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로 뛰어든 듯한 느낌이다.첫 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런데 레너드가 왜 여기 있냐고? 그건 레너드도 몰라. 아무튼 헤치고 나가야 돼.'처럼 말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른다. 그냥 즐기자.^^

들쭉날쭉 그리고 싶은 여러가지를 그려 놓고, '자, 헤쳐 나가자.'라고 말해 보는 거다. 상상 속의 새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고, 기상천외한 사건도 만들고... 어쩌면 두려울 수도 있는 장소에서 레너드는 커다란 나비를 구해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또한 나비의 도움으로 뱀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그냐 지나치지 말라. > 는 교훈을 얻는 듯 하다.플로라의 유혹으로 금지된 꽃즙도 마셔 보고, 또한 플로라의 도움으로 재판에서 도망도 친다.

유리병에 갇혀 있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부모님! 조그만 자극으로는 부모님은 전혀 눈치를 못 채신다. 어떡하면 좋을까? 레너드는 돌을 던져서 유리병을 깨 버린다. 뭔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디디려면, 하나의 세계를 과감히 깨 버려야 하듯이 말이다.그런데, 병 속에 갇힌 부모님이 스스로 그 병을 깨고 나온 것이 아니라, 유리병 밖의 레너드가 깨뜨려 준다.

어른이 되어서 동심의 세계를 잊고, <어른>이라는 하나의 병에 갇혀서 그 병 속을 가장 안락하고 평화롭고 기분 좋은 것으로 여기다가, 자신의 아이에 의해, 아이들의 세계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잊어버린 세계의 길 안내를 아이에게 부탁한다.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저만 따라 오세요.'라고 말하는 그들의 아이 레너드를 따라서 정글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우리들의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용감하게 아이의 길안내를 받으며,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 보자! 이따금씩은 그렇게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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