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오리 퍼즐 덕 - 색이랑 글이랑 1
칼린 탐슨 지음, 에마 퀘이 그림, 황애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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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덕은 똑똑하다고 소문이 났다. 그런데 그 이유는 퍼즐 덕이 많은 걸 알아서가 아니라, 질문하는 이의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답을 스스로도 정답이라고 믿는 믿음이 있기도 하고^^....

아이들은 한 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 상상 속의 이야기들을 진실이라고 믿고 이런저런 말을 함으로써, 어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음~~그런데, 지금 이 퍼즐 덕의 논리가 왠지 그런 걸 타당하게 만들어 주는 듯해서 염려스러워진다. 그런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과 똑 같은 퍼즐덕을 사랑하게 될까?

이런 퍼즐 덕의 말에 힘을 실어 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암탉이 오믈렛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건 덴마크의 왕자라고 대답해준다. 그래서 암탉은 자신들의 아이가 그럼 오믈렛이 되면 자신은 덴마크의 왕비가 되는 거냐며 즐거워 한다는 얘기다.

당장은 즐겁게 암탉이 돌아가긴 했지만, 암탉이 진짜 '오믈렛'이 뭔지 알고 났을 때의 기분은 어떨런지... 한 동안 기분 좋게 지낼 수있어서 감사해 할까? 거짓으로 알고 있게 만든 퍼즐 덕을 원망할까? 이런 걸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막지 않고 키워 주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은 좀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세 번째 이야기로 여우가 퍼즐 덕을 잡아 먹으려고 다가 오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퍼즐 덕이 날아서 도망을 가게 된다는 것이다. 퍼즐 덕이 어떻게 똑똑한 가를 이런저런 이야기로 죽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안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보다는 좀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이다. 너무 산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이 마지막 여우와의 이야기만 좀 더 다듬어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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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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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로 뛰어든 듯한 느낌이다.첫 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런데 레너드가 왜 여기 있냐고? 그건 레너드도 몰라. 아무튼 헤치고 나가야 돼.'처럼 말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른다. 그냥 즐기자.^^

들쭉날쭉 그리고 싶은 여러가지를 그려 놓고, '자, 헤쳐 나가자.'라고 말해 보는 거다. 상상 속의 새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고, 기상천외한 사건도 만들고... 어쩌면 두려울 수도 있는 장소에서 레너드는 커다란 나비를 구해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또한 나비의 도움으로 뱀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그냐 지나치지 말라. > 는 교훈을 얻는 듯 하다.플로라의 유혹으로 금지된 꽃즙도 마셔 보고, 또한 플로라의 도움으로 재판에서 도망도 친다.

유리병에 갇혀 있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부모님! 조그만 자극으로는 부모님은 전혀 눈치를 못 채신다. 어떡하면 좋을까? 레너드는 돌을 던져서 유리병을 깨 버린다. 뭔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디디려면, 하나의 세계를 과감히 깨 버려야 하듯이 말이다.그런데, 병 속에 갇힌 부모님이 스스로 그 병을 깨고 나온 것이 아니라, 유리병 밖의 레너드가 깨뜨려 준다.

어른이 되어서 동심의 세계를 잊고, <어른>이라는 하나의 병에 갇혀서 그 병 속을 가장 안락하고 평화롭고 기분 좋은 것으로 여기다가, 자신의 아이에 의해, 아이들의 세계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잊어버린 세계의 길 안내를 아이에게 부탁한다.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저만 따라 오세요.'라고 말하는 그들의 아이 레너드를 따라서 정글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우리들의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용감하게 아이의 길안내를 받으며,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 보자! 이따금씩은 그렇게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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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만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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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이 마치 아이들의 일기 마지막 구절처럼 느껴지는 구태한 표현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참 재미있다.'

수업 시간에 그것도 얌전한 여자아이가 '뿌웅' 방귀를 뀌고, 그걸 큰소리로 일러 바치는 남자아이로 인해서 한 순간에 소란스러워지는 교실의 풍경. 그러나 선생님은 방귀 뀐 아이에게 무안을 주거나, 일러 바친 아이를 꾸짖는 걸로 끝내지 않는다. 아이들도 덩달아 방귀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장한채 온갖 질문을 던지는데...

왁자한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구성 또한 한 페이지에는 방귀뀐 요코가 부끄러워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과 그걸 지켜 보는 일러 바친 테츠오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옆 페이지에는 방귀에 얽히는 풍경이 서로 대비되게 그려져 있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이들이 이젠 요코가 방귀를 꼈다는 사실은 어느덧 잊어 버리고, 방귀 그 자체에만 흥미를 보임에 따라 요코는 부끄러움을 잊고 살며시 고개를 들게 된다.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방귀에 대한 시 두편도 깜찍스럽다. 일상의 재미있는 사건을 '시 한 편'을 써 보라고 마무리 지을 줄 아는 선생님이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이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다.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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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커 1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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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컴퓨터의 세계... 게다가 SF적 추리소설이라.... 흥미를 끄는 요소는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난 또한 베스트셀러라든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뜨면 또 금방 뜨악해지는 습성이있는 터라, 호기심반, 뜨악함 반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무서운 흡입력이 나를 단 몇 시간만에 1,2권을 모두 읽게 만들었다. 일단 이 책에서 던진 죽음의 원인이 무척 궁금했다. 무척 기발한 착상이라고 생각한다.

2권을 들어갈 때 지은이가, 자신이 내린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미리 조심스럽게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흠~~~잔뜩 긴장하게 해 놓고 진짜 김빠지는 허무맹랑한 결론을 받아들이라는 건 아닐까 싶은 염려가 앞섰다. 그러나 나의 '호기심'을 막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았다. 작가가 끊임없이 인간의 '호기심'이 불러 일으키는 온갖 위험과 피해를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가는 지금 당장 읽기를 그만두라고 경고를 계속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가 더욱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이 책에는 컴퓨터로 살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으로 살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떤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권과 2권의 주인공이 다르다는 것도 참 신선했다. 2권은 1권만큼의 긴장과 재미보다는 덜했지만, 그리고 좀 어설프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무난한 결론으로 날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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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와 하늘을 나는 아이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3
로렌스 안홀트 글 그림, 이복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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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조로'라는 어린 제자의 눈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답니다.

불쌍한 동물이나 사람들을 돌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답니다. 특히 '살라이'라는 사나운 아이에게 기울이는 애정 또한 감동스럽네요. 살라이는 그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쁜 일들을 한답니다. 그러나 그는 살라이를 내쫒기는 커녕 죽어서까지도 유산을 남겨주지요.

이런 이야기 외에도 미술가로서 발명가로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여러 활동들이 이야기처럼 쉽게 술술 나와 있답니다. 이런 이야기책을읽으므로써, 위인, 화가, 그림등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책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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