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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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아들들은 다 데려가고 계집애만 남았다니....
경이가 평생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되는
너무 상처되는말😭

죽고싶다. 죽고싶다.
그렇지만 은행나무는 너무도 곱게 물들었고
하늘은 어쩌면 저렇게 푸르고
이 마당의 공기는 샘출처럼 청량하기만 한 것일까.
살고 싶다. 죽고 싶다. 살고 싶다. 죽고 싶다.
문득 전쟁이나 다시 휩쓸었으면 싶었다.

김장철 소슬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근심스러운 마음에는 봄에의 향기가 애달프도록 절실하다.

그러나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 있는 나목.
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 앞에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게는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꼿꼿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나는 옥희도씨가 바로 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던 시절, 온 민족이 암당했던 시절.
그 시절을 그는 바로 저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음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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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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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저지대에 고여있다

우다얀이 나타났다. 부레옥잠 속에서,
허리까지 찬 물 속에서.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기침을 했다.
오른손은 붕대를 감았는데, 물이 뚝뚝 떨어져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머리털은 이마에 달라붙고 입고 있는 셔츠는 피부에 달라붙었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덥수룩했다. 그는 머리 위로 손을 들었다.

좋아. 이제 앞으로 걸어 나와.


우다얀이 그의 곁에 있다.
우다얀과 그는 함께 톨리건지를 걷 고 있다.
부레옥잠 이파리를 밟으며 저지대를 건넌다.
그들은 퍼 팅용 아이언을 들고 가며,
손에는 골프공 몇 개가 들려 있다.

아일랜드에서도 땅은 몹시 축축하고 고르지 않다. 그는 다시 이곳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서 마지막으로 풍경을 마음에 담는다.
또 다른 돌을 향해 걸어가다가 발을 헛디 뎌 휘청인다. 돌에 손을 뻗어 몸을 지탱한다.
여정의 끝 무렵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알려주는 표지물이다.(527p)​

우다얀 사망 귀국 요망
이 문장에 얼마나 철렁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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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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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 최고... 흡입력 대박 하루만에 다 읽었다...
다시 읽고 싶어 세권 통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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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이 놈은 아예 회생이 안되는 놈이구나...
엄마 이모 해진이 셋다 불쌍하다
처음에는 유진이 시점이라 긴가민가 하다가
여자 따라가면서 쾌감느끼는거 보고 몹쓸ㅅㄲ인것을 깨달음
이런 이야기들은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너무 몰입력있어서 밤을 새가며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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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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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에 눈뜨게된 첫책
바람필때는 나도 같이 두근거리고
그남자의 결말을 알았을때는 마음이 진짜 아팠다

나는 이미 그 한가운데 있지 않았다. 행복을 과장하고 싶을 때는 이미 행복을 통과한 후이다. 그와 소원해진 사이에 느낀 휴식감도 절정감 못지않게 소중했다. 긴장 뒤엔 반드시 이완이 필요한 것처럼. 그러나 한번 통과한 그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전적인 몰두가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p 70

무릉도원의 도화도 일주일만 만개해야지 만약 일 년 내내, 아니, 한 달만 만개 상태가 계속되어도 사람들은 지쳐서 몸살을 앓든지 환장을 하든지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미 무릉도원의 주민이 아니게 될 것이 아닌가.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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