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오바마와 싸움 대장 골리앗 - 동화로 배우는 자신감 즐거운 동화 여행 57
조명숙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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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친구와의 갈등과 더불어 그것을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극복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윗 오바마와 싸움 대장 골리앗>이랍니다.
이제 다문화 가정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지요.
저희 아들 반에도 30% 가까운 아이가 다문화 가정일 정도로 이제는 특별함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듯해요.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책을 통해 이해하고 그들과 진심으로 가까워지기를 이 책을 읽으며 바라게 되네요.
 

 

 흑인인 아빠를 닮아 피부가 까만 다윗 오바마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버젓이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늘 깜시라고 놀림을 당해요.
놀림을 당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은 드물죠?
다윗 역시 그런 친구들과 다투다 보면 늘 벌을 서게 되고 때로는 엄마가 학교에 불려오시기도 하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무조건 다윗 편인 할머니와 똑같이 까맣지만 늘 당당한 동생 미셸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다윗을 작은 고통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다윗만의 규칙이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내 아이도 이런 자신만의 규칙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부분이지요.
 

주한미군이었던 아빠는 본국으로 돌아가 직장을 구하고 살 집을 마련해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고 엄마는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가버린 상태라 다윗은 할머니와 미셸하고만 살고 있는데요.
아빠와 함께 만든 <다윗의 규칙>을 지키며 멋진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는 다윗을 보며 꽤나 훌륭하다 싶더라구요.

제7번 규칙
아침에 일어나서 줄넘기 100번 하기!
소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저축해야 한다.

 

 연락 없는 아빠, 옆에 없는 엄마보다 사실 다윗을 현실적으로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강세찬의 괴롭힘이었어요.
축구부 주장에다 춤도 잘 추고 키 크고 잘생긴 세찬이와 축구도 하며 잘 지내고 싶은데 세찬이는 다윗을 괴롭히기만 하네요.


  제12번 규칙
상대방이 무시할 때, 자존심 상한다고 화내지 않기!
남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도 존중받지 못한다.


 함께 축구하기로 약속해놓고 정작 때가 되니 모른척하는 세찬이가 다윗은 얼마나 미웠을까요?
그래도 다윗의 규칙을 생각하며 잘도 참아냅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세찬이의 괴롭힘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데요.
아빠가 사준 보물 1호 축구공을 세찬이가 터뜨렸을 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주먹질을 하고도 싶었지만 미셸이 말렸고 또 멋진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다윗의 규칙을 떠올리며 참습니다.

제10번 규칙
치사한 반칙에 발끈하지 않기!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승부 정신이다.
 

미셸이 준 동화책 <천하에 나쁜 골리앗>책을 읽다가 진짜 축구별에 가서 골리앗을 만난 다윗의 이야기에요.
덩치 큰 골리앗과 축구를 하게 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한 다윗은 골리앗에게서 강세찬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어쩌면 그래서 더 지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겁이 나긴 했지만 그때 힘이 되어 준 것은 역시 다윗의 규칙이었죠.

제5번 규칙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최후의 승리는 인내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다윗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골리앗이 다윗의 규칙을 자신에게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요.
다윗은 규칙은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고 딱 잘라 말하네요.^^
 

좁혀질 것 같지 않던 세찬이와 다윗의 사이도 골리앗을 만나고 온 이후 다윗의 심경 변화로 인해 세찬이를 점점 이해하게 되는데요.

제1번 규칙
늘 상대의 마음 읽기!
상대방이 왜 나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는지 먼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아빠를 새엄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세찬이는 새엄마와 닮은 피부색의 다윗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거고 그걸 다윗은 이해하게 된 거죠.
그런 다윗의 마음도 몰라주고 세찬이는 다윗을 심하게 다치게 합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가 생기게 돼요.
 

능력 있고 멋진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다윗은 늦은 저녁 학교 운동장에서 슈팅 연습을 하고 쉬고 있었는데요.
세찬이가 대여섯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다윗은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싶었지만  누구든 위험에 처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제8규칙을 지키기 위해 세찬이를 돕기로 합니다.
물론 다윗도 여러 아이들이 한꺼번에 덤비는 바람에 여기저기 맞기는 했지만 세찬이와는 한걸음 가까워지게 되었지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이죠.
 

이제 다윗의 앞날엔 좋은 일만 생기는 걸까요?
다윗을 눈여겨보던 축구부 코치님이 축구부에 들어오라고 했고 연락이 없던 아빠에게서도 연락이 왔거든요.
다윗이네를 버린 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쳐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답니다.
 불행 중 다행이죠?
퇴원하면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하니 다윗과 미셸이 이제는 행복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네요.
 

세찬이와 다윗은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 경기에서 우승을 하고 세계 유소년 축구 대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먹고  당황했지만 후반전에서 다윗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지요. 연장전에서 다윗이 세찬이에게 패스한 공을 세찬이가 골로 연결해 결국 승리하게 되었답니다.
서로 밀어내도 다투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죠.

다윗 오바마는 혼혈아이랍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데다 아빠는 연락도 없고 엄마는 서울로 돈을 벌러 갔지요.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외할머니와 여동생뿐이랍니다.
친구들은 다윗을 괴롭히기 일쑤지요.
비뚤어지려고 하면 비뚤어질 조건은 다 갖추고 있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아요.
아빠와 함께 만들었던 다윗의 법칙은 다윗이 옳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할 때, 게을러 지려 할 때 정신을 차리도록 긴장하게 하고 옳은 길로 갈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다윗을 다잡아 줍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다윗의 법칙을 지키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그런 다윗의 긍정적인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도 변모시키지요.
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다윗이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이 책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그 감정에 굴복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고 힘을 키우는 다윗처럼 자신감을 만들어가고 실패와 실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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