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책을 읽어요! 세계 작가 그림책 10
다니엘 마르코트 글, 조제 비자이옹 그림 / 다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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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처음 읽은 게 무엇이었나요? 아마도 시계에 표시된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눈을 떠 지금이 몇 시 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습니다. 시계의 시간을 읽고, 가족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읽고, 길거리의 광고판을 읽고 지하철 전광판의 도착 알림을 읽습니다. 버스의 번호를 읽고 휴대폰 메신저의 메시지를 읽지요. 그러면서 미소짓기도 하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설책에 푹 빠져있고 할머니는 무슨 책을 읽는지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삼촌은 요리책을 읽고 숙모는 악보를 읽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만 읽는 건 아닙니다. 어부는 하늘을 보며 날씨를 읽고, 점쟁이는 손금을 읽어요. 


무언가를 읽는다는 건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책도, 하늘도, 손금도 모두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읽는다는 것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읽은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생각해볼수 있게 됩니다.


시적인 느낌의 텍스트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잘 어울리는 문체로 쓰여있어요. 그림은 드로잉과 꼴라주가 섞여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꼴라주가 드로잉과 잘 어울려 눈에 거슬리지 않아요.


단순히 책읽기를 권장하는 책은 아니에요.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 책읽기가 있는 것이지요. 책 한 권 한 권은 모두 다 다른 세상입니다. 저는 오늘 두 개의 세상을 만났는데요, 여러분은 오늘 몇 개의 세상과 인사를 나누셨나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기회를 선물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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