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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옐로팽의 비밀 (양장) ㅣ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에린 헌터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세 작가의 팀명이다. 전사들 뿐만아니라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 방대한 내용이지만 나머지 책들도 재미있을 듯 하다. 옐로팽의 비밀은 옐로팽의 인생사 이야기다. 옐로팽인데 왜 옐로킷이 나오나 했더니, 야생 고양이들은 자라고 역할이 바뀔 때마다 이름이 바뀐다. 노란 송곳니라 옐로킷으로 태어나서 옐로포가 되었고, 전사가 되면서 옐로팽이 된다. 어린 옐로킷은 전사가 되는 게 꿈이다. 전사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바라는 이상이고, 치료사는 어느 진영이건 상관없이 다친 고양이를 치료한다. 옐로킷은 래기드펠트의 아버지를 찾으려고 그를 설득해 두발쟁이 마을에 가는데, 그와 꼭 닮은 할이라는 애완 고양이를 만난다. 래기드펠트는 아버지가 수치스러워서 그 자리를 떠나버리고, 그 이야기는 둘만의 비밀로 묻어두게 된다. 옐로포는 원하던 전사가 되어 옐로팽이 되었지만 다른 고양이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으로 결국 치료사의 길을 걷는다. 래기드펠트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옐로팽에게 화를 내고, 옐로팽은 임신 사실을 알아차린다. 래기드펠트에게 말하니 축하한다며 치료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옐로팽은 거절한다. 옐로팽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다른 고양이에게 새끼를 준다. 두 암고양이는 죽었고 막내로 나온 수고양이에게 브로큰킷이라고 이름붙인다. 고양이들은 꼬리가 구부러져서 브로큰킷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름은 래기드펠트와의 관계가 깨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래기드펠트는 옐로팽이 브로큰테일의 진짜 엄마라는 사실을 숨긴다. 시간이 흘러 지도자 래기드스타가 되고, 그림자족 고양이들을 통솔한다. 하지만 브로큰테일이 부추긴 바람족과의 싸움으로 래기드스타는 죽고 만다. 브로큰테일의 야망에 옐로팽은 자꾸 불안하기만 한다. 결국 브로큰테일은 브로큰스타가 되고, 경고와 함께 선조들로부터 아홉개의 목숨을 받는다. 그런데 강한 부족을 원하는 브로큰스타는 어린 새끼들을 빠르게 훈련병으로 임명하고 원로들을 내쫓아 버린다. 옐로팽이 그를 저지하자, 브로큰스타는 그녀의 동생들을 죽였다는 혐의를 씌워 그녀를 내쫓아 버린다. 옐로팽은 지친 상태로 천둥족의 진영에 들어가 버리고 천둥족에서 치료사가 된다.
엄청나게 긴 이야기인데 사실은 그 문맥 아래에 있는 감정과 이해관계를 따져나가며 읽어야 한다. 그래도 옐로팽의 감정은 대부분 설명이 되어있고, 어느정도 인물들 간 관계도 알아야 한다. 인과관계나 이해관계가 복잡하지는 않은 편이다. 대신에 주로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고, 영미권 문학답게 일어난 사건 위주로 쓰여져 있다. 대사 위주다 보니 영화를 보는 느낌인데 표정이나 감정표현이 적은 편이라서 최대한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고양이라면 이럴 때 어떤 자세일까? 어떻게 그르렁거릴까? 등등을 상상하며 읽어도 좋을듯하다. 인물들이 정말 많이 나오지만 중요 인물들은 몇 안되고, 관계 설명은 자주 나와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감탄사나 비속어를 고양이와 관련해서 재해석한 게 재밌다. 별족이시여! 하는 부분이나, 쥐 먹잇감밖에 안되는, 쥐 대가리라는 표현들이 웃음 포인트다. 별족과 함께 걷는다던가, 두발쟁이들과의 관계, 지도자가 되면 별족에게서 아홉 개의 목숨을 받는 것 등등 세계관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찾아보니 빠져든 아이들이 꽤 되던데, 흡입력도 있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