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의 루르드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소녀 베르나데트. 가난하고 똑똑하지도 않은 베르나데트는 어린 나이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게 된다. 동생과 동생 친구는 베르나데트가 천식 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성령을 전파하며 갈등과 고뇌를 겪지만, 그런 세세한 감정묘사들이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해준다. 읽다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내가 잘 아는 인물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세심한 묘사들 덕분인 듯 하다. 아이의 시선 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으로도 보여지는 부조리에서 사회고발적 성격도 보인다. 그렇기때문에 그와 대비되는 베르나데트의 순수한 신앙심이 더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신앙이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었다. 목적론적 존재론에 빠지다보면 자칫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베르나데트는 이것 또한 겸허히 받아들인다. 성령이 뭔지 몰랐던 베르나데트가 직접 성모를 목격하며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어려움을 딛고 겸손함과 신실함으로 성령을 전파하는
베르나데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보니 조금 더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유교사상에 오래 젖어있던 것처럼, 서양도 기독교적 신앙이 생활 깊숙히 배어있던 듯하다. 제목의 시적 표현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젊은 작가다보니 인터넷 밈과 섞여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에요. 골동품 수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골동품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어떻게 커뮤니티 상에서 거래를 하는지,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그리고 골동품에 대한 본인의 해석과 재사용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골동품 수집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취미만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불교를 전문적으로 공부했다는 만큼, 취미의 깊이가 굉장히 깊어 보입니다. 워낙 오래된 기물들이다 보니,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도 많고, 용어 설명도 많아요. 하지만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물건을 쏙쏙 골라 찾아내기도 하고, 도둑맞은 탱화를 펀딩으로 구매해 복구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어요. 탱화가 경매에 나왔길래 조사해보다가 전주에 있는 한 사찰에서 도둑맞은 물건인 걸 알고, 스님들도 포기한 탱화를 펀딩을 통해 구매해 다시 돌려주었다는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정말 짜릿한 기분이었답니다. 다양한 골동품을 멋진 구도의 사진으로 들여다보면서, 세계 각국의 시대를 초월하는 골동품들이 참 아름답구나 느꼈어요. 알면 알수록 보인다는데 저자의 눈에는 골동품이 정말 많이 보일 것 같아요. 혹시 내 주변에도?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골동품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져요. 골동품과 옛 사람들의 생활에 애착을 느끼고 그것을 모은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 취미입니다. 실생활에 쓰는 용으로만 모으는 철학이라던가, 원래 쓰임에서 조금 달라지더라도 사용자에게 맞으면 된다는 등의 가치관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대량생산으로 물건을 쉽게 버리는 현대에,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옛것을 고쳐가며 쓰는 부분도 좋았어요. 우리나라 골동품과 전통공예가 더 많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식 일러스트 기반 유아미술 닷(dot.) : 음악 이야기 - Vol.8 The Music 영국식 일러스트 기반 유아미술 닷(dot.) 8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 아노락코리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적이고 교육적인 콘텐츠로 유명한 DOT는 어린이 잡지인데 저는 처음 접해봤어요. 어린이 잡지란 게 있는줄도 몰랐는데 구성이 좋았습니다. 이번 음악편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구성으로 눈길을 끄네요. 음악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좋았어요. 요즘들어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연주회를 보러 가는 등 다양하게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있는데, 책이다보니 친숙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음악편에서는 악기, 리듬, 소리의 세계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많아요. 각 페이지마다 시각적 요소와 함께 음악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담고 있어 어린이들이 음악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나 퀴즈도 있어서, 단순히 읽고 끝이 아니라 다양한 독후활동도 해 볼 수 있어요. 선긋기, 색칠하기 등을 할 수 있도록 코팅지가 아니라서 워크북같은 느낌이에요. 너무 노골적으로 학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이라서 재미있었어요. 잡지에서 본 재활용품 기타가 인상깊어서 직접 (엄마가) 만들어 본 기타에요. 아직 직접 연주를 하기보다는 다양하게 가지고 노는 데에 관심이 많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만화 등 음악과 관련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가득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말리는 먹보 고래 미운오리 그림동화 18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보자마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요. 표지와 페이지를 꽉 채울 만한 커다란 먹보고래입니다. 먹보고래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다가 질려서 큰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오징어 꽃게 다양하게도 먹습니다. 그러다가 질린 고래는 강으로 가서 민물고기도 잡아먹습니다. 그리고나서도 더 더 먹고 싶다고 식탐을 부리며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찾아가죠. 빵과 치킨, 케이크 등등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한 입에 다 쓸어넣습니다. 재치 있는 그림에 웃음이 나오는 그림책이에요. 식탐을 부리는 고래 목소리를 흉내낼 때는 왠지 심술궂은 욕심꾸러기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어른들도 재밌어서 집중해서 보는 책이에요. 하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서, 결국 고래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고래는 배가 너무 불러서 움직이기도 힘들어지고, 바닷속에서 자신이 즐기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제서야 먹는 것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적당히 먹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절히 나누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요.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나, 함께하는 즐거움도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귀엽고 유쾌한 그림과 함께,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절제와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는 그림책이에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해 행복해 나도 너도 김종원의 감정 필사 그림책 시리즈 1
김종원 지음, 한수민 그림 / 든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그림체의 캐릭터들을 보자마자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껴안아주고 싶어져요. 필사책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문장을 필사하는 것은 아니에요. 글 아래에 마음에 남기고 싶은 문장을 직접 써 보세요. 라고 두줄정도 그어져 있는데, 글씨 크기를 감안하면 한 줄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은 짧은 편이고 글씨 자체가 커서 딱 그림책같아요. 글씨를 써보고, 나에게 응원이 되는 글귀를 찾아갈 수 있는 초등학생 저학년정도의 나잇대에 추천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가 여자아이라서, 좀 더 섬세한 감정을 가진 여자아이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한 아이임을 증명하는 카드도 들어있어서, 키링처럼 가방에 매달거나 가지고 다니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가 날 것 같아요. 다들 나를 응원해주는 느낌이랄까요?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인사를 먼저 건넸기 때문에, 집이 아늑하기 때문에, 행복할 일들은 아주 많습니다. 실패하거나 일이 망쳐지더라도 슬퍼하지 않고 용기있게 나아가는 주인공이에요. 기특한 아이를 보다보면 귀여운 아이 얼굴처럼 어느새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집니다. 얇은 책이지만 그림책노트와 카드까지 부록으로 함께 들어있어서 더 알찬 구성입니다. 귀여운 그림체로 힐링하며 볼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걸 추천합니다. 손글씨 쓸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직접 예쁜 문구를 글로 써보면 좋을 듯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