데 딸아이의 재미있다는 반응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제가 읽어보니 사진과 함께 글을 읽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정보를 딱딱하지 않은 느낌으로 전달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회탈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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