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는 ㅣ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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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이야기
밝게 웃고 있는 아이가 엎드려 책을 보고 있다. 아이의 주변으로 칫솔이 담긴 양치컵이며, 화장지, 이불, 가방들이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뒷표지까지 살펴보니 이곳은 캠핑카? <다음달에는> 제목과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며 책을 펼쳐본다.

🔶️ 첫문장
'한밤에 짐을 쌌다.
아빠는 이불을 두고 침낭을 챙겼다.'

한참을 그냥 되뇌었다. 가슴을 쿵 하고 내려앉게 하는 두 문장이 강렬하다.

🔶️ 책 속으로!
캠핑장이 아닌 공사장 앞 봉고차로의 이사. 그제야 표지그림과 제목이 연결되며 고개가 끄덕여지고 가슴이 아파왔다.

밥과 반찬이 아무렇게나 뒤섞인 도시락 비빔밥, 삼각김밥과 우유, 컵라면과 우유... 부실한 끼니와 아빠의 눈물이 그들의 고된 삶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수시로 닥치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해 노래한다. 조금씩 천천히 그들만의 속도로.
다음달에는 학교에 가게 되었고 곧 방을 얻을 수 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그들의 미래를 응원한다.

🔶️ 그림 이야기
거친 그림이 그들의 삶의 무게 만큼이나 묵직하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대담한 검은선, 갈색, 피부색을 표현한 세가지 색만 사용하고 큼지막하게 그려진 아빠와 나의 모습이 어쩐지 그들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아빠와 나의 표정변화에 독자도 울고 웃는다. 다음달에는...조금씩 나아지리라는 그들의 표정을 따라 미소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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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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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농업은 하늘 아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으로 예부터 귀하게 여겼다. 표지에 담은 농부달력의 사계절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하다.

📕 겨울에 고라니, 까치를 생각하며 겨울을 함께 나며 공생하는 농촌의 모습, 봄이 시작되는 새싹들과 마을 이곳저곳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농부달력은 시작된다.
작은 씨앗이 피어내는 경이로운 논밭의 푸르름과 붉은 선으로 나타난 이랑과 고랑 사이의 농부의 노고, 물과 햇빛, 산들바람의 잔잔한 기다림, 무럭무럭 자라게 해줄 빗줄기와 함께 올해도 풍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꽃들의 향연, 장대비, 쨍한 더위를 지나 살랑 부는 바람에 결실을 맺은 농작물을 하나둘 거둬들인다. 튼튼한 종자를 남기고, 이쁜 과실은 자식들에게, 실한 것은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못난 것은 우리가 먹으며 또 다음 해를 기약한다. 어느 새 창고 가득한 결실들이 마음을 넉넉하고 든든하게 한다. 그리고 쉼없이 달려온 일년을 마무리한다.

📙 적당히 가지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주는 나눔과 연대,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 따뜻해 지는 농부달력.
계절마다 다른 날씨와 농작물이 영글어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농촌의 1년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연필로 쓴 글 하나하나가 귀엽다.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 농촌의 삶이 정겹고 감동을 주는 귀한 그림책이다.

🌾 어렸을 적 시골에 살았던 소중한 경험 덕에 그림책 속 농촌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기도 했다. 탈탈탈 경운기 타고 논으로 밭으로 가던 울퉁불퉁 시골길, 서로 안부를 묻는 시골의 정, 할머니의 곱디고운 몸빼바지며 손 마디마디 다 갈라지고 손톱 사이사이 고된 노동이 고스란히 담긴 할머니의 손도 생각이 났다.

🍚 할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을 늘 잊지 않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한다. 밥상에 매일 올라오는 쌀밥이며 김치, 나물, 된장국이 어디서 왔는지, 이 음식들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고생한 농부들의 노고를 느끼며 꼭꼭 씹어 맛있게 먹으라는, 밥한톨 남기지말고 깨끗이 먹으라는...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부지런한 농부의 1년이 우리 집 식탁에서 알알이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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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ㅣ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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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싸개를 벗기면 화사한 핑크핑크 패턴의 책표지가 근사한 그림책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전체적으로 밝은 핑크와 올리브그린의 색의 조합이 차분하면서도 통통 튀는 활기찬 분위기를 띤다. 표지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눈을 감고 입꼬리가  올라간 프레드가 보인다. 프레드의 당당한 걸음걸이를 따라 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프레드는 집안 곳곳을 누비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유쾌한 아이이다. 강아지 흉내를 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크게 웃기도 한다.
절대 옷을 입지 않을 것 같은 프레드는 아빠, 엄마 옷장을 기웃거리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옷을 입어보기로 한다. 프레드에게는 작지만 큰 도전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옷을 입고 치장도 해 본다. 서툴지만 옷과 화장품, 장신구로 자신을 표현해 보는 사회 속으로 첫발을 내딛어본다. 그 과정을 온화한 미소와 너그러운 마음으로 동참하는 부모의 모습이 더욱 이 그림책을 따뜻하게 한다.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대부분의 경험은 부모로부터 기인할 때가 많다. 그 동안 옷을 입지 않는 프레드는 우연히 들어간 옷장에서 엄마,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엄마의 옷을 골라 입는다. 엄마의 모습을 모방하며 사회적 규칙을 따르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시도해보는 프레드의 작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도전에 함께 참여하며 격려하는 부모의 모습에 또한 감동했다. 얼굴에 묻힌 립스틱자국에, 자신의 발보다 큰 구두를 끌며 나오는 프레드에게 야단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그 도전에 동참한 부모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다칠까봐, 아이 옷이 더러워질까봐, 물건이 망가질까봐, 걱정 아닌 걱정으로 우리 아이의 도전을 멈추게 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고, 아이들의 도전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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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지음, 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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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마법거울이 생각나는 마법사의 거울. 거울과 함께하는 여덟 공주들의 여정이 흥미롭다. 평범치 않은 공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책에 푹 빠져드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글과 어울어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소품처럼 배치되어 있고 이야기마다 거울에 비친 공주들의 모습 또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마법거울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다보면 개성 강한 공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겁쟁이 기사들보다 강인한 엘로이즈공주부터 정세를 살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도자로서의 공주, 굶주리고 헐벗은 백성을 위하는 공주, 자연과 공생하고 아끼는 공주, 선대여왕의 지혜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내어 이야기를 사랑하는 공주, 일을 하는 공주 노동의 의미를 알고 노동의 댓가와 가치를 깨우친 공주, 현시대를 살아가는 아파트에 사는 공주까지 다채로운 공주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여정을 마친 거울은 그 동안 만났던 공주들을 용감하고 용맹하고 아주 헌신적이었다고 말한다.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었고 늘 더 나은 세상을 간절히 바라며 그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그녀들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울에 비친 그녀들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그녀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지녔다.

이 책을 읽으며 백설공주를 위험에 빠뜨렸던 오래된 거울이 아닌 위기의 순간마다 공주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작은 마법 손거울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김지은 평론가님의 말따라 외모를 비추는 거울이 아닌 내면을 비춰보고 반추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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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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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초 매년 제출하는 가정실태조사서에 학생의 진로와 부모님이 생각하는 진로의 칸이 항상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 작은 칸에 대부분 직업을 적겠지만 아이는 진로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 부모님의 의견에 등떠밀려 적혀지기도 할 것이다. 그 작은 칸을 채워넣을 때마다 직업 대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있는 강점을 찾아내어 그것의 힘을 키우고 가치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이가 가진 장점이나 강점보다는 조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바쁜 경우가 많다. 동화 속 무대인 새미래정신성형연구소는 그러한 부모들의 바람에 부흥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멋진 이름대신 들어온 순서로 물건 취급 당하며 아이들에게 붙여진 번호부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재희라는 예쁜 이름이 아닌 B5-33호.
부모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아이들 틈에서 성형되기를 거부한 주인공은 새로운 실험대상이 되면서 자신의 지금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성형을 할 것인지 내적 갈등을 하다 결국엔 친구들과 함께 연구소를 탈출하며 자신의 원래 모습대로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글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 역시 모두가 원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아이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았는지 깊이 반성해 보았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가 아닌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내적 힘을 키울 수 있는 부모의 모습 또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몰개성시대로 일컬어지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격과 외모로 재단되는 상황을 잘 풍자했고 앞으로 급변할 시대에 자라날 다음 세대들에게 구태의연한 인간상을 심어주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자신이 원하는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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