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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헌신 -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그릇으로 온전히 빚어지게 하는 책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헌신
저자인 앤드류 머레이는 책의 첫 부분인 프롤로그 첫 문장에서부터 단정지어 결론부터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헌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거룩함이다”. 거룩이 헌신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거룩하라는 말씀은 늘 명령으로 다가왔고, 내가 수행해야 할 과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머레이는 헌신이라고 말한다. 구원과 거룩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구원받은 자는 거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존재론적인 거룩이다. 그러나 내가 더 초점을 맞춘 것은 어떻게 구원을 이루어갈 수 있는지, 거룩하라는 말씀에 어떤 행위를 가져야 할지였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존재론적인 거룩과 행위적인 거룩, 모두를 전반적으로 말하려 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거룩함부터 말하게 되며, 필수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받음으로 거룩해진 우리의 존재의 거룩을 다시 확정지어 알려준다. 내가 궁금해 하는 행위론적 거룩은 세상으로부터의 구별됨이었다.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것이 쉽지 않아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지만 존재론적 거룩으로 인해 넉넉히 이기는 사람들, 이 거룩함은 늘 내게는 버겁게 느껴져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가는 중, 이루어가는 중”이라는 과정적 용어로 거룩의 행위를 정당화시켜 버리곤 하던 것이었다. 저자도 “거룩함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마지막 날까지 수행해야 한다(P189)”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거룩해지는 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주께 나의 전 생애를 드리는 것 뿐이라고 한다. 거룩의 행위를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다(고전1:2)”로 정의하며, 그분의 보혈로 인해 그분의 거룩하심이 전해져서 우리 안에 능력 있게 역사한다는 것이다. 너무 쉬운 말 같다. 힘을 빼고 있으면 저절로 물결 따라 그 흐르는 대로 흘러간다는 내용 같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힘 빼기가 쉽지 않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저자는 다시 충고한다. “당신의 존재나 행동에서 거룩함을 찾지 말고 하나님을 찾아라. 또한 하나님의 선물로서 거룩함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 자신, 그분의 내주하심을 구하라(P76)”. 그렇다면 행위의 거룩은 예배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일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스랍들의 쉬지 않는 경배와 찬양이 내 일상에서도 계속되어지는 것일까? 저자는 다시 이야기한다. 그것이 거룩함이라면 구원과 거룩함을 이어줄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거룩함에 관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배도, 믿음도, 경배도 아닌 오직 “순종”을 요구하셨다고 말한다. 거룩함은 우리의 뜻이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들어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 임하시려면 우리의 뜻이 소멸되어야 한다고 꼬집는다. 그 방법으로 십자가에 못박힘을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그 십자가는 내가 아직도 못 박히지 않은 십자가가 아니라, 죽이는 권세가 있는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셨던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고후4:10~11, 빌립보서1:20). 이것이 거룩한 삶의 비밀이며 진정한 성화라 한다.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에 있는 것이라 한다.
거룩해지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갈망과 목표가 된다면 세상으로부터의 구별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주의 보혈로 인해 이미 거룩한 존재인 내가 거룩하라는 말씀을 이루어갈 때 행위로서의 거룩이 내 삶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하나님이 그것을 최고의 헌신으로 보아주신다. 거룩을 위해 우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회개의 은총을 주심 역시 너무나 감사한 일임을 다시 깨달았다. 우리를 거룩으로 인도하는 것은 회개와 순종이었다.
모든 것을 ‘거룩’에 초점을 두고 말하는 이 책의 내용은 거룩에 대한 갈망을 다시 새롭게 하고, 불가능하다는 느낌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누릴수록 더욱 성취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존재 뿐 아니라 행위로서 흠없는 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하나님께 대하여와 인간에 대하여, 십자가의 종과 획을 이야기한다. 균형된 삶을 말한다. 거룩함은 구별됨과 자유와 기쁨과 생명이다. 또한 헌신이며 소망과 사랑이다. “가장 거룩한 사람은 예수님의 구원 때문에 다른 이에게 가장 겸손하고, 가장 이타적이고, 가장 온유하며, 자신을 부정하며, 가장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다(p199)". 이 말씀에 다시 돌아가 한숨 짓는 내게 저자는 ”훈련하라”고 한다. 매일 선택하는 것을 훈련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습관이 될 때까지, 삶의 양식이 될 때까지 하라는 것이다.
최고의 헌신은 거룩이며 거룩은 성화이다. 결국 이 책은 아주 광범위한 주제를 말한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의문에 답을 해 주듯 친절하게 내용을 전개시켜 나가며 구원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를 차분히 정확하게 짚어가며 설명해 주고, 대안을 제시한다.
‘거룩한’이란 단어가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가? 실제로 거룩한 삶이 가능하다고 믿지 못하는가? 그래서 ‘거룩함’이란 말에 흥미가 없는가? ‘모든 거룩한 행실과 경건’이 아직도 비밀스럽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운가?
저자는 베드로의 말로 끝을 맺는다. 심판의 때에 어떻게 주 앞에서 흠없는 자로 설 것인가. 주의 오실 날이 어떠할지, 그날을 기다리는 성도의 삶이 어떠할지를 다시 돌아보라 요청한다. 근래에 묵상한 고후13장의 말씀도 생각이 난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에수 그리스도가 너희 안에 게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너희를 나로 고쳐 읽으며 거룩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거룩함을 내 삶의 기쁨으로 삼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