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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의 비법 팁트리 주니어 걸작선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이수현 옮김 / 아작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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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페미니즘과 sf가 만나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이미 배송중이라 설렌 마음 붙잡고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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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 - 그동안 방치했던 내 몸과 하는 느린 화해
피톨로지 지음, 한동석 감수 / 청림Life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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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구 눈치를 봤는가? 언제나 삐딱하게 생각하는 부장님? 오늘따라 유난히 날카로운 팀장? 아니면 곧 추석인데 이번에도 혼자 오냐고 묻는 부모님?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살고 싶은데, 말이야 쉽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건 모두 잘 알 것이다. 그런데, 항상 남의 눈치만 보면 내 눈치는 누가 보는거지? 내가 남들에게 주는 눈치 말고, 내 몸이 내게 보내는 좋지 않은 징후들 말이다. 어깨가 뻐근하고 팔이 저리고 목이 뻣뻣해지는 그런 것들. 하루 종일 모니터만 바라봐 점점 휘는 목뼈가 주는 눈치, 쉴 새 없이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목이 주는 눈치 말이다. 지금껏 애써 무시하던 내 몸이 주는 눈치.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그동안 무시했던 것 때문에 내 몸은 내게 단단히 삐친 상태일 것이다. 아무리 잠을 자도 온 몸이 뻐근하고 어깨는 점점 더 결린다. 큰 맘 먹고 오늘부터 꾸준히 운동 하겠답시고 스쾃 런지 플랭크를 잔뜩 하고 나면 다음날은 일어날 힘도 없다. 그렇게 하루만 하고 그만 둔 운동 계획이 몇 개나 되는지. 

나 운동 시작했어, 하면 헬스장 끊었어? 하고 되묻는다. 피티 끊고 하면야 좋겠지만,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사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귀찮지 않은가.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땀을 흠뻑 흘리지 않아도 운동은 할 수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다. 

피톨로지의 두 번째 운동 책 '다시, 몸'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책이다. 목부터 어깨, 팔다리, 코어까지 우리 몸의 근육을 죽 훑어내린다. 여기는 어떤 근육이 있고 무슨 기능을 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며 적절한 스트레칭법을 제시한다. '다시, 몸'은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것들, 가령 24시간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시작을 연다. 피톨로지는 전작 '생존체력'에서도 그랬고 '다시, 몸'에서도 망가진 몸을 누구의 탓으로도 돌리지 않는다. 몸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냐고 되묻지도 않으며 얼마나 바빴길래 몸 관리도 안하냐며 타박하지도 않는다. 그냥 조근조근, 스트레칭을 말한다. 누군들 건강하고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두 건강하게 살고 싶을 것이다. 우리가 건강하지 못했던 건 내 탓이 아니다. 내 몸이 이토록 삐친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지, 열심히 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보통 운동 책에서 자세를 알려주는 사진은 모델이 찍곤 하는데, '다시, 몸'의 사진은 저자(AZURA)가 직접 모델이 돼 사진을 찍었다. 제작비 절감 차원(!)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자 입장에서는 이 편이 좋다. 조금 더 신뢰가 가고 조금 더 친근하니까. 시종일관 나긋나긋한 문체와 어울리게, 사진 속 모델도 품이 크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옷을 입고 있다. 힘이 바짝 들어간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 집에서 찍은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의 사진이 많다. 그래서 더 쉽게 따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친한 언니가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 봐, 하는 느낌으로.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아닐까. 피톨로지의 두 저자가 풀어놓는 운동에 얽힌 본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게 수필집인지 운동책인지 헷갈릴 수준이다. 운동 책이라고 운동 이야기만 하란 법 있나.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다시, 몸'은 우리 몸을 살피는 책이며 동시에 내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건강을 챙기지 못했던 게 잘못이 아니라며, 그저 건강보다 더 우선시했던 것들이 많았을 뿐이라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이다. 누구를 탓할 수 있나. 그저 다들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그러니, 열심히 산 당신.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이제 몸 구석구석 자리잡은 이런저런 근육에게 안부를 건네자. 평생 한번도 움직여보지 않을 것 같았던 근육부터, 매일 움직이고 있었지만 느끼지 못했던 근육까지. 자기 전이나 일어난 후, 점심먹고 난 후의 자투리 시간이나 미팅을 기다리는 찰나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거창한 동작이 필요하지도 않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혹은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서, 아침나절 울어대던 아이가 까무룩 잠든 아주 잠깐의 시간으로도 충분하다. 

다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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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엄마예요? 옹달샘 생태과학동화
브리기테 엔드레스 지음, 율리아 뒤르 그림, 송소민 옮김 / 다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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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푸른 풀밭에 하얀 알이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그러더니 잠시 후 알 안에서 노란 병아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작은 병아리는 자신이 처음 본 달팽이에게 ‘엄마!’라고 불러요. 하지만 달팽이는 ‘나는 네 엄마가 아냐.’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병아리의 엄마는 누구일까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는 자신이 만나는 동물에게 ‘우리 엄마예요?’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을 들은 동물들은 ‘아냐!’라고 대답합니다. 달팽이를 시작으로 고양이, 애벌레, 개구리, 소, 심지어 벚나무까지... 작은 병아리는 결국 엄마와 만나게 됩니다. 병아리의 엄마는 병아리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해요. ‘아이고, 내 아기!’


‘누가 우리 엄마예요?’는 병아리가 자신의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생태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생태과학 그림책입니다. 미끄러운 점액질로 덮인 알을 낳는 달팽이, 뱃속에 새끼를 품는 고양이, 고치를 짓는 애벌레 등 여러 동식물을 만나며 어떻게 번식을 하는지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줍니다.


 

새끼를 낳고 키우는 방법은 각자 다르지만,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습니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 처럼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동물의 생태를 공부하고, 엄마의 사랑도 함께 속삭여주세요. 노란 병아리만큼 귀여운 우리 아이들이 예쁜 미소로 화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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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변주곡
사라 자르 지음, 강효원 옮김 / 다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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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 자라던 루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콩쿠르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할머니의 건강이 매우 나쁘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에게 매우 소중한 할머니의 소식을 숨겼다는 배신감과 함께 밀려든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루시는 그 날 이후로 피아노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로부터 8개월 후, 루시는 피아노가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듣는 낯선 일들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친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리 없이 잘 해 나가고 있었다.


루시가 피아노를 그만 둔 후 루시에게 쏟아졌던 기대는 고스란히 루시 동생의 차지가 되었다. 거스는 한 마디 불평 없이 기대를 수용했고 루시가 했던 것처럼 피아노 영재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같이 피아노를 쳤다. 거스의 개인교습강사가 돌연사한 뒤 새로 고용된 강사 월은 거스는 물론이고 피아노를 그만 둔 루시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루시에게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라고 권유하는 윌, 윌의 관심이 루시에게 쏠리자 질투하는 거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루시, 부모가 이혼하게 된 루시의 친구 레이나까지, 상황은 총체적으로 루시를 괴롭히게 된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루시의 모습은 한국의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고 대학에 들어간 후, 하고 싶은 게 없어 방황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다. 대학에 가기 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탐구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는 것 말고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없다. 루시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자신이 정말로 피아노를 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은 없었다.


피아노에 푹 빠져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이 없었던 루시는 피아노를 잠시 내려놓은 후에야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탐구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있어야만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팔 개월 간의 방황은 루시에게 팔십 년의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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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책을 읽어요! 세계 작가 그림책 10
다니엘 마르코트 글, 조제 비자이옹 그림 / 다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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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처음 읽은 게 무엇이었나요? 아마도 시계에 표시된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눈을 떠 지금이 몇 시 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습니다. 시계의 시간을 읽고, 가족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읽고, 길거리의 광고판을 읽고 지하철 전광판의 도착 알림을 읽습니다. 버스의 번호를 읽고 휴대폰 메신저의 메시지를 읽지요. 그러면서 미소짓기도 하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설책에 푹 빠져있고 할머니는 무슨 책을 읽는지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삼촌은 요리책을 읽고 숙모는 악보를 읽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만 읽는 건 아닙니다. 어부는 하늘을 보며 날씨를 읽고, 점쟁이는 손금을 읽어요. 


무언가를 읽는다는 건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책도, 하늘도, 손금도 모두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읽는다는 것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읽은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생각해볼수 있게 됩니다.


시적인 느낌의 텍스트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잘 어울리는 문체로 쓰여있어요. 그림은 드로잉과 꼴라주가 섞여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꼴라주가 드로잉과 잘 어울려 눈에 거슬리지 않아요.


단순히 책읽기를 권장하는 책은 아니에요.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 책읽기가 있는 것이지요. 책 한 권 한 권은 모두 다 다른 세상입니다. 저는 오늘 두 개의 세상을 만났는데요, 여러분은 오늘 몇 개의 세상과 인사를 나누셨나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기회를 선물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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