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 한뼘어린이 4
서성자 지음, 장경혜 그림 / 꿈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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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 <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랍니다.
이 책은 아주 오랜만에 아들에게 제가 읽어준 책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일찌감치 글을 읽게 되면서 어릴 적에는 많이 읽어주던 책을 스스로 읽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하게 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한 번에 다 읽지는 못했어요. 짬짬이 읽어주었거든요. 그런데 아들이 뒷이야기는 궁금하면서 스스로 읽지는 않더군요. 엄마가 읽어주는 걸 듣고 싶대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읽고 나서야 아주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아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 컸지만 엄마가 읽어주는 책의 의미는 또 다르구나 싶었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좋은 책 한 권씩은 읽어주어야겠다 다짐하게 만들었던 <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랍니다.
 




동화작가인 주인과 함께 사는 똥꼬는 글을 읽을 수도 있고 쓸 수도 있는 신통방통한 고양이랍니다.
주인의 생활패턴을 기막히게 알고 있는데 똥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주인만 모를 뿐이죠.^^
엄마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빗소리 같아서 듣기 좋다는 똥꼬는 엄마가 외출을 하면 컴퓨터를 켜고 엄마가 쓰다만 동화를 읽는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똥꼬가 어떻게 지금의 주인을 만나 엄마로 생각하며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지요.
 


눈 내리는 한겨울 배고픈 자식을 위해 먹이를 찾아헤매다가 아기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길을 건너던 엄마 고양이는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죽은 엄마 고양이 곁을 떠나지 않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사람이 바로 지금의 엄마이지요.
지금의 엄마가 아니었으면 아기 고양이는 엄마와 함께 그대로 얼어 죽었을지도 모르죠.
 


엄마와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똥꼬는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왜 안 그렇겠어요. 자동차는 엄마를 잃게 한 두려운 존재인걸요.
하지만 똥꼬도 분명 친구들과 밖에서 놀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똥꼬를 바깥세상으로 이끌어 줄 친구가 나타납니다.
 아파트 밖에서 놀고 있던 까미가 바로 그 친구였지요.
까미는 똥꼬가 아파트를 벗어나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답니다.
물론 빼빼랑 한눈이는 똥꼬를 경계했지만요.
 


까미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와 두려움을 벗어던지며 즐기던 그때, 똥꼬를 싫어하던 한눈이가 경비 아저씨한테 붙잡히고 말았어요.
경비 아저씨 입장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고 시끄러운 고양이들이 반가울 리 없었겠죠.
그런 한눈이를 그냥 둘 수 없었던 똥꼬는 경비 아저씨가 한눈을 팔도록 유도를 하고 한눈이가 도망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어요.
빼빼와 까미의 도움으로 한눈이는 무사히 탈출을 할 수 있었답니다.
똥꼬를 탐탁지 않아 했던 한눈이도 이제는 똥꼬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서로 친구가 되었어요.
 


엄마가 없었던 이틀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낸 똥꼬는 더러운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고파했던 친구들이 생각나 비닐봉지에 사료를 담아 친구들에게 던져주었어요.
그리고 똥꼬가 경험했던 진짜 이야기들을 엄마의 동화에 조금씩 조금씩 담았답니다.
 

엄마 역시 똥꼬가 써넣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자신이 그동안 고양이에 대해 너무 몰랐다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료와 물을 챙겨 밖에 떠도는 고양이들에게 나눠주었지요.
엄마가 진짜 고양이에 대해 관심도 갖고 마음을 쓰게 된 것 같지요?
 



드디어 똥꼬와 엄마의 합작품 동화책이 출간되었어요.
엄마는 본인이 다 썼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그 이야기 중 일부는 똥꼬가 썼다는 것을 알지요?^^
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가 자신의 책에 사인도 하는 모습은 미소를 절로 불러일으킨답니다.

안타까운 길고양이들의 삶과 죽음을 무겁지 않게 담으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을 보호해야 함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요.
어쩌면 똥꼬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고양이들을 대변하고 있으며 그래서 똥꼬의 동화는 우리를 좀 더 진지하게 그들의 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요.
재미도 있었지만 그만큼 감동도 있었고 또 현실 속의 길고양이들의 삶도 돌아보게 했던 이야기였어요.
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왠지 엄마보다 더 리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을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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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19조
(재)파이터치연구원 지음 / Pi-TOUCH(파이터치연구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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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클수록 부모들도 많은 것들을 알아야겠더라구요.
아이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는데 엄마 아빠가 잘 모르고 있으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독서에 있어서 편향된 습관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조금씩 다양하게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를 위함이기도 하고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서이기도 하구요.
사실 <헌법 제119조>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법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경제의 이야기였기에 생각보다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답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접근 못할 주제는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제목에서 말하는 헌법 제119조는 무엇일까요?
1. 대한민국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2.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한국경제가 지향해야 할 기본 방향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119조를 저는 처음 알게 되는데요.
우리가 경제의 주체이면서도 경제가 가진 프레임을 잘못 이해하고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만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또 내가 가진 권리를 제대로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경제상 기본권은 국민으로서 경제상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므로 우리가 가진 기본적 권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어야겠네요.
 



사실 이 책이 쉽지가 않아요.
마치 논문을 읽는 기분이 드는데요.
경제란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좀 더 쉬운 용어로 읽기 수월했으면 좋겠다 싶긴 해요.
저처럼 경제에 취약한 독자는 경제에 대해 알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정말 많은 내용과 그 내용의 깊이가 깊다는 건 알겠는데 읽기가 쉽지는 않았네요~^^
그래서 저는 다 이해하기보다는 한번 읽어봄으로써 전체적인 흐름만 이해해보는 걸로 했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앞으로의 우리의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였거든요.
그 정도는 충분히 습득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그림 자료와 그래프가 있어서 저 같은 초보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시장 경제의 본질은 자유로운 경쟁인데 요즘 사태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과연 지금의 시장 경제가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상태인가?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해 yes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시장은 경쟁이며 경쟁에서 창의가 싹트고 경제가 발전할 수 있으며 좋은 시장이란 공정한 경쟁이 살아 있는 시장이므로 지금의 경제시장에 대한 불신을 걷어낼 수 있는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부분도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사회적으로 자유경쟁을 일반적인 부분으로 이해하고, 오용되는 부분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OECD 평균에 비해 부패 문제가 심각하네요.
부패 문제는 법 앞의 평등을 훼손하고 기회균등 등 공정 경쟁 기반을 흔든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하는데요.
지금의 국정 농단 사태를 보면서 아마도 국민들 대부분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들만의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짊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침체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지금의 한국의 경제 상황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믿고 싶네요.
1960년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고 반세기 만에 최빈곤국에서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저력이 우리에게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 저력이 우리를 다시 희망차고 활기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고 싶어요.
 

지금 우리는 분명한 경제 침체의 늪에 빠져있지요.
무언가 경제적 활기를 느껴본 지 너무 오래된 것도 사실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경제침체의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경제 성장 정체와 역동성 하락의 원인이 세계 경제 환경보다 정부 정책 등 내부에 있다고 한 설문 응답자가 훨씬 많았고 그 요인으로 중견, 중소기업의 부진, 다수 근로자의 낮은 급여와 자영업 부진, 기술력 부족과 기업가정신 부족을 꼽고 있어요.
즉 공정한 경쟁질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고 중소기업은 부진하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왜 그리되었는지는 지금의 정치적 상황에서도 짐작을 해볼 수 있지요.
경제와 정치의 유착관계가 가져온 지금의 경제적 침체는 어쩌면 예견된 모습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수치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는데요.
우리의 기업이 가진 문제들이 꽤나 디테일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경제 관련 공부를 하는 분들에겐 좋은 책이 될 것 같아요.
 

경제 문제는 사회적 문제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경제가 침체가 되자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일찍 퇴직을 하고 경제력을 잃은 노인층의 빈곤율도 높아져만 갑니다.
그리고 요즘 핫이슈인 금수저와 흙 수저, 갑질 논란, 헬조선등 한국 사회의 갈등의 양상은 그 수위가 높아져만 가는데요.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던 경제적 활황 시대가 지나 현재의 내 계급을 벗어나기 힘들어진 사회적 분위기는 다양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2차적인 문제들도 발생시키고 있는데요. 대, 중소기업 간의 불균형과 재벌의 우월적 지위 남용, 그것으로 인한 계층 간 소득 간 분배의 격차 등으로 인한 부의 격차는 줄어들 줄을 모르고 그런 허탈함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무기력함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으로 쭉 경제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경제 활황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해요.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요즘 핫한 용어인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도 되어 있는데요.

제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가 선도하며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인간과 사물의 데이터를 통해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는 혁명을 말한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와 우리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도 저는 무척이나 궁금한데요.

제4차 산업혁명이 기술의 혜택을 보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간 격차가 커지고 일자리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의 제목인 헌법 제119조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데 적합하며 헌법 제119조가 지향하는 가치에 맞게 제도와 정책 등 경제 환경을 조성하면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관심도 필요하겠지만 국가적인 집중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외에도 다양한 경제적 용어 설명뿐만 아니라 균형적인 성장과 사회통합을 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요.

이 책이 가장 추구하는 바는 공정한 경쟁이 우리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경제라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로만 체감하던 저로서는 경제에 대해 넓고 깊게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구요.

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안되고 여러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읽고 남편에게 권했습니다.

남편이 읽고 나면 함께 나눌 대화의 폭이 넓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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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색 -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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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먼저 신랑이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곤 제게 꼭 읽어보라 하더라구요.
신랑의 추천을 가득 받고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강원상씨의 <공감사색>이랍니다.
아이들이 있어 제시간에 TV를 볼 수 없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모두 잠들면 컴퓨터로 JTBC 뉴스룸을 다시 보는데요.
손석희씨의 인상적인 앵커 브리핑을 참 좋아했어요.  뉴스에 알맞은 글들을 어디서 다 찾아낼까 궁금해하기도 했는데요.
이 책은 그 앵커 브리핑에 인용이 된 글의 주인공 작가 강원상씨의 기록이 담긴 책이랍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 한다는 이 시대의 서글픈 상황들이 오늘도 우리 국민들을 힘 빠지게 하고 있지만 그래서 또 힘을 내고 웃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국정 농단 사태들을 통해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처럼 정치는 높은 분들이 알아서 하는 거고, 내가 관심을 갖는들 그들이 꼼짝이나 하겠으며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던 사람들도 우리 하나하나가 모이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 그들이 국민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는 것을 학습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국가가 국민이 느끼는 불행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국가에 대한 걱정은 좀 덜어놓고 요임금의 태평성대 같은 느낌을 한 번이라도 느껴보고 싶네요. 
 

속 시원한 마지막 세 줄을 여전히 답답하게 구는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한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여성은 물론 노약자와 어린이까지 다 함께 모여 촛불을 밝히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그것입니다.

 

세월호가 이렇게 쉽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그 안에 내 가족이 있었다면 나는 과연 지금의 온전한 나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그 지옥 같았을 3년을 버텨낼 수 있었을까?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반 미치광이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았을까?
나는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최순실과 무리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일에 일조를 하고 절대 부지(不知)하고 불위(不爲)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부끄러워집니다.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를 이 책을 읽어보니 알겠네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은 모르고 지나가도록 가려져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언론도 믿기 힘든 세상이다 싶어요.
 

사실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아니었기에 진보니 보수니 하는 부분도 그냥 나는 성향이 OO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 그것이 진짜 무슨 의미인지는 크게 생각해 본적도 없었거든요.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진보와 보수에 대해 제대로 정리가 되네요.
이래서 사람은 늘 배우고 책을 읽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봅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망하지 않는 옳은 길을 찾아야겠네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도 안되는 세월호 참사
이 글을 읽으니 많은 비밀을 간직한 채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진실을 모두 알려주고 벌받을 자들에게 벌을 내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세상을 등지고 떠나버린 꽃 같은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오바마 퇴임식을 보면서 그가 대통령 당선 당시 젊은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멋스러웠는지 기억이 났고 퇴임식에서의 늘어버린 흰머리와 주름들이 얼마나 그를 더 멋진 사람으로 보이게 했는가를, 완벽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와 비교되면서 알 수 있었죠.
예뻐지고 젊어지는 것이 참으로 수치스러운 모습이었답니다.
빛나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건 빛이 난다는 말을 꼭 기억하고 싶네요.
 

참 슬펐던 지난날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눈물 나게 아름다웠던 일들이 많았던 지난 시간들이었네요.
그들은 우리를 절망에 빠지게 하고 의욕을 상실하게 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민주화의 의미를 찾아내고 평화롭게 역사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그리 그토록 발 한 짝 떼는 것을 두려워했는지 부끄럽기만 했답니다.
 너무 쉽고 편하게 결과의 달콤한 맛을 본 것 같아 차벽의 꽃을 뗐을 소녀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집니다.

이 책을 덮으며 곤히 생각해 봅니다.
내가 얼마나 주체적이지 못했고 적당히 무관심했으며 참으로 모르고 살았는가,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일말의 사건들을 보면서 그저 잘 해결되기를 바랐던 것뿐, 행동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으로 다가와 깊이 있게 와 박히네요.
내가 가진 주권, 표 하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의 힘이라는 것이 결코 작지 않음을 다시금 깨달으며 더 이상 수수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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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단어, 단어가 읽기다 Level 1 - 서울대 쌍둥이 추천 화제의 영단어 책 초등 단어가 읽기다
Michael A. Putlack 외 지음 / 키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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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3이 된 아들은 이전까지 영어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시작하자 걱정이 많이 되었죠.
알파벳만 겨우 읽고 쓰는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영어 수업이 든 전날에는 교과서를 살펴보면서 단어도 알려주고 문장도 읽어보게 하면서 수업 준비를 했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죠.
그리하여 키출판사의 <초등 영단어, 단어가 읽기다>로 공부해보기로 했어요.
 


요렇게 본권과 쓰기 훈련 노트, CD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키출판사의 교재들은 딸아이와도 많이 활용했던 교재였기에 출판사만 봐도 믿을 수 있지요.
 


총 20일간 교재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저는 아들과 주 6일을 공부하려구요.
 


교재를 받은 날 바로 시작해 보았어요.
그런데 울 아들 왈~ 이 교재 공부하고 다음날 영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했다네요.
영단어 외우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하루에 외워야 할 단어가 10개~
초등학교 교과서를 완벽 분석해서 담은 교재라 이 교재만 공부 잘해도 3학년 영어는 많은 도움이 될 거랍니다.
각 학년별로 교재가 있어서 학년 올라갈 때마다 한 권씩 풀어도 좋겠어요.
단어 열 개를 읽고 의미도 알아두고요. QR코드나 CD를 이용해서 발음도 반복해서 들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직접 써보기도 합니다.
아직 단어를 보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만 진행하려고 해요. 벌써부터 영단어를 완벽하게 외우라고 하면 힘들어할 것 같아서요.
앙증맞은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언어는 무엇보다 반복이 중요하지요.
반복해서 의미도 알아보고 쓰기도 합니다.
읽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구성에 있어요.
크게 부담이 되거나 양이 많아서 질리도록 되어 있지 않고 시간적으로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아서 더 좋아요.
 

읽기도 할 수 있는데요.
아들이 이 문장들을 읽을 수 있더라구요. 단어도 잘 몰랐는데 말이죠.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반복의 힘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문장은 완벽히 읽는데 각 단어는 아직 미숙하다는 거죠.^^
아마도 문장 그대로 외우기 때문인듯해요.
이 부분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려구요. 



하루에 열 개씩 단어를 외우고 그 단어들이 들어간 문장을 읽다 보면 이 한 권을 마무리하게 될 텐데요.
그러면 충분히 3학년 1학기 영어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도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랍니다.
집에서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하다 보면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들 테고 그때는 다른 방법으로 도와주려구요.
 



부록으로 들어있던 쓰기 훈련 노트도 함께 진행했어요.
무조건 외우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교재 활용은 잘 해야겠지요.
아직 알파벳도 능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쓰는 걸 보니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답니다.
스스로도 대견해 할 만큼이요.^^

LEVEL1로 3학년 아들과 진행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하루에 10개의 단어로 진행하는 터라 아이도, 가르치는 부모님도 부담이 적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양만큼만 하도록 구성이 된 터라 좋더라구요.
배운 단어들이 축적되다 보면 문장 읽기도 저절로 되겠지요?
QR 코드와 CD가 있어 발음 부분도 도움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구요.
우선 한 달간 잘 진행해보고 LEVEL 2도 꼭 해야겠어요.
아이가 영어실력이 부족한 친구라면 이 교재로 쉽게 접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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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도 상처가 있더라
박재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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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요즘 마음에 상처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위로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일반적인 책보다 작은 사이즈라 손안에 포근히 들어오는 책 자체만으로도 뭔가 넘치지 않는 작은 위로 같았어요.
저 역시 어릴 때부터 걷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가끔이지만 한강으로 홀로 산책을 나가면 그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찾게 되고, 지나간 계절이 남긴 흔적과 찾아오는 계절의 흔적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고는 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걷는 그 길에서 놓쳐버린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을 갖는 만큼 눈에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저는 왜 늘 바쁘게 전진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들의 특별함은 지나쳐버렸던 걸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것들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요즘 뉴스를 봐도 즐거울 일이 없고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가고 아이들 키우기에 이 사회는 불안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큰 뉴스에 가려진 작은 뉴스 속에는 의인들이 있고, 착한 사람이 있고,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 싶은 작은 희망을 갖게 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해서 참 다행이다 싶은데요.
 이 글을 읽고 저는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제 삶이 이러했거든요.
잘 나가던 때가 있었고 벗어나고 싶지만 쉽게 걷히지 않는 먹구름이 인생을 잠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지만 또 그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그 한줄기 희망으로 감사하며 또 살아지더라구요.
먹구름 없는 인생 없고 빛없는 인생 없다는 저자의 말이 참으로 와 닿았던~
그 순간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살짝 흔들린 사진이라 오히려 그 습한 숲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이 사진을 보니 산에 올라 산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숲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감사히 여기며 길바닥에 늘어져 있는 행복을 발견한 저자의 감성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바쁘게 사느라 둘러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전진하느라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살게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요즘 사람들은 참 허탈하고 허무하고 자괴감이 들고 괴롭습니다.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기만 하고 다 잘 사는 것만 같은데 나만 이렇게 불행한가 싶으니까요.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저에겐 솔직히 작은 위안이 되네요. 나에게만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여기고 괜찮다고 여기게 만들어 주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살다 보면 상처를 치유해 줄 약 같은 존재들이 또 나타나더라구요.
그래서 또 살아지구요. 결국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상처란 더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버릴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다른 사람은 같은 걸 보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같은 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을 텐데 아마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았겠지요?
이 분의 글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남다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남다르게 살고 싶었는데 늘 남과 똑같은 것만 바라보고 걸어온 것은 아닐까...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생에도 비가 내리는 날,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는 말,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에요.
 


왜 이리 사진 한 장이 울컥한지 모르겠네요.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 모습이, 앞에서 손수레를 끌고 있는 분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그 고단함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우리네 인생이 무겁고 버겁고 서글퍼지네요.
다 같이 행복하고 편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만 그래도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삶의 무게로 하루하루가 고단한 사람들이 잠시나마 현실의 짐을 내려놓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은 소재가 여러 번 나와도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다양합니다.
그것이 있는 공간, 그날의 기분과 느낌에 따라 같은 것도 달리 보이는 거겠지요?
하나를 보더라도 다각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저자의 풍부한 감성이 참 부럽기도 합니다.
 

마침 오늘 길을 걷다 벽돌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민들레와 제비꽃을 보았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나는 참 편협하고 좁은 시야로만 생각을 했구나 싶네요.
저는 이렇게 또 봄이 왔구나 계절의 변화만 느꼈는데 저자는 그 꽃들에서 조화로움을 보고 서로의 배려를 보았네요.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길가의 사소한 것들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그리고 사소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습니다.
 

이 한 문구가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
삶이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생각해보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나 자체가 아닐지도 몰라요.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불행하고 나는 뭔가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삶을 살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좀 더 쉽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길 어딘가에 있을 보석을 캐러 가는 행위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현대인들은 지금 참 힘들고 불행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지요.
국가 전체가 불행의 늪에 빠져있는 기분이고 무엇 하나 희망적인 부분이 없으며 사람들은 그래서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인생을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걷는 수많은 길에 작은 행복이 있고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구요.
어쩌면 우리는 크고 눈에 보이는 행복을 추구하느라 우리 발밑의 수많은 작은 행복은 놓치고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게 참 많네요.
길가의 흔한 것들이 주는 행복감을 놓치고 살았네요.
작고 흔하고 평범한 것들이 주는 소중한 행복을 찾아준 이 책이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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