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점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신앙 습관 길들이기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관점,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신앙습관 - 김병태
정신분석가 칼 메닝거의 말처럼 “사건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사건에 임하는 우리의 반응과 태도”임이 분명하다. 상황과 사건 속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반응을 하는 것만이 전부일까? 그것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까. 평안하게 해 줄까. 가치있는 삶의 길로 이끌어 줄까. 관점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은 육의 생각이 아닌 영의 생각이라는 기본 지식을 알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단순한 평안의 길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평안은 거짓평안일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했던 게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달을 때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영적 분별의 은사를 사모하고 구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의 부제목에서 생각해 보면 이 관점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관점이다. 훈련받고 자라기 전에는 충분히 약하고 지치고 넘어질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있다는 데 안도감이 든다.
책은 보편적인 긍정적인 시선으로의 전환,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배려하는 것 등의 일반적 관계 가치관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곧 하나님의 관점으로 옮겨가고 십자가에 대해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은 십자가를 경험한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긍정적인 시선, 가치관과는 다르다. 내가 힘들게 바꾸는 게 아니라 십자가를 경험하면 인생의 비전과 목적,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가 저절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십자가를 경험하고 선명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 십자가를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이 키우기 시작해야 하는 생각의 근육들, 관점들이 Part2부터 시작된다. 그에 따른 부제목만 봐도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빌 게이츠보다 스티브 발머로 살아라, 외모콤플렉스보다 내면의 질서가 깨지지 않았나 돌아보고 영적 콤플렉스를 점검하라. 물질에 있어서 자족하라.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칭찬을 구하라. 세상적 가치관에 의한 행복 추구보다 정말 가치있는 것에 가치를 두라고 한다. 경건한 삶이다. 세상적 욕심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아갈수록 비워진다고 한다. 하나님만을 주목하는 삶을 살라. 맛보기 신앙이 아니라 푹 잠겨서 영적세계의 깊은 것을 경험해야 신앙생활이 즐겁고 신난다. 기도와 예배에 그분 속에 푹 잠겨라. “대충, 적당히, 나중에, 이번만”이라는 사탄의 유혹에 속지 말자. 억울한 상황 속에서 불평하기보다 찬양을 선택하라.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맏형의 모습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라보자. 칼을 칼집에 꽂는 게 복음이다.
저자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은 매번 자주 들었던 내용들이고 익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가치관은 바뀌었지만 감정과 행동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 문제가 있음도 시인한다. 그래서 근육 키우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독자를 달래주기도 한다. 관점도 훈련이라는 것, 평생 계속 그 근육을 단련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 간절히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이해하기 위해, 맞대응하지 않기 위해, 보복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기 위해, 그 기도의 관점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 삶의 관점이다. 성령의 채우심과 이끄심이 있어야만 우리는 세상과 다른 성품의 삶을 살 수 있다.
Part3는 미래의 삶에 중점을 둔다. 거시적으로 보라고 충고한다. 미래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가치를 두기에 현재에 집착하며 살지 않는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미리 보고 사는 삶이라 강조한다. 이것이 허풍도 몽상도 긍정적 생각도 아닌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맛보는 삶이기 때문이다. 바울의 예가 책 전반에 퍼져있다.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었던 바울의 모습은 귀감이 되기에 넘칠만큼 충분하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것에 투자했고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스도 앞에 서는 날을 준비하며 달려갔다. 성공과 출세, 번영을 형통이라 생각하지 마라. 고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다른 얼굴을 보라. 바울의 삶은 자족을 배워야 했고 자족을 배웠으며 그 능력을 체험하는 삶이었다. 믿음은 행동이고 실천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건 실천적 영성이다.
하나님의 관점 훈련은 상당한 도전이다. 자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지적 결단이다. 유익이냐 불이익이냐를 따져서도 안된다. 계산하면 하나님의 관점을 따라갈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관점에 순종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하나님의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기 싫어하는 우리의 부패한 마음이다(P241). 하나님의 관점을 훈련하기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 올인, 다 걸기다(P242). 하나님의 관점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한다(P245). 무의식의 세계가 하나님의 관점을 따를 수 있도록 평소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훈련, 이것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삶이다.
신앙적인 관점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영적 분별력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소통의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생을 해석하기 전에 내 관점부터 점검하자는 것이다. 사도행전10장의 내용처럼 우리는 내 관점을 고집할 수 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학적 지식이나 내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을 수용하고자 하는 열린 자세와 순복하는 태도다. 베드로는 유대인의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성경과 소통하며 언제나 새롭게 깨닫고 언제나 자기 생각을 조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오류에 빠져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내렸던 내 결정이 오류일 수도 있겠구나 그럼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베드로처럼 정확하게 말씀을 듣고 싶다. 저자는 방법은 소통이라고 말한다. 기도와 성경을 통한 소통이다.
저자는 책의 끝에서 고통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회복력이라고 말한다. 그의 다른 저서 회복 레시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 회복의 비결도 관점에 있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피난처 되시는 여호와, 인생의 주인 되시는 주님이 함께 하신다. 인생의 거센 파도도 주님이 다스리신다. 죽음도 책임지시는 주님이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라는, 블리스(Bliss)를 꿈꾸며 주님과 동행하며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게 하나님의 관점대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신앙은 당연히 관점의 변화이고 그리스도인의 관점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과는 다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뻔하고 늘 들어오던 이야기였지만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으며 정리가 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렇게 살기 위해, 즉 관점을 바꾸기 위한 방법과 달라진 관점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진실되게 잘 설명하고 충고하고 권면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