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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평점 :
💬 예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다. 농업은 하늘 아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으로 예부터 귀하게 여겼다. 표지에 담은 농부달력의 사계절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하다.
📕 겨울에 고라니, 까치를 생각하며 겨울을 함께 나며 공생하는 농촌의 모습, 봄이 시작되는 새싹들과 마을 이곳저곳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농부달력은 시작된다.
작은 씨앗이 피어내는 경이로운 논밭의 푸르름과 붉은 선으로 나타난 이랑과 고랑 사이의 농부의 노고, 물과 햇빛, 산들바람의 잔잔한 기다림, 무럭무럭 자라게 해줄 빗줄기와 함께 올해도 풍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꽃들의 향연, 장대비, 쨍한 더위를 지나 살랑 부는 바람에 결실을 맺은 농작물을 하나둘 거둬들인다. 튼튼한 종자를 남기고, 이쁜 과실은 자식들에게, 실한 것은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못난 것은 우리가 먹으며 또 다음 해를 기약한다. 어느 새 창고 가득한 결실들이 마음을 넉넉하고 든든하게 한다. 그리고 쉼없이 달려온 일년을 마무리한다.
📙 적당히 가지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주는 나눔과 연대,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 따뜻해 지는 농부달력.
계절마다 다른 날씨와 농작물이 영글어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농촌의 1년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연필로 쓴 글 하나하나가 귀엽다.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 농촌의 삶이 정겹고 감동을 주는 귀한 그림책이다.
🌾 어렸을 적 시골에 살았던 소중한 경험 덕에 그림책 속 농촌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기도 했다. 탈탈탈 경운기 타고 논으로 밭으로 가던 울퉁불퉁 시골길, 서로 안부를 묻는 시골의 정, 할머니의 곱디고운 몸빼바지며 손 마디마디 다 갈라지고 손톱 사이사이 고된 노동이 고스란히 담긴 할머니의 손도 생각이 났다.
🍚 할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을 늘 잊지 않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한다. 밥상에 매일 올라오는 쌀밥이며 김치, 나물, 된장국이 어디서 왔는지, 이 음식들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고생한 농부들의 노고를 느끼며 꼭꼭 씹어 맛있게 먹으라는, 밥한톨 남기지말고 깨끗이 먹으라는...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부지런한 농부의 1년이 우리 집 식탁에서 알알이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